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호

“최고의 수행은 나눔과 봉사”

신도 30만, 대구 최대 신흥 사찰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 최호열 기자 | honeypapa@donga.com

    입력2013-06-20 1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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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고의 수행은 나눔과 봉사”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대구광역시 남구 영남대병원사거리 대로변을 걷다보면 커다란 불상(대원력관세음보살)이 눈에 띈다. 불상 앞에서 나이 지긋한 여인들이 두 손을 모으고 뭔가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불상 뒤로 보탑 모양을 한 커다란 7층 건물이 우뚝 서 있다. 대구 최대 사찰로 알려진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다. 창건 20여 년 만에 신도가 30만 명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해 불교계에서도 커다란 화제가 되고 있다.

    ‘대관음사’라는 절 이름보다 ‘한국불교대학’이라는 교육기관을 앞세우고 있는 게 특이하다. 이유를 물으니 “중생에 대한 포교와 교육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국불교대학 동문들이 곧 이 절의 신도라는 얘기다. 영남불교대학에서 2006년 이름을 바꾼 한국불교대학엔 지금도 해마다 1만 명 가까운 이들이 입학하고 있다고 구사회 한국불교대학 대외협력실장이 설명했다.

    저거는 맨날 고기 묵고

    “최고의 수행은 나눔과 봉사”

    대관음사는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7층으로 지어진 대웅전을 둘러보았다. 층마다 법당이 있는데, 평일인데도 법당마다 기도를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참선을 하는 신도들로 북적였다. 매일 3000명 이상이 대웅전을 찾는다고 한다. 산중에 있는 고찰들과 달리 역동성과 생기가 느껴졌다.

    5층 대법당에 석가모니의 진신사리(眞身舍利)가 모셔져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절을 적멸보궁(寂滅寶宮)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적멸보궁 중 한 곳이다. 다른 층 법당엔 석가모니 열 제자의 진신사리도 모셔져 있다. 이 진신사리는 1999년 미얀마 정부에서 기증했다고 한다. 미얀마에서 보내준 불상도 있다.



    이 절의 회주는 무일(無一) 우학 스님이다. 1990년대 후반 100만 부가 넘게 팔린 초베스트셀러 ‘저거는 맨날 고기 묵고’의 저자로 유명하다. 그는 동국대 한의대를 다니던 중 불교에 귀의할 것을 결심하고 통도사에서 성파 스님을 은사로 출가, 입산했다. 성우 스님을 스승으로 모셨다. 동국대에서 선학을 전공했다.

    대관음사가 창건된 것은 1992년으로 처음엔 대구 남구청 앞 건물 4층에 터를 잡았다. 절을 대구시내 중심에 세운 것은 중생이 도시에 살면 절도 산중이 아니라 중생이 접근하기 쉬운 도심으로 들어와 중생을 안고 가야 한다는 스님의 신념에서였다.

    구사회 실장은 “대구 시내의 한 포교당이 월세 50만 원을 못 내 교회에 넘어가게 됐다는 이야기를 우연히 들은 스님이 전 재산을 털어 포교당을 인수한 게 첫 시작”이라고 말했다. 우학 스님은 그곳에서 불교대학을 열어 일반인에게 법문을 하며 포교활동을 했다. 아이들에게 무료로 한문도 가르쳤는데, 매일 500명씩 모여들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고 한다.

    스님의 열정적인 포교활동으로 신도가 늘어나자 3년 만인 1995년 현 위치로 절을 확장 이전했다. 이 지역 주민에 따르면 당시만 해도 이곳은 술집과 모텔 등 유흥시설이 즐비해 대구에서도 손꼽히는 우범지역이었다. 그러다 절이 생기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한다. 이제는 사찰 주차장 맞은편에 있던 파출소를 폐쇄할 정도로 안전한 동네가 되었다고 하니 대관음사가 연꽃이 되어 세상 정화의 기능을 톡톡히 한 셈이다.

    “최고의 수행은 나눔과 봉사”

    회주 우학 스님과 동자승들.

    “최고의 수행은 나눔과 봉사”

    대법당에서 신도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국내, 해외에 15개 도량

    대관음사는 포교와 교육, 수행, 나눔(봉사)을 지향한다. 실제로 신도들은 대관음사 내 경전 연구와 참선을 위한 다양한 수행단체에 참여하면서 절의 부속기관인 영남불교대학복지재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우학 스님은 “포교와 교육은 수행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강원과 대학에서 경전을 공부하고 선방과 토굴에서 수행정진한 경험에서 나온 깨달음이다.

    포교는 대중에게 불교의 원형, 교리를 깨우치게 하는 일이다. 포교의 기본은 중생이 이해하고 공감하게 하는 것이다. 우학 스님은 어려운 불교 교리를 실생활에 접목해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여기에 재치 있는 입담이 더해져 신도들의 발길을 끌었다.

    우학 스님은 평소 신도들에게 “다리가 머리를 끌고 가는 게 아니라 머리가 다리를 이끄는 게 사람이다. 특히 불교 경전은 자동차와 내비게이션, 배와 나침반의 관계처럼 사람들에게 불교의 참된 진리를 안내하는 길잡이”라며 경전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가 불교대학을 절보다 앞세운 것도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한국불교대학은 사찰예절 등 기초 교리에서 경전까지 불교사상을 체계적으로 익히면서 자기수양을 하도록 교육과정을 마련했다. 불교에 대한 일반 교양을 배우는 대학 과정(2년)과 대학 과정을 수료한 후에 경전을 더 배우는 대학원 과정(4년)이 있다. 대학원 과정을 수료하면 전법사증을 준다. 2년을 더 공부하면 교법사증을 수여하고, 여기서 4년을 더 공부하면 삼장법사증을 주는 등 재가중생이 경전 공부에 정진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조계종 포교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전문과정도 있다. 다른 불교대학들은 보통 3~6개월 단기과정을 운영하는 데 비해 이곳은 1년 과정으로 조계종 포교원에서 지정한 과목을 모두 가르친다. 자연히 합격률이 높은 편이다. 벌써 300명 가까운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한다.

    대관음사는 본사(本寺)인 이곳 큰절 이외에도 경주 감포, 경산, 칠곡, 구미, 포항, 서울, 팔공산(대구), 영천 등에 도량(道場)을 개원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뉴욕, 중국 칭다오, 호주 시드니, 이집트 카이로(분원), 이스라엘 등 해외에도 도량과 분원을 여는 등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에 1000개의 도량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감포도량엔 스님들의 특수선방인 무일선원 무문관을 만들었다. 또한 일반인과 신도들이 참선과 수행을 하며 힐링할 수 있는 별도의 선방도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종교는 특정 지도자를 중심으로 신도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그분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다. 대관음사도 우학 스님의 법문을 듣기 위해 많은 신도가 몰려 최대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법당으로도 어림없을 정도다. 그래서 복도며 다른 층 법당에 스크린을 설치해 스님의 법문을 듣게 하고 있다. 나아가서 최첨단 시설을 갖춰 국내와 해외의 도량에서도 실시간으로 스님의 법문을 들을 수 있게 했다. 또한 스님도 법문을 하면서 영상으로 다른 지역 도량에 모인 신도들을 볼 수 있도록 쌍방향 영상시설을 갖췄다고 한다.

    대관음사는 대웅전 외에도 옥불보전, 무량수전 등 부속건물들이 나란히 모여 있어 거대한 ‘불교 타운’을 이루고 있다. 총건평이 5000평(약 1만6500㎡)에 달한다. 부속건물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노인요양원 등 각종 사회복지시설이 들어서 있다. 나눔(복지) 활동을 통해 사회에 기여함으로써 정토세계 구현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나눔(복지) 활동은 산하기관인 사회복지법인 영남불교대학복지재단에서 주로 담당하고 있다. 복지재단은 노인전문요양원, 복지센터, 지역아동센터, 어린이집, 무의탁 아동보육원 등 지역 복지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유치원, 중고등학교, 평생교육원 등 교육사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이와 함께 요양병원, 장례서비스, 납골당을 운영하는 등 말 그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 논스톱 복지지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우선 어린아이들을 위한 복지시설로 무의탁 아동을 위한 보육시설인 ‘참 좋은 우리집’과 ‘참 좋은 지역아동센터’ ‘참 좋은 유치원’ ‘참 좋은 어린이집’이 있다. ‘참 좋은 우리집’은 보호를 필요로 하는 아동청소년들에게 가정과 같은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공동 가정이다. 현재 4명의 갓난아이가 이곳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지역 내 저소득층 결손가정이나 맞벌이 가정 등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방과 후에 보호자의 보호를 받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학생들 대부분은 학교수업을 제외하고는 다른 과외활동과 수업을 받을 형편이 안 되기 때문에 대학생봉사단과 연계해 개별 과외와 특별수업 등의 교육서비스를 받도록 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옥불보존 건물에 위치해 있다. 실내수영장과 옥상텃밭을 갖추고 있는 등 지역 내에서 시설이 뛰어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입학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참 좋은 평생교육원’은 개원한 지 1년 만에 지역의 대표적인 평생교육원으로 자리 잡았다. 불자뿐 아니라 일반 시민에게도 문화적 혜택을 제공한다는 취지에 맞게 다양한 강좌를 개설해 진행하고 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강좌뿐 아니라 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생들이 방과 후 수업으로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심리센터도 함께 운영하는데 미술치료, 원예치료, 영화치료, 놀이치료, 음악치료, 웃음치료 등 다양한 상담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 폭력의 심각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 상담에 더욱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 학부모 상담도 운영하는 등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시설로는 노인전문요양원 ‘무량수전’과 노인복지센터인 ‘참 좋은 복지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노인복지센터는 어르신들을 위한 재가지원서비스, 방문요양서비스, 노인볼돔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타행(利他行) 실천

    2011년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자비를 실천하기 위해 종합병원도 설립했다. 경영난으로 문을 닫은 경상북도 영천군의 한 병원을 인수해 의료재단 ‘참 좋은 요양병원’을 설립한 것. 양·한방 협진 병원으로 내과(소화기, 순환기, 호흡기 등), 신경과, 통증의학과, 가정의학과 등 양방 진료와 침구과, 한방내과, 한방재활의학과 등 한방 진료가 함께 있어 환자가 선택해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또한 198개의 병상을 갖추고 치매, 중풍, 뇌졸중 환자들에게 간병 서비스와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웃음치료, 원예, 미술, 요리, 운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해 환자들의 치유를 돕고 있다. 배규호 병원장은 “사람이 가장 궁하고 힘들 때가 아플 때인데, 종교를 떠나 환자 중심의 이타행(利他行·남을 이롭게 하는 행위)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적 인재 육성과 불교계 인물 양성’을 위해 교육사업에도 뛰어들었다. 2011년 무일학원재단을 설립하고 경북 청도군에 있는 60년 전통의 이서중고등학교를 인수한 것. 학생의 학업과 생활 지원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운영방침에 따라 24억 원을 투자해 학교건물을 리모델링하고, 3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구내식당과 통학이 힘든 원거리 학생들을 위해 초현대식 기숙사도 새로 지었다.

    더 큰 변화는 교육의 질 향상이다. 면학분위기 조성과 수업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사교육비 부담을 없애기 위해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해 과목별 방과 후 특별수업도 실시하고 있다. 신도들의 후원기금으로 특별장학제도를 만들어 연간 1억2000만 원 규모의 장학금도 지급하고 있다.

    학교법인 이사장으로 취임한 우학 스님은 취임사에서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육성하는 학교, 전통문화의 가치를 아는 학생들을 길러내는 학교,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로 성장시키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해외 아동 구호사업

    대관음사의 사회공헌은 대구지역사회를 넘어 전국으로,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대표적인 게 2010년 만들어진 글로벌 NGO (사)B.U.D다. (사)B.U.D는 국내에서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한부모 가정의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장학사업, 희망드림캠프를 운영하고 있으며 청소년들에게 봉사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청소년봉사단도 운영하고 있다.

    “최고의 수행은 나눔과 봉사”

    네팔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B.U.D 회원들.

    해외 아동 구호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태국에 있는 미얀마 난민촌에 보건소를 만들고, 어린이들의 수술비와 치료비를 지원하는 의료보건지원 사업을 하는 것은 물론, 네팔 포카라에 보육센터(60명 정원)를, 룸비니와 카투만두에 각각 학생수 200여 명과 400여 명 규모의 학교를 지어주는 등 의료와 교육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8월에 대학생 자원봉사단이 네팔을 찾아 나눔과 봉사를 실천할 예정이다.

    특히 네팔의 포카라 지역에는 커피농장을 만들어 마을 주민들이 경제적 자생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역사회 개발사업에도 나섰다. 이곳 농장에서 생산된 커피는 ‘커피참(Coffee Charm)’에서 공정무역을 통해 제값을 주고 들여와 국내에서 판매된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대구 영남대병원사거리 부근에 커피전문점 ‘커피참(Coffee Charm)’을 오픈했다. 이곳의 모든 수익금은 (사)B.U.D와 연계해 빈곤국가 학교 설립 지원 및 식수개선, 위생환경개선, 의료보건지원 등에 사용된다. 나눔의 선순환구조를 갖춘 셈이다. 커피참은 앞으로 가맹점을 확대할 뿐 아니라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아 취약계층에서 직원을 뽑아 이들이 자립하고 자활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한다.

    신도들도 영남불교대학복지재단을 중심으로 사찰 안팎에서 다양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봉사동아리가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실천보다 좋은 교육은 없다”는 우학 스님의 철학을 실행하고 있는 것. 소년소녀 가장 돕기를 비롯해 독거노인 방문 봉사, 교도소 방문, 간병인과 호스피스 활동 등 셀 수 없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특히 영남보현자원봉사단은 대구지역 최대 호스피스 봉사단체로 유명하다. 1996년 조직된 이 봉사단은 400여 명의 회원이 지역 5개 병원의 호스피스병동에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이외에도 대웅전 지하 1층 식당에선 매주 토요일 저소득층 노인 800명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고 있다. 인근 무료급식소에서 평일에만 점심을 제공하기 때문에 노인들이 주말엔 식사를 거를 수밖에 없어 토요일에 하고 있는 것. 한국불교대학 관계자는 “불교의 가르침인 우주만물의 생명체와 공존을 실천하기 위해 나눔과 봉사의 영역을 앞으로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無門關 淸淨結社 천일 수행

    창건 20여 년 만에 초대형 사찰로 성장한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의 성공은 회주인 우학 스님의 새로운 포교방식과 수행론이 밑거름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불교계에서는 현대 불교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고까지 평가한다. 그를 만나 좀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보려 했지만, 지난 5월 24일부터 감포도량 무문관(無門關)으로 1000일을 목표로 청정결사(淸淨結社) 수행에 들어가 만날 수 없었다.

    무문관은 문밖출입을 일절 하지 않는 등 바깥세상과는 완전히 담을 쌓은 채 수행하는 곳이다. 하루 한 끼만 먹는 일종식(一種食)을 원칙으로 한다. 그 한 끼도 공양간에서 행자를 통해 각 방의 봉창(작은 투입구)으로 투입한다. 청정결사는 ‘나’부터 청정을 이룸으로써 사회와 국가를 정화하겠다는 목적으로 수행을 하는 것으로, 12명의 스님이 동참했다. 스님과의 만남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스님을 직접 만나진 못했지만 인편을 통해 서신 한 통을 받을 수 있었다. 편지엔 불교적 시각으로 나눔과 봉사를 해야 하는 이유가 정리되어 있었다. 요약하면 이렇다. 참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좋은 인연을 맺으며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가장 좋은 게 바로 나눔과 봉사라는 것이다.

    “사람의 삶은 인연의 조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함께 더불어 사는 공간으로 좋은 인연을 맺으며 살아가야 합니다. 마음을 잘 쓰고, 이웃을 생각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또한 내 생에서 가장 귀중한 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입니다. 우리의 삶은 과거 세월의 바탕 위에서 존재하지만 현재의 성실도에 따라 존재하는 모습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미래의 비전까지 지금 이곳에 존재하니 과거와 현재, 미래의 삼세가 함께 만든 작품이 바로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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