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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집 살림’ 가족 출현하고 ‘세종교육’엔 큰 기대

중앙부처 본격 이전 시작된 세종시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두 집 살림’ 가족 출현하고 ‘세종교육’엔 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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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권 전매, 언제든 가능”

오모 씨는 둘째 아이를 한솔고에 보내기 위해 대전에서 첫마을로 이사 왔다. 오씨는 “큰애가 다녔던 대전 학교보다 시설도 좋고 선생님들 열의도 높은 것 같아 만족한다”고 했다. “다만 첫마을에 학원이나 대형마트가 없어 대전 유성구까지 나가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다”고 했다. 첫마을에는 서울에 본원을 둔 유명 프랜차이즈 학원의 셔틀버스가 다닌다. 이 버스는 첫마을에서 대전 유성구에 있는 학원까지 약 15km를 왕복하며 아이들을 실어 나른다. 이 학원 관계자는 “20명 남짓한 첫마을 학생들이 우리 학원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최단기간 분양완료” “최고경쟁률 344:1,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원스텝 프리미엄 아파트!”….

세종시에서 대전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분양을 완료했거나 분양 예정인 아파트 견본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불황에도 세종시는 예외라는 얘기가 사실인지 ‘성공적으로 분양을 완료했고 다음 분양을 기대해달라’는 취지의 현수막이 여럿 눈에 띈다. 견본주택에는 평일임에도 사람들이 쉼 없이 드나들었다. 한 견본주택 직원은 “30평형대는 세종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1순위에서 마감될 듯하니 40평형대를 고려하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세종시는 청약통장 가입 후 1년이 지나면 청약자격이 있기 때문에 이미 분양을 받은 주민 중 상당수가 다시 청약통장을 만들어 또 분양받으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종시 부동산 열기는 관계 당국의 집중단속에도 수그러들지 않았다. 지금까지 총 300여 명이 분양권 전매 등으로 경찰에 입건됐음에도 첫마을에서는 분양권 전매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자 이모 씨는 “일단 전세로 들어와 살다가 맘에 드는 게 있으면 분양받거나 분양권을 전매하라”고 권하면서 “전체 분양자 명단을 갖고 있으니 전매를 원하면 말만 하라”고 귀띔했다. 이 씨는 세종시의 미래를 장담했다.



“처음엔 불편해도 지내다보면 다 살 만 하거든요. 서울에서 출퇴근하겠다는 공무원들도 결국 여기서 지내려고 할 겁니다. 그래서 저도 타인 명의를 빌려 임대아파트를 여러 채 사놨어요. 앞으로 공무원들에게 전·월세 주려고요.”

“국장급 이상은 대개 혼자 내려갑니다. 애들이 보통 고등학생 이상이고, 정년까지 몇 년 안 남은 경우도 많으니까요. 주로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후배들이 고민 많죠. 아예 내려가자니 맞벌이라면 배우자 직장도 걸리고, 서울의 사교육 인프라도 포기해야 하잖아요.”

올해 말 세종시로 옮겨가는 박모 국장은 이렇게 세종시 이전 공무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래도 ‘아빠’들은 세종시에서 혼자 지내다 주말에 집에 오면 되는데, 남편 직장이 서울이거나 수험생 자녀를 둔 ‘엄마’ 공무원들이 문제다. 국무총리실의 한 여성 공무원은 “이래저래 출퇴근할 수밖에 없는 여건인데 과연 140km를 매일 왕복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그는 “여성 공무원들끼리 첫마을 아파트에서 함께 살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 아무리 친하다 해도 불편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서울 갔다 오면 하루 다 가요”

당분간 서울을 오고갈 일이 많은 것도 업무에 차질을 주지 않겠느냐는 우려 또한 나오고 있다. 정부는 당분간 국무회의 등 각종 회의를 지금처럼 서울에서 대면(對面)회의로 열 계획이다. 다만 요일과 시간을 조정해 세종시 장·차관들이 서울로 올라오는 횟수를 되도록 줄인다는 방침이다. 올 하반기 세종시로 이전하는 김모 서기관은 “과천에서 서울 정부종합청사를 다녀오려면 반나절을 잡아야 하는데, 세종시로 가게 되면 하루는 족히 걸릴 것”이라며 “윗분들이 서울에 가 있으면 아무래도 업무진행이 더뎌질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한 국장급 간부는 “이동 중에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태블릿PC로도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2014년 이전하는 국책연구기관에서 근무하는 정모 박사는 세종시가 스마트교육 전면 실시, 특목고 신설 등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온 가족이 세종시로 옮겨가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세종시도 장차 과천처럼 공무원 사회가 될 테고, 교육 인프라까지 좋다면 아이들 키우기에 좋을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요즘 교육에 기대를 걸고 세종시 이주를 고려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첫마을 학교들은 당초 예상과 달리 학생이 대거 몰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스마트 교육 학교 인기

‘두 집 살림’ 가족 출현하고 ‘세종교육’엔 큰 기대

세종시 한솔고 이길재 물리 교사가 전자칠판 앞에서 강의하고 있다.

9월 10일 찾아간 첫마을의 한솔고등학교. 교무실에 설치된 대형 TV에는 학교 곳곳을 비추는 42개 CCTV 화면이 띄워져 있다. 그중 하나를 두 번 탁탁 치면 화면이 확대된다. CCTV 근처에서 소리를 지르면, 그 소리가 교무실에 울려 퍼진다고도 한다. 이 학교는 스마트 교육 및 스마트행정이 가능하도록 교내 전체에 관련 시설이 갖춰져 있다. 기자의 스마트폰에는 대여섯 개 무선인터넷 신호가 잡혔다. 강양희 교감은 “1학기 때는 이전 공무원 자녀가 10%에 불과했는데, 2학기 들어 학급수를 3개 더 늘려야 할 정도로 많이 왔다”고 전했다.

한솔고 학생들은 아침마다 개인 태블릿PC를 지급받아 학업에 활용한다. 교사가 72인치 터치스크린 전자칠판 앞에서 수업을 하다 학습자료를 학생들의 태블릿PC로 전송해주고 학생들이 태블릿PC로 수행한 과제를 전자칠판에 띄운다. 1학년 주수빈 양은 “중학교 때는 문제 풀이를 칠판에 적어야 했는데 지금은 내 자리에서 태블릿PC에 풀면 선생님이 그걸 전자칠판에 띄우니까 참 편리하다”고 말했다. 한솔고 스마트 교육을 총괄하는 김희순 부장교사는 “예전에는 내가 준비한 수업자료가 전부였지만 지금은 아이들 스스로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자료를 찾아내고, 또 아이들끼리 학습 결과물을 서로 편리하게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업의 폭이 넓어졌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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