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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보도

20억원대 부동산 현금화 작업 세월호 사건 이후 중단

‘유병언 뇌관’ 김혜경과 구원파 재산

  • 한상진 기자 | greenfish@donga.com

20억원대 부동산 현금화 작업 세월호 사건 이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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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을 현금으로 요구

▼ 김 대표 처지에서는 손해를 보는 계약인데.

“김 대표는 부동산을 빨리 처분한 뒤 미국으로 갈 계획이라고 했다. 손해를 보더라도 빨리 매각하고 싶다고 했다. 부동산 매각 대금은 현금으로 요구했다. 계약금과 중도금 13억9000만 원 중 10억 원은 5만 원권으로 전달했다. 김 대표 모친이 서울 서초동에만 아파트 두 채를 가지고 있는데, 시세만 20억 원이 넘는다. 그래서 나는 별 걱정 없이 김 대표와 계약했다. 세월호 사건만 아니었다면 아무 문제없이 거래가 마무리됐을 것이다.”

▼ 김 대표가 부동산 거래 대금을 현금으로 요구한 이유는 뭔가.

“자세한 건 모른다. 다만 김 대표가 자기 소유 땅을 다 정리한 뒤 미국에 가서 아이들과 살고 싶다고 말한 적은 있다.”



▼ 김 대표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고 있었나.

“종교 관련된 것은 전혀 몰랐다. 한국제약 대표로만 알았다. 평소 김 대표는 ‘한국제약은 신경 쓰지 않아도 잘 굴러간다. 큰 관심도 없다’고 말했다.”

▼ 김 대표 남편이 누구인지 알고 있나.

“모른다. 김 대표는 평소 ‘20살 정도 나이가 많은 남편과 잘 안 맞는다. 사업을 하는 남편이 밖으로만 나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세월호 사건이 난 뒤 언론을 통해 유병언 씨 얼굴을 처음 봤다. 깜짝 놀랐다. 김 대표 아들과 너무 닮아서, 나는 김 대표 자녀의 아버지가 유병언 씨라고 확신한다.”

▼ 김 대표는 어떤 사람이었나.

“난 김 대표가 10대 재벌집의 사모님쯤 되는 줄 알았다. 씀씀이가 아주 크고 여장부 스타일이다. 외제차도 여러 대 갖고 있다. 김 대표는 어딘가에 어마어마한 현금을 숨겨놓고 있는 게 분명하다. 내가 5만 원권으로 건넨 것만 10억 원이다. 한번은 김 대표 사무실에서 누군가가 쇼핑백에 5만 원권을 가득 담아 김 대표에게 건네는 것을 보기도 했다.”

▼ 김 대표가 경기도 이천과 강원도 강릉에 부동산을 가지고 있는 걸 알고 있었나.

“강원도 얘기는 못 들었고, 경기도에 땅이 있다는 말은 들었다. 그러나 그 땅은 자기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는 땅이 아니라고 했다.”

부동산 중개업자의 증언대로라면 김혜경 씨 소유의 부동산 중 상당 부분은 누군가의 차명재산일 개연성이 있다. 실소유주가 유씨 일가인지는 따져볼 일이다. 김씨가 68% 지분을 소유하고 실제 경영하는 한국제약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고 말한 점도 흥미롭다. 이는 김씨의 출입국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대목이다. 관련 기록에 따르면 2005년 이후 김 대표는 연간 80~200일가량 한국을 떠나 미국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도 120일 이상을 미국에서 살았다. 김씨의 한 지인은 “김 대표의 자녀들은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다. 김 대표는 자녀들의 학기 중에는 거의 미국에서 생활했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기업 경영인이라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기자는 김 대표와 관련된 취재를 하면서 김씨의 부친과 통화를 했다. 김 대표의 행방, 유 전 회장과의 관계, 김씨 소유 재산 관련 의혹에 대한 얘기를 듣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김 대표의 부친은 “유병언은 나쁜 놈, 우리에 대한 언론 보도는 모두 허위사실”이라는 말만 남긴 채 전화를 끊었다.

20억원대 부동산 현금화 작업 세월호 사건 이후 중단

지난해 7월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가 서울의 한 부동산업자와 맺은 부동산투자 계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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