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호

우리 안의 파시즘 간질이는 돌연변이 괴물

하루 100만 클릭하는 극우 집합소 일베

  •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김지은 │객원기자 likepoolggot@empas.com

    입력2013-06-18 15: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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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안의 파시즘 간질이는 돌연변이 괴물
    “우린 민주화 안 해요.”

    걸그룹 시크릿의 리더 전효성이 5월 20일 라디오 방송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 출연해 던진 이 한 마디의 파장은 실로 엄청났다. 그는 순식간에 인터넷 검색어 1위에 오르며 온갖 질타와 비난의 대상이 됐다. 전효성과 소속사는 황급히 “민주화의 뜻을 제대로 몰랐기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이라고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민주화의 뜻을 몰랐다니, 대체 무슨 얘기일까.

    일부 인터넷 유저가 사용하는 ‘민주화’라는 단어의 의미는 본래의 뜻과 사뭇 다르다. 피땀 흘려 이룩한 민주화 과정을 비꼬려고 사용하는 말이 바로 ‘민주화’여서다. 이들이 사용하는 민주화의 의미는 ‘비추천’ 또는 ‘자신과 생각이 다른 소수를 집단적으로 억압하거나 언어폭력을 휘둘러 생각이 같은 쪽으로 만드는 행위’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일간베스트저장소(www.ilbe.com·이하 일베) 게시판에는 각 게시물에 대한 추천 의사를 표시하는 버튼에 ‘일베로’라는 말이, 비추천 의사를 표시하는 버튼에는 ‘민주화’라는 말이 쓰여 있다. 당시 전효성이 쓴 ‘민주화’라는 말은 맥락으로 미루어‘개성을 존중하지 않고 억압하는 일’이라는 뜻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괴물로 변한 온라인 우익



    비단 ‘민주화’뿐만이 아니다. 인터넷을 둘러보다보면 본래의 뜻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마구잡이로 뜻을 변형하거나 왜곡해 사용하는 은어들이 쉽게 눈에 띈다. 누가 어떤 이유로 만들어낸 단어인지 그 시발은 명확하지 않지만,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인터넷 사이트 일베를 그러한 단어를 양산해내는 본거지로 보는 견해에는 이견이 별로 없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걸그룹 멤버가 생각 없이 쓴 단어 하나 때문에 순식간에 ‘일베충(일베에 기생하는 벌레)’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으면서 온·오프라인에서 공격을 받았다. 일베충은 일베 유저를 낮춰 일컫는 말이다.

    일베는 “한국 사회의 또 다른 이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돌연변이 괴물”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일베충’은 상식을 벗어나는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을 빗대 이르는 말이 돼버렸다. 여성, 외국인, 다문화가정, 호남지역에 대한 일부 일베 유저들의 혐오는 도를 넘어섰다.

    일베는 더는 보수 성향이라거나 반(反)진보 인터넷 유머 사이트로 불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많다. 배외주의, 차별주의, 배타주의로 상징되는 ‘극우 성향’을 가진 이들의 집합소로 봐야 한다는 것. 어린이, 청소년을 둔 부모라면 자녀들이 이곳을 들락거리지는 않는지 챙겨봐야 할 만큼 게시되는 글의 수위가 높아졌다.

    6월 10일 정홍원 국무총리는 일베와 관련한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을 통해 “역사를 왜곡하는 반사회적인 글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삭제하는 등 적절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5·18 민주화운동에 북한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일부 일베 유저의 주장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라고 설명하면서 관련 게시물이 광주지검에 고발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루 이용자 70만∼100만

    일베 운영자로 알려진 ‘새부’(새침부끄의 약자)는 특정 이념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가장 우선하는 가치는 ‘재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일베는 어떻게 극우 혹은 강경 우익의 집합소가 된 것일까.

    일베의 시작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베는 ‘디씨인사이드’에서 갈라져 나왔다. 디씨인사이드에 올라온 게시물 중 ‘19금’ ‘하드코어’ ‘지나친 비난 글’ 등 수위가 높아 삭제될 우려가 있는 게시물을 따로 모아 저장하는 사이트에서 비롯했다. 일간베스트저장소라는 이름이 붙은 까닭이다.

    일베가 극우 혹은 강경 우익의 집결지로 자리매김한 것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다. 온라인 시장 조사분석업체 랭키닷컴은 2011년 상반기 월평균 일베 방문자가 20만 명 남짓이었는데, 총선이 치러진 지난해 4월엔 93만 명, 대선 기간인 지난해 12월에는 211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PC 기준). 대선 전후인 지난해 12월 4일부터 올해 1월 3일 한 달 동안의 페이지뷰(게시물 클릭 수)는 10억 건이 넘는다. 일베의 최근 일일 이용자는 70만∼100만 명 선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여론 시장은 오랫동안 진보좌파의 전유물인 것처럼 여겨졌다. 일부 진보좌파 누리꾼들은 그간 온라인에서 보수세력을 비방, 희화화하곤 했다. 진보좌파가 사실상 독점하던 온라인 여론 시장에 일베가 등장해 균형을 맞춘 측면도 있는 것. 일부 일베 유저들은 “좌좀(진보진영을 좀비로 비하해서 지칭하는 말)의 행태를 갚아주고 있는 것”이라고 여긴다.

    우리 안의 파시즘 간질이는 돌연변이 괴물
    “미국 소를 먹으면 모두 광우병에 걸린다” 같은 거짓말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갔다.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와,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을 거치면서 온라인상에서도 ‘보수’가 결집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그룹을 이뤄 모인 사이트가 일베다. 반(反)진보와 여성 혐오 등의 글을 올리면서 결집력이 강해졌다. 그러면서 위안부 할머니를 ‘원정녀’로 비하하는 등 극우 성향의 글이 나타났다.

    통념을 거스르지 않는 보수 성향의 글은 일베 식으로 ‘민주화’가 되고, 자극적이고 도를 넘은 글은 ‘일베로’가 되기 일쑤였다. ‘일베로’를 많이 받은 글이 ‘베스트’로 선정되는 형식이어서 강경 우익, 극우 성향의 자극적인 글이 메인화면에 노출되는 것이다.

    일베는 처치 곤란한 ‘똥덩어리’ 취급을 받으면서도 어느덧 사회 현상의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극우세력이 모이는 사이버 공간이 등장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시각도 있다. 사회 일각에서 스멀거리는 극단적, 차별적, 배외적 견해를 배설해내는 ‘화장실’로서의 순기능을 갖고 있다는 것.

    전라디언 김치년 보빨남

    ‘전효성 민주화 사건’은 일베가 가진 위험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민주화가 가진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함부로 사용했다”는 해명대로라면, 청소년과 젊은 세대들이 일베 유저가 뜻을 왜곡한 단어의 본래 뜻을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공공연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트리움이 일베 게시 글 중 추천 수 상위 100개 게시물과 댓글을 분석한 결과, 언급 빈도수가 높은 키워드는 ‘X발’ ‘개XX’ ‘병X’과 같은 비속어였다. ‘민주화’ 외에도 청소년이 공공연히 사용하는 대표적인 ‘일베어’로는 ‘운지’ ‘전라디언’ ‘홍어’ ‘통수’ ‘5·18 폭동’ ‘김치년’ ‘보빨남’ ‘삼일한’ ‘산업화’ 등이 있다.

    ‘운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조롱하는 뜻에서 생겨난 말로 상황이 나빠졌다거나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노 전 대통령의 투신자살과 건강음료 ‘운지천’의 1990년대 TV 광고에서 배우 최민식이 바위 사이를 뛰어다니며 “나는 자연인이다”라고 외치는 장면을 연결해 만든 조어라고 한다.

    ‘전라디언’ ‘홍어’ 등은 전라도 사람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되며, 그중에서도 ‘홍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희생자를 비하하는 말로 쓰였다. ‘뒤통수’의 줄임말인 ‘통수’ 역시 전라도 사람이 뒤통수를 잘 친다는 뉘앙스를 담은 것이다. 호남지역을 두고는 ‘북한의 7시 멀티(멀티는 ‘본거지 외의 지역 거점’을 뜻하는 은어)’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반도에서 시계의 7시 방향인 전라도를 친북 지역, 혹은 종북 지역이라고 비꼬는 것이다.

    ‘5·18 폭동’은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보는 일각의 주장이 고스란히 반영된 단어로 ‘엉망진창’ ‘초토화되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얼굴이 5·18 폭동’이란 말은 엄청나게 못생겼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사망한 사람의 시신 사진을 두고 ‘택배 왔다’고 표현한 글이 일베에 올라와 물의를 빚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을 ‘전땅크’라며 추어올리기도 했다.

    여성 혐오하는 막말 배설

    여성을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의미를 내포한 단어도 많다. ‘김치년’은 ‘개념 없는 한국 여성’이라는 뜻이다. ‘보빨남’은 여자 성기나 빠는 남자라는 뜻으로 여성에게 잘해주는 매너 좋은 남자를 비하할 때 사용한다. ‘삼일한’은 여자는 삼일에 한 번씩 패야 한다는 뜻이다. 듣는 것만으로도 기가 막힌다.

    일베어에 담긴 지역차별, 여성 혐오 혹은 비하, 엽기의 난장판은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지 않는다. 모르면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 나돌 만큼 청소년, 젊은이 사이에서 일베어가 유행처럼 퍼지고 있다. 많은 일베 유저가 자신들의 문화와 사고를 다른 커뮤니티나 온라인상으로 유포하는 일에 열광하기에 이러한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작업을 ‘산업화’라고 부른다.

    여성 혐오는 일베의 결속을 도모하는 키워드 중 하나다. 일베는 이용자가 성별을 밝히는 것을 마뜩잖게 여긴다. 남성의 경제력이나 학력 등을 따지는 여성은 ‘김치녀’라고 부른다. 여성 회원이 많은 ‘네이트 판’ ‘쭉빵까페’ ‘여성시대’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적(敵) 대하듯 한다. 여성들의 불합리적 행태를 지적한 글이나 사진 동영상 등에는 ‘김치녀보다는 국제결혼이 답’이라는 식의 댓글이 달린다. 한국 여성이 돈만 밝힌다고 주장하면서 창녀 이미지를 덧씌우기도 한다.

    일베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유저들의 설명 혹은 변명조차 예사롭지 않다. “우리도 스스로를 일베충이라고 부른다”면서 자신들의 사회 통념에 어긋나는 코드를 개그 혹은 코미디화하고 있다.

    일베 유저의 상당수는 상대가 누구든, 대상이 누구든 온라인상에서 예의를 갖추는 것은 가식이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일베 게시물에서는 존대와 예의를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초등학생이 40~50대 아저씨에게 욕설, 반말을 퍼부어도 용인하는 것이 그들만의 ‘개그 코드’라고 하겠다.

    이러한 일베식 언어와 행태는 도덕적 사고와 역사 인식이 아직 여물지 않은 청소년과 어린이에게 악영향을 끼치게 마련이다. 한 현직 교사는 “일베어를 사용하는 청소년 대다수가 단어가 의미하는 바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거나, 설령 안다 해도 재미로 사용하는 단어일 뿐이므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베는 익명으로도 회원 가입 및 글쓰기가 가능하다. 또한 이용자 간 평등과 표현의 자유를 강조한다. 일베의 탄생이 디씨인사이드 운영자의 글 삭제와 같은 개입에서 비롯됐기에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와 비교해 규제가 적다. ‘조선족 6세 여아 강간모의’ ‘합법적으로 강간하는 방법’ ‘장애아동 성추행 경험담’ 같은 게시물이 올라온 까닭이다. 애완견과의 수간(獸姦) 사진을 올린 이도 있었다.

    덧붙여 팩트(fact)도 중요시 여긴다. 논리 없이 감성만 자극하는 글은 ‘좌좀’들이나 하는 ‘감성팔이’라는 식으로 깎아내린다. 통계, 지표, 인용 등이 없는 글은 무시당하기 일쑤다. 팩트를 강조한다고 해서 올라오는 글이 모두 ‘진실’인 것은 아니다. 사실이 아닌 것을 팩트라고 여기거나 객관적 팩트가 아닌 일부 인사의 확인되지 않은 증언을 바탕으로 궤변을 늘어놓곤 한다.

    일본 ‘넷우익’ 닮아

    일베 게시물이 주장하는 내용의 진위 여부와 무관하게 사회적 파급력을 가지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일베 현상을 심층분석한 SBS ‘현장21’은 일베 회원의 움직임이 일본의 인터넷 우익 ‘넷우익’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3월 24일 일본 넷우익이 주도한 혐한(嫌韓) 시위 현장에서 한 남자가 “길거리에서 한국, 조선인이 보이면 돌을 던지세요. 조선인 여자는 성폭행해도 좋습니다”라고 외치는 장면을 내보냈다. 초기 일본의 넷우익이 인터넷을 통해 자극적인 게시물을 올리며 세를 불려나가다 점차 오프라인으로 이동해 세력화했다는 점에 비춰 넷우익과 닮은 일베 또한 그렇게 될 소지가 없지 않다고 지적한 것이다.

    여성과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가 일베의 표적이 되는 예가 적지 않다. 방송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두 집단 공통의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는 분석이 있다”며 일베 사이트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해외 성매매를 하러갔다는 의미로 ‘원정녀’로 부른 게시물을 지목했다.

    일베는 조직적으로는 특별한 실체가 없다. 회원 간 오프라인 네트워크가 거의 없다. 친목 활동도 금기시한다고 한다. 유저들의 원자화를 강조하면서 그룹화에는 저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넷우익도 초기 모습이 일베와 비슷하다. 따라서 이들이 넷우익처럼 오프라인서도 그룹을 형성할 소지를 배제할 수는 없다.

    “웃자고 하는 얘기” 견해도

    우리 안의 파시즘 간질이는 돌연변이 괴물

    ‘일베’ 유저가 모독한 5·18 통곡 사진. 고 송영도 씨(가운데)는 1980년 5월 21일 계엄군의 전남도청 앞 집단 발포로 당시 중학생이던 외아들 김완봉 군을 잃었다. 송 씨가 아들을 안장하며 오열하는 사진에 이 유저가 ‘아이고 우리 아들 택배 왔다. 착불이요’라는 제목을 붙이는 등 모독해 공분을 샀다.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일베 회원 자격으로 ‘현장21’과 인터뷰했다고 밝힌 한 시민은 인터뷰 장면이 모자이크 처리된 것에 대해 “‘좌좀’들이 당당하지 못해 모자이크 처리한 것이라고 비난할까봐 걱정”이라면서 “얼굴을 내보내고 싶었는데, 방송사에서 모자이크 처리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SBS에 따르면 방송 이후는 물론 방송이 나가는 도중에도 전화와 인터넷 게시물 등을 통한 일베 회원들의 항의가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는 항의도 있었다고 한다.

    사회 현상의 하나로 일베를 분석하면서 문제점을 거론하면 일베 회원들로부터 맹공을 받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 일베의 도를 넘은 행태가 보도될 때마다 일베 회원들은 해당 기사를 취재한 기자의 신상과 행적을 조사하는 ‘신상 털기’에 나서거나 때로는 인신공격에도 나선다. 일베에 맹공격을 당한 각계각층 인사는 이제 그 수를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5월 중순 일베에 한 어머니가 아들의 시신이 안치된 관 앞에서 오열하는 모습의 흑백사진이 올라왔다. 5·18 민주화운동의 아픔을 상징하는 사진 가운데 하나로 널리 알려진 것이다. 그런데 한 일베 유저는 사진에 ‘아이고 우리 아들 택배 왔다. 착불이요’라는 제목을 붙였다. 또 다른 유저는 5·18 희생자들의 관 사진 아래에 ‘배달될 홍어들 포장 완료’라고 적었다.

    어머니가 오열하는 사진 속 희생자의 유족은 5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일베 회원들이 인간이라면 이런 모독을 할 수는 없다. 만약 자기 가족이 같은 비극을 당했다면 이런 글을 쓸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동아일보 5월 25일자 참조).

    일베에서 벌어진 5·18 민주화운동 모독 사건과 관련해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느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5월 28일 MBC ‘100분토론’에서는 ‘일베 그리고 표현의 자유, 어디까지…’라는 주제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여섯 명의 패널은 모두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거나 규제하는 것, 사이트 폐쇄나 처벌로 이어지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의견이었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특정한 정치적 견해 때문에 일베가 공격받는 것이 아니다. 주장을 펼치기 위해 특정 개인과 집단, 단체를 비하하는 일베 회원들의 표현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재교 시대정신 대표(세종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일베가 유머 사이트 성격을 띠는 만큼 웃자고 한 이야기에 정색하고 달려드는 것은 과한 반응”이라고 반박했다.

    곽동수 숭실사이버대 컴퓨터정보통신학과 외래교수는 “지금까지 권력을 쥐고 있는 쪽을 희화화하고 풍자하는 사례는 꾸준히 있어왔지만 어느 정도 격을 지켰다. 그런데 최근 5년 사이에 ‘충격’ ‘경악’ ‘이럴 수가’ 등 선정적 낚시 글이 범람하면서 사람들은 아, 좀 천박해도 괜찮구나, 질이 떨어져도 괜찮구나 생각하게 됐고 그것이 지금의 일베에까지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또 “일베에 올라오는 글이 가진 표현의 저급함이 도를 넘었을 뿐만 아니라 역사를 왜곡하고 사자(死者)를 욕보이고, 이를 놀이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곽 교수의 지적 등과 관련해 “일베를 공격하는 이들의 주장에서 일관성을 찾아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과거 광우병 파동을 비롯한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다음 아고라’와 ‘오늘의 유머’(‘오유’로 불린다) 등에서도 지금의 일베와 비슷한 수준의 저급한 표현이 있었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표현의 자유’를 주장하던 이들이 일베 사이트에 대해서만 말을 바꿔 이중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이다.

    진성호 전 의원은 “지난 총선 때 민주당 측 후보 중 ‘연쇄살인범 유영철을 풀어서 미국 국무장관을 죽여야 한다’는 발언을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런 후보자를 공천했던 정당이 일베 사이트 정도를 가지고 폐쇄 운운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베 내에서도 자정(自淨)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있으며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인 만큼 일부를 전체인 양 일반화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100분 토론’이 오히려 일베 현상의 문제점에 대한 쟁점을 흐렸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치권의 일베 폐쇄 주장이 오히려 현재의 문제점인 역사 왜곡과 폄훼 등에 맞춰져야 할 비판의 논점을 표현의 자유로 옮겨가게 했다”고 꼬집으면서 “표현물에 대해서 고소, 고발 혹은 손해배상 소송으로 대응하는 것은 ‘변희재의 방식’이다. 변희재(를 비롯한 분들)와 싸우면서 ‘변희재 식의 싸움’을 하는 건 바보짓”이라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이 사이트의 운영자는 어떤 의견을 갖고 있을까. ‘모에명수’라는 누리꾼이 사비를 털어 디씨인사이드에서 삭제될 글을 저장하는 서버를 마련해 초대 운영자가 됐으며, 2대 운영자 ‘SAD’를 거쳐 최근까지는 3대 운영자인 ‘새부’가 일베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영자 “악의적 비난 말라”

    운영자로 알려진 ‘새부’는 지난해 12월 15일 공지 게시판을 통해 일베와 관련한 추측과 허위사실 유포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일베의 유해 사이트 설은 사실이 아니다. 일베에는 하루 4만 개 이상 게재되는 글과 수십만 개의 댓글이 올라오지만 운영진은 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삭제 및 제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베에 대한 악의적인 비난으로 인해 아무 잘못이 없는 타인이 피해를 보는 일이 늘었다”면서 “이러한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법적 조치를 위해 변호사에게 자문을 구했지만, 아직 일베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곳이나 공격을 유도하는 게시자에 대해 법적인 대응을 실제로 진행한 적은 없다. 그 이유는 일베는 표현의 자유를 중시하며, 타인의 표현의 자유도 존중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새부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하루 100만 명이 방문하는 사이트라면 온갖 게시물이 다 올라오게 마련이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문제 콘텐츠를 걸러내며, 개선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다른 커뮤니티는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운영자가 개입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베 운영진은 게시물 내용에 관여하지 않는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 추천 시스템으로 사용자 스스로 콘텐츠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대원칙이다.”

    3월 13일 새부는 ‘명예훼손, 모욕죄의 고소대상이 될 만한 글은 자제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요지는 이랬다.

    “최근 일베에 작성된 게시글, 댓글로 인한 고소로 수사기관의 게시자 정보에 대한 제공 요청이 끊임없이 접수되고 있다. 일베는 이용자 간 암묵적인 합의로 특유의 반말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곳이다. 하지만 존댓말을 하면서도 상대방을 모욕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고 반말을 하면서도 상대방이 모욕감을 느끼지 않도록 할 수 있다.”

    3월 13일 이후에도 악의적인 내용을 담은 게시글은 여전히 올라왔다. 5월 22일 공지 게시판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긴 글이 실렸다.

    “일베는 유머 위주의 커뮤니티입니다. 또한 자유로운 의견의 표현과 풍자가 보장되며 정치적 성향에도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근 일베에 작성된 특정 게시글, 댓글 탓에 언론매체 등의 주목을 받고 있고 이로 인해 수사기관의 게시자 정보 요청이 끊임없이 접수되고 있어 법적 다툼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의 특성상 입증되지 않은 사실도 게시될 수 있고, 일베 특유의 반말 문화로 말미암아 상대방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폄하하는 글들이 게시될 수 있지만, 모욕감을 주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일 없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해 불필요한 분쟁이나 법정다툼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일베를 운영해왔던 것에 대한 후회는 없으며, 현 상황에 대한 책임 또한 일베가 짊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최고의 커뮤니티를 위해서 기술개발, 서버 운영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끝없는 디도스 공격으로 인해 3중 방어체계를 준비했습니다. 그러나 좋은 방패를 준비했다고 해서 창끝을 피할 수는 없을 듯합니다. 디도스 공격으로 간헐적인 장애가 있더라도 넓은 아량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런 놈들까지 있었어?”

    일베 운영자로 알려진 새부가 언론에 노출된 것은 지난해 10월 일베 사이트를 도배한 이른바 ‘학력·직업 인증 대란’ 사태 직후였다. 국내외 명문대 재학 및 졸업 인증 게시물을 비롯해 의사, 판사 등 전문직 직업 인증, 재산 인증 사진이 꾸준히 일베에 올라왔다. 그간 ‘일베충’ ‘루저’ ‘찌질이’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으면서도 스스로를 그렇게 칭하는 것에 거부감이 없던 이들 중 일부가 아이비리그 출신, 한국 명문대 출신, 한의사, 의사, 변호사, 대학 교수라고 주장하는 ‘인증 사진’이 올라오면서 또 다른 논란이 야기됐다.

    신경외과·기능의학 전문의라고 밝힌 H씨는 트위터를 통해 “일베 이동자(디씨인사이드에서 이동해온 것을 가리키는 듯하다)들은 종북·좌익사범 의심자 또는 이적 게시물을 국정원에 꾸준히 신고하며 북한 세습 독재체제와 종북을 강력히 비판하는 데 앞장서오고 있다. 일베를 만악의 근원으로 몰아붙이는 좌익매체들이 이적단체 범민련 남측본부에 대해서는 통일단체라며. 우습다”라는 멘션을 날렸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의 병역 문제와 관련해 세브란스병원 측의 검사 결과에 대해 의혹을 제기해 유명세를 탔던 인물이다.

    유행처럼 번진 ‘학력 인증’ 러시는 ‘찌질이’ ‘루저’일 것이라는 세간의 인식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의사 표현이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찌질함에는 학력의 고하가 없다는 사실의 실천적 증명”이라는 말로 학력 인증에 동참한 일베 유저를 꼬집었다. 상당수 누리꾼도 이 같은 반응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새부는 한 인터뷰를 통해 “학력 인증은 그동안 스스로를 비하하며 재밌어하고 웃어왔기 때문에 비로소 화제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이트에서 ‘학력인증’을 했다면 그저 자랑에서 끝났겠지만, 일베저장소에서는 ‘이런 놈들까지 있었어?’ 하는 의외성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그가 이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있는 20대의 공대생”이라고 밝혔다는 점이다. 그는 “함께 사이트를 운영하는 ‘기술지원’ 운영자는 비전공자로 컴퓨터를 취미로 배웠다고 하더라. 관리자까지 합해 일베의 운영진은 총 10명이 넘는다.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따로 생업이 있으며, 여가시간을 쪼개어 사이트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사이트 특유의 마이너함 때문에 관리자들 간에도 서로 신상정보는 공유하지 않고 있지만, 모두 남자란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밍아웃’ 안 하는 까닭

    그러나 새부로 유력시되는 사람은 서울의 대형병원 의사인 A씨다. 30대 남성인 A씨는 2011년 8월 ‘일베저장소’라는 상표권을 처음 한국특허정보원에 등록했다. A씨는 일베 사이트 매각을 추진하면서 “병원 동료들에게도 내가 ‘일베’ 운영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낮에는 의사, 밤에는 일베 운영자로 살아왔다. 의대 교수가 돼야 하는데 내가 일베 운영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평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4월 동아일보 취재진이 찾아갔을 때 “일베에 대해선 할 말 없다. 자꾸 이러면 안전요원을 부르겠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이용자들은 A씨가 의사라는 사실이 알려진 후 개인정보를 캐내는 등 항의했다. A씨가 일베를 매각했다는 것이 정설로 통하고 있다.

    일베는 한동안 광고로 쏠쏠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으나 약자 차별, 역사 왜곡을 일삼는 비상식적 게시물이 도를 넘은 수준으로 올라온 후 광고주들이 광고 게재를 중단하고 있다.

    우리 안의 파시즘 간질이는 돌연변이 괴물

    일베 운영자 새부가 자신을 장애인으로 희화화한 그림

    온라인 광고대행사 리얼클릭은 5월 22일 “제휴매체 일베에서 역사 인식을 왜곡하는 것은 물론 유해 정보가 많이 올라오고 있어 광고주와 인터넷 유저를 보호하기 위해 리얼클릭 광고 노출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온라인 광고대행사 미디어나루도 비슷한 이유로 일베 광고를 중단했다.

    5월 22일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극우 반인륜적 사상을 퍼뜨리고 역사와 사실을 조작하면서 사회 분열을 조장하는 일베에 광고를 하는 기업과 병원들에 대한 불매운동을 제안한다”는 내용이 담긴 멘션을 날렸다. 일부 일베 회원은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하면서 “진보 매체에 광고하는 업체에 대한 불매운동을 제안한다”고 맞섰다.

    일베 유저 중 상당수는 일베에서 활동하는 것을 외부에 밝히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일베 유저라는 사실을 밝혔다가 당한 수모를 유머 코드로 각색해 올린 사례를 일베 게시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이디 ‘newsOOO’는 “우연히 읽은 한 여성지의 기사 제목이 ‘혹시 일베하세요?’였다”면서 “소개팅에서 이 한 마디로 상대 남성의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게 기사 내용”이라고 성토했다. 이런 사고를 가진 여성과 그런 기사를 게재한 여성지를 비난하는 내용의 댓글이 다수였지만, 일부 유저는 “솔직히 나조차 아끼는 녀석한테는 일베충 소개해주기 싫다”는 식의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 아이디 ‘동OO빠’는 “실제로 소개팅에서 상대 여성에게 자신이 일베 유저임을 밝혔다가 지인들 사이에서 일베충이란 소문이 돌아 학교에서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고 토로했다.

    일베 회원들은 자신이 일베에서 활동하는 사실을 지인에게 알리는 행위를 ‘일밍아웃’(일베+커밍아웃)이라고 부른다. 죄지은 것도 아닌데 왜 숨기냐는 반응도 있지만 일베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다는 것을 유저들도 인지하고 있는 듯하다. 일밍아웃을 기피하는 것은 삭제되는 게시물을 모아두는 저장소에서 출발한 이용자들의 마이너리티 의식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부 유저들은 자신들을 ‘장애인’ ‘병신’이라고 희화하면서 ‘비하 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우리 안의 파시즘

    일본 언론인 야스다 고이치는 일본의 강경 우익 재특회를 분석한 ‘거리로 나온 넷우익’(인터넷과 애국 : 재특회의 ‘어둠’을 좇아서)으로 제34회 고단샤논픽션상을 수상했다. 재특회의 모체는 일본 최대의 우익 인터넷 익명 게시판 ‘2채널’이다. 재특회는 넷우익으로 출발해 거리로 나왔다. 넷우익은 인터넷 게시판에서 ‘애국, 반한국, 반중국, 반좌익’을 주장하는 세력이다. 배우 김태희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화장품 회사에 위협을 가해 광고를 중단시킨 일도 있다.

    야스다는 재특회를 취재하면서 ‘한국의 개’ ‘극좌 테러리스트’ ‘삼류 저널리스트’라는 욕설을 들어야 했다. 재특회는 “다케시마(독도)를 돌려달라” “조선인 매춘부를 내쫓아라” “한국인은 꺼져라”고 거리에서 외친다. 그는 재특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다음과 같이 답한다고 책에 썼다.

    “당신의 이웃들이다. 사람 좋은 아저씨나 착해 보이는 아줌마, 예의 바른 젊은이의 마음속에 숨어 있는 작은 증오가 재특회를 만들고 키운다. 거리에서 소리치는 젊은 사람들은 그 위에 고인 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의 저변에는 복잡하게 뒤엉킨 증오의 지하 수맥이 펼쳐져 있다.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사람에게 ‘애국’이란 유일하게 존재 증명이 되기도 한다. 18세기 영국의 문학가 새뮤얼 존슨은 ‘애국심은 마지막 은신처’라는 유명한 경구를 남겼다. 그러나 정말로 그럴까? 재특회를 보고 있으면, 애국심은 외로운 사람들의 마지막 피난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야스다는 6월 3일 서울시 구로구 연동로 성공회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렇게 말했다.

    “재특회 회원들은 과격한 언동을 제외하면 평범한 사람들이다. 인터넷에서 재특회의 활동이 시작됐을 때 언론은 소수가 떠드는 현상으로 여겼다. 한국 언론이 일베를 보는 시선과 비슷했다. 하지만 그들은 소수가 아닌, 생각보다 많은 일본인의 소망을 대변하고 있었다. 일베 역시 생각보다 많은 한국인의 본심이 발현한 것일 수 있다. 소수가 이끌어가는 비정상적인 곳으로 여길 게 아니라 그들이 존재하는 의미를 생각해봐야 한다.”

    일베의 핵심 유저들은 종북세력에 맞선 애국세력으로 스스로를 규정한다. 애국은 숭고한 가치다. 단, 애국주의가 배타주의 배외주의 차별주의와 결합하면 파시즘으로 흐를 소지가 있다. 일베가 분석해야 할 사회 현상으로 격상된 것은 야스다의 지적대로 숨기고 있을 뿐 ‘우리 안의 파시즘’이 생각보다 굳고 단단해서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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