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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배 기자의 풍수와 권력

국회를 옮겨야 통일을 앞당긴다

여의도의 천기(天氣)와 지기(地氣)

  • 안영배 │동아일보 출판국 전략기획팀 기획위원·풍수학 박사 ojong@donga.com

국회를 옮겨야 통일을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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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주인도 돌고 돈다

국회를 옮겨야 통일을 앞당긴다

박근혜 대통령의 기운을 북돋워주는 남방(南方)의 빨간색 이미지.

여의도가 국회라는 권력기관과 궁합이 맞지 않다면 돈과는 어떠할까. 금융감독원과 증권거래소, 국내 굴지의 금융기관들이 집중된 이곳은 명실 공히 대한민국 금융 1번지로 꼽힌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여의도 모래땅은 분산되고 흩어지는 성격이 있고, 금융 역시 돈의 성격상 돌고 돌아야 하기 때문에 여의도는 금융 업종과 궁합이 좋다는 풍수적 해석도 내놓는다. 또 바람과 물의 기운이 센 여의도는 풍문과 소식이 바람처럼 잘 흩어지는 방송과 엔터테인먼트 업종에 잘 맞다고도 한다.

사실 여의도 같은 섬은 한강이 청룡, 백호, 주작, 현무의 구실을 해주기 때문에 하늘의 재물 기운만 제대로 땅에 내려 꽂히면 더할 수 없는 재물 명당지가 될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여의도는 풍수의 국(局)을 논할 만한 정도의 하늘 기운은 잘 형성되지 않았다. 오히려 모래땅이어서 그럴까, 기운이 떠 있는 상태에서 유동(流動)의 성질이 강한 것만은 분명하다. 이것이 금융이라는 유통 기운과 맞아떨어지는 풍수 명당인가 하는 문제는 해석하는 이의 시각에 따라 엇갈릴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여의도 버스환승센터를 따라 조성된 증권가는 우리나라 금융업을 상징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곳에 들어선 증권사들의 역사를 살펴보면 주인의 손바뀜도 자주 있었다. HMC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원래의 주인은 사라지고 새로운 주인을 맞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유동의 기운이 돈만 돌고 돌게 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주인마저 돌고 돌게 하는 꼴이다.

또한 국회가 강북의 권력 기운에 의해 그림자 역할을 하듯이, 여의도의 금융권은 강남의 재물 기운에 의해 그 그림자 역할을 하는 형국이다. 대한민국의 경제 기운은 현재 강남의 경제 세력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으며, 여의도는 이를 겉으로만 대변하는 역할에 머문다는 것이다.



그나마 여의도에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재물 기운을 갖춘 곳은 여의도 북단에서 서강대교와 마포대교에 이르는 일부 지역 정도다. 현재의 금융기관들이 밀집한 곳과는 차이가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곳의 재물 기운은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종교적 기운의 힘으로 일정 부분 누렸다는 점이다.

여의도 풍수와 관련해 한국 재벌기업을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건물이 화젯거리로 떠오른 적도 있다. 전경련은 최근 신사옥을 마련했는데, 역대 전경련 회장들이 잘 안 풀렸던 게 회장실 위치 때문이라는 어느 역술인의 말로 인해 회장실 위치를 바꾸는 문제로 신사옥 입주를 늦췄다는 소문이 그것이다. 흥미롭게도 새로 마련된 전경련 회관은 예전과 달리 정문의 위치가 바뀌어 있다. 여의도공원을 마주 봤던 예전의 건물과 달리 새로 리모델링한 건물은 동쪽인 광장아파트 쪽을 향하고 있다.

이를 풍수적으로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어떤 건물이든 일단 천기와 지기가 조화롭게 서린 곳에 자리 잡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고 평범한 지역에 건물이 들어설 경우 2차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문제가 건물의 좌향(坐向), 즉 방향이다. 일반적으로 서향이나 북향으로 건물의 현관을 배치하는 것보다는 남향이나 동남향, 혹은 동향으로 문을 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는 방위를 하나의 기운, 즉 에너지로 보는 이기풍수적 이론에 의한 것이다. 이에 의하면 전경련의 예전 현관 방향인 서향이나 북향은 다 그렇지는 않지만 거주자들이 살기(殺氣)에 노출되기가 쉽다.

얼마 전 세종시로 내려간 기획재정부 역시 북쪽으로 나 있는 새 청사 출입문을 다른 방향으로 내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표면적인 이유는 민원인들이 입구를 잘 찾지 못하는 애로를 해소하는 차원이라고 했지만, 실제는 북향 현관을 한 기재부 건물의 흉한 기운으로 인해 기재부 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적잖게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게 내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탈신공(脫神功) 개천명(開天命)

사실 풍수는 동양의 천명(天命) 사상에 반항하는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이 ‘탈신공(脫神功) 개천명(開天命)’이다. 애초 신이 의도한 바로부터 벗어나고 하늘에서 쥐여준 명마저 뜯어고친다는 의미의 이 말은 인간의 의지가 깊숙이 밴 혁명사상이다. 한국과 중국 할 것 없이 역성혁명의 뒤에는 반드시 풍수사상이 개입된 것도 풍수의 이 같은 논리 때문이다.

이는 현대인의 양택 방위 풍수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될 수 있는 이론적 토대가 된다. 명당이 아니라면 인위적으로라도 명당으로 고쳐 쓸 수 있다는 논리는 특히 방위 풍수론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앞에서 살펴봤듯, 박근혜 대통령의 태어난 해에 따른 빨간색 상징과 2와 7의 남방 숫자 사용이 바로 그런 것이다.

글을 마무리하며, 태어난 띠로 방위 풍수에 적용할 수 있는 팁을 하나 드리고자 한다. 자식이 공부에 집중하게 하려면 어떤 방위를 채택하면 좋을까.

일단 집의 중앙을 기준으로 잡아 동서남북을 가리키는 나침반을 사용해 대략 8방위를 체크해본다. 그런 다음 아이가 공부할 때 앉는 책상이 어느 방향을 바라보는지를 살펴본다. 음력으로 돼지띠, 토끼띠, 양띠 해에 태어난 아이들은 책상이 서북방을 향하고 있어야 머리가 맑고 집중력이 높아진다. 반대로 동남방에 있는 경우는 거의 공부하고는 거리가 먼 방위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호랑이띠, 말띠, 개띠 해에 태어난 아이들은 동북방이 공부가 잘되고 서남방은 그 반대다. 마찬가지로 뱀띠, 닭띠, 소띠는 동남방이 길한 대신 서북방은 흉하고 원숭이띠, 쥐띠, 용띠는 서남방이 길한 대신 동북방이 흉하다.

물론 가장 중요한 건 실제로 집안에 흐르는 기의 흐름을 인지하고 그에 맞춰 사는 것일 게다. 그러나 무형의 에너지인 기를 감지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기에 방위라는 2차적 기 에너지를 도입해 실생활에 도움을 얻어볼 수 있다. 풍수에서 말하는 기 에너지는 공기처럼 누구에게나 무상으로 제공된다. 그러니 그것을 사용하고 안 하고는 오로지 당사자에게 달린 일이다.

신동아 2014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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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배 │동아일보 출판국 전략기획팀 기획위원·풍수학 박사 oj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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