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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치의 달인

조건 없는 순수한 우정으로 돌아가라

동창회의 정치학

  • 이종훈│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조건 없는 순수한 우정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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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학파의 경우

2013년 10월 어느 날, 국내의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 케네디 스쿨, MIT MBA, 스탠퍼드대 MBA 졸업생들이 통합 동문회를 개최했다. 이 모임에는 해당 학교 출신으로 한국 기업에 근무하는 외국인은 물론 잠시 출장 온 외국인도 참석했다. 이들의 숫자는 1000명에 근접한다.

많은 사람이 승진하려고, 사업을 따내려고 동문에게 의지하곤 한다. 설령 직접적으로 금전이나 이권이 오가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자녀를 ‘좋은’ 학교에 진학시키려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좋은 학교는 명문학교, 결국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인재를 많이 배출한 학교다. 내 아이만큼은 강력한 동문들의 뒷받침을 얻어 성공적 삶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선택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무관

동문 간 밀어주고 끌어주는 것은 주로 대학교와 고등학교 동창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경향이다. 반면에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값비싼 학비의 명문 사립이 아닌 한, 대체로 해당사항이 별로 없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엔 이해관계로 접근하지 않는다. 그야말로 천진난만한 시절. 그래서 그때의 친구와 추억은 영원히 그렇게만 존재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는 듯하다. 세파에 시달리는 것에 대한 보상심리도 작용한다.



특히 대학 학맥은 주목 대상이다. 대학 친구에게서 고등학교 친구와 같은 친근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다만 이익을 공유하는 데에서는 남보다 수월한 느낌이다. 전공이 같으면 종사하는 분야도 유사하다. 자연히 엮일 기회가 많다. 이것저것 주고받아야 할 때 결국 만만한 것이 대학 동창이다.

무엇을 얻을 것인가?

조건 없는 순수한 우정으로 돌아가라
이종훈

성균관대 박사(정치학)

국회도서관 연구관

CBS 라디오 ‘이종훈의 뉴스쇼’ 진행자

現 아이지엠컨설팅(주) 대표, 시사평론가

저서 : ‘정치가 즐거워지면 코끼리도 춤을 춘다’ ‘사내정치의 기술’


동창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얻을 것인가? 학창 시절의 향수? 우정? 금전적 이익? 각자의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먼저 자신이 순수파인지 선수인지 아는 것이 필요하다. 향후에도 순수파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선수로 전향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애매한 태도는 당신에 대한 동문들의 태도에도 영향을 미친다. 최악의 경우, 선수로 찍혀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 내 견해로는, 동문끼리는 순수하게 조건 없이 만나야 한다. 인간의 정을 느끼고 위안을 받는 것만으로도 정말 많이 얻어가는 것이다. 밀어주고 끌어주고는 그다음에 저절로 따라오는 일이다.

신동아 2014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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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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