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호

보통 아줌마에서 억대 부동산 컨설턴트 된 김혜경의 재테크 노하우

소액단기투자, ‘묻어두기’식 아닌 ‘갈아타기’식 택하라!

  • 글: 김혜경 (주)포시즌컨설팅 토지컨설턴트 adeline2@naver.com

    입력2004-05-31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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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아줌마에서 억대 부동산 컨설턴트 된 김혜경의 재테크 노하우

    정부의 잇단 부동산대책으로 아파트보다는 토지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내나이 서른이 넘도록 목돈을 마련하는 방법이라곤 은행에 적금 붓는 것밖에 몰랐다. 3년만기 적금통장을 개설하고 나면 그 돈을 탈 생각에 먹지 않아도 배부른 느낌이 들었고, 월급을 받으면 적금 부을 돈부터 떼내고 남은 돈으로 생활했다. 맞벌이를 했을 뿐 아니라 짬짬이 과외교습까지 했다. 비정기적인 수입은 그것대로 모아 5년만기 정기적금을 부었고 세금 혜택이 주어지는 신상품이 나오면 어떻게든 생활비를 쪼개서 1000만원짜리 적금이라도 하나 더 드는 악착을 떨었다. 한편으로 기존의 아파트 평수를 늘려 이사 가야지 하는 야심만만한 생각에 청약저축은 또 그것대로, 절대로 중도 해약하지 않고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꼬박꼬박 불입금을 부어나갔다. 통장들을 들여다보노라면 이미 부자가 된 기분이었다.

    그런데도 내 금고는 거의 비어 있다시피 했다. 나는 부자가 될 수 없었고 아파트 평수를 늘려가지도 못했으니 지금 생각하면 이만저만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적금 만기에 1000만원을 타보았자 처음 계약할 당시의 현실 금리를 따라잡지 못했고 적금 탈 시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목돈을 써야 할 구멍이 생겼다. 계약할 때는 가슴이 뿌듯할 정도로 큰돈이었으나 만기에 막상 적금을 타고 보면 자투리 돈이란 느낌이 들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당시 내 재테크 방법론으로는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때는 부은 지 몇 년이나 지난 1순위 청약통장을 손에 쥐고도 아파트 청약을 할 엄두를 못냈다. 분양가에 대비한 목돈이 다 마련된 뒤 청약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는 제대로 된 재테크를 몰랐던 셈이다. 목돈을 은행에 보관해둘 줄만 알았지 어떻게든 그걸 굴려서 불려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바로 그것이다. ‘보관’과 ‘굴림’ 사이엔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엄청난 재테크의 노하우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즉 은행 저축만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오르는 집값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그 사실을 알고 나서 나는 다른 방법을 찾아 나섰다.

    돈은 눈덩이다



    주위에서 재산증식에 성공한 사람들을 눈여겨보니 대개 아파트를 사고 판 사람들이었다. 그쪽에 내가 모르는 어떤 비법이 있는 것 같아 아파트에 관심을 갖기로 했다.

    먼저 신문에 난 아파트 청약광고를 요모조모 비교·분석한 다음 마음에 끌리는 시공사의 모델하우스 현장을 답사했다. 그때 나는 막연히 ‘재건축이 되겠지’ 하며 낡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처지였다. 그러다 새로 분양하는 T아파트 모델하우스를 보고 (당시 내가 갖고 있던 청약통장이 1순위였으므로) 계약금 10%를 내고 무조건 청약했다. 그때까지 내 재테크 계산법은 ‘집값의 80%는 손에 쥐고 있어야 청약할 수 있다’ ‘대출=빚’ ‘은행 빚 무서운 줄 모르고 함부로 얻어 썼다가는 그나마 가지고 있던 집마저 경매로 날린다’ 등이었으니 대단한 모험이 아닐 수 없었다.

    나는 청약한 T아파트 당첨 발표가 나기도 전에 다른 아파트에도 눈을 돌렸다. 두드리면 문은 열리게 되어 있는 법. 이번엔 조합아파트 쪽으로 알아보았다. 조합아파트는 당연히 일반 청약 아파트보다 싸다. 조합분으로 할당된 것에 권리금 1000만원을 얹어주고 사도 일반 청약 아파트보다는 이익이 남아서 H아파트를 계약했다. 청약한 T아파트에 당첨되자 한 아파트는 입주해서 살고, 또 한 아파트는 재테크에 활용할 요량이었지만 두 채를 다 갖는 것은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무리였다.

    결국 나는 여러모로 보아 여건이 더 맞는 H아파트를 선택했다. 그러던 중 미분양된 S아파트 청약 안내 광고를 보게 됐다. 미분양된 아파트는 건설사에서 계약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내세운다. 계약금의 50%까지 대출해주고, 중도금도 모두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조건이어서 반액의 계약금으로 청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S아파트는 현장도 가보지 않고 모델하우스만 보고 계약을 했다. 나중에 S아파트가 들어설 지역이 비인기지역임을 알았다. 그래도 분양권을 팔 때 조금이나마 수익을 얻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청약통장 없이도 아파트를 마련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음을 깨달았다. 이를테면 조합원 자격을 얻어 분양받는 조합아파트, 미분양 아파트, 프리미엄을 주고 사는 분양권, 전세를 활용한 방법, 재개발 지분을 사서 마련하는 방법 등이다.

    여러 종류의 분양권을 동시에 사고 팔면서 나는 재테크에 새롭게 눈떴다. 돈은 눈덩이 같아서 가만 놓아두면 사라져버리지만 굴리면 불어나는 것이라는, 이른바 ‘돈=눈덩이’라는 새로운 등식이 머릿속에 자리잡았다. 또 분양권 거래를 계기로 부동산컨설턴트로서 발을 내딪게 됐다. 아파트와 상가 청약, 전매 등 여러 경험을 한 지금은 토지컨설턴트로 자리매김했다. 보통 아줌마가 제안하는 아파트와 토지시장의 흐름을 살펴보자.

    아파트를 선택할 때는 투자목적에 따라 지역과 평형을 달리해야 한다. 내집 마련용일 땐 주거여건을 생각하고 투자용일 경우 인기지역인가 아닌가를 따져보고 지역 주민 수준에 맞는 평형, 단지규모 등을 고려해야 한다.

    분양시장은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로 인해 가수요가 크게 줄었다. 전매가능한 분양권이 인기일 수밖에 없고 분양시장은 침체로 돌아섰다. 앞으로 모기지론이 활성화되면 중소형 아파트값은 상승한다. 비투기과열지구의 분양권은 분양 초기에 프리미엄이 형성된 뒤 입주시점까지 가격이 상승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투기과열지구의 분양권은 초기 프리미엄이 형성되지 않겠지만 전매제한 기간이 만료되는 시점에는 가격이 급등할 것이다.

    투기과열지구의 기존 분양권은 희소성 때문에 더욱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가 불확실한 때일수록 환금성이 높은 분양권을 골라야 한다. 세대수와 학군, 편의시설, 교통여건 등 편의시설을 두루 갖춰 그 지역내의 시세를 주도하는 아파트 분양권을 선택해야 한다. 재건축과 재개발 억제 조치로 인해 대규모 단지의 분양권 투자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

    [1. 강남권 재건축은 허가사항으로 투자가 좌우된다]

    아파트 가격 상승의 원인이었던 강남의 재건축시장은 투기 억제책에 따라 분기별로 재건축 허가가 난다.

    [2. 강북권은 뉴타운 재개발로 탈바꿈한다]

    강북은 뉴타운 개발로 주택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1차로 왕십리(2006년), 길음(2008년), 은평 뉴타운(2010년)에 이어 2차로 지정된 12곳의 개발 기본계획이 수립됐다.

    은평 뉴타운은 리조트형 생태전원도시로 개발되며, 왕십리 뉴타운은 주거와 업무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도심형으로 개발된다. 2012년까지 10곳이 추가되어 모두 25개의 뉴타운 지역이 지정된다. 뉴타운 사업이 완료되면 강북의 낡은 지역은 계획적인 주거지로 탈바꿈한다. 또 특수목적고 등 우수학교를 유치하기로 해 주택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뉴타운은 일반 재개발보다 안정적이며 사업속도도 빠르고 투자가치도 매우 높다.

    2차 뉴타운으로 지정된 지역은 교남, 한남, 전농 답십리, 중화, 미아, 가좌, 아현, 신정, 방화, 노량진이다. 10평 정도의 땅 지분을 가져야 30평대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다.

    [3. 판교신도시는 ‘제2의 강남’이다]

    판교신도시(280만평, 2005년부터 분양, 2007년 입주)는 서울 강남 못지않은 입지여건과 쾌적성, 첨단시설을 갖춘 전원도시다. 또한 서울 강남의 주택수요를 분산할 대규모 주거지라는 점에서 ‘제2의 강남’으로 불린다. 특히 특수목적고, 강남의 분교, 자립형 사립고를 한데 모은 ‘교육집적단지’를 조성한다는 방침이어서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벤처 및 업무단지도 들어서 성남시와 수도권 남부지역의 자족기능을 높이는 것도 판교신도시 개발 구상 중 하나다.

    [4. 남부권은 도농 복합도시로 탄생한다]

    난개발된 용인은 교통난 등으로 매력이 떨어져 주택업체들은 화성신도시로 몰릴 소지가 크다. 화성신도시(273만평, 2004년 분양 시작, 2006년 입주)는 수도권 남부의 몇 안 되는 택지공급지역 ‘제2의 용인’으로 불린다. 화성신도시는 전원 분위기와 첨단시설이 어우러진 도농 복합도시로 개발될 계획이다.

    인구밀도를 분당이나 과천보다 낮추고, 전체주택의 30%를 단독주택으로 배치한다.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고를 유치해 교육여건도 괜찮은 편이다. 지구 중심에는 10만평 규모의 중앙공원과 소규모 생태공원이 조성된다.

    [5. 동부권은 한강 조망권 지역이다]

    구리 토평지구는 택지지구지만 규모가 작고 전철망도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서울과 가깝고 한강을 볼 수 있는 데다 토평지구에서 천호대교를 잇는 4차선 강변도로가 개설됐다. 하남 풍산지구는 그린벨트를 풀어 주거단지로 조성한 곳으로 미사리 조정경기장 방향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풍산지구는 아파트의 절반이 전용면적 18평 이하의 국민임대주택이다.

    [6. 북부권은 환경친화형 도시로 개발된다]

    경의선 도로 부분개통, 개성공단 특구 지정 등 남북간 교류의 기반조성 작업이 무르익고 파주에 신도시가 형성되면서 일산신도시를 중점으로 주변 아파트들까지 값이 오를 전망이다.

    파주신도시(275만평, 2005년부터 분양, 2007년 입주)는 기존의 운정·교하 택지개발지구와 파주출판단지와 맞물려 건설된다. 녹지율을 높이고 인구밀도는 낮춰 환경친화형 저밀도도시로 만들 계획. 서울에서 15km, 일산에서 2km 떨어진 파주신도시는 남북통일에 대비한 관문도시의 성격을 지닌다. 이 지역은 5만평 규모의 농업생태공원을 만들어 주말농장과 인공습지, 생태수로를 꾸미는 등 도시 속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신도시의 모습을 갖춘다. 신도시 입주에 맞춰 제2자유로 등 도로 7개 노선을 새로 내거나 넓힌다.

    고양 풍동지구는 대부분 주공 아파트와 민영 아파트이고 지구 안에 6개의 학교와 공원, 아파트형 공장이 들어선다. 일산신도시와 같은 생활권이다.

    [7. 서부권은 신도시 자족도시로 만든다]

    서해안고속도로 개통으로 서해안지역이 급부상하면서 인천 신공항이 들어선 영종도와 송도, 김포 매립지의 특구 지정에도 관심이 높아졌다.

    김포신도시(480만평, 2006년 분양, 2008년 입주)는 김포시 운양동, 장기동과 양촌면 일대에 건설되는데 첨단정보도시, 첨단교통 시범도시, 환경생태도시, 국제교류촌을 표방하는 계획도시다. 신도시에서 자족할 수 있도록 전체 면적의 10%인 44만평을 도시 지원, 업무, 지식 산업용지로 조성한다.

    송도신도시는 영종도와 함께 서부권 신흥 개발지로 주거 및 국제 비즈니스, 문화, 교육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로 건설된다. 송도도시에 입주하는 기업에는 세금감면 등 혜택이 주어지고 국제컨벤션센터와 전시장, 국제업무지구, 외국인학교 등이 건립된다.

    안산 고잔지구는 친환경적으로 개발되면서 수도권 서부의 신흥 주거지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전철 4호선이 조성돼 있고 2004년까지 임대아파트 3만7800가구가 입주하면 평촌신도시와 같은 규모가 된다.

    [8. 충청권은 고속철도와 신행정수도의 주역이다]

    대전 노은지구는 그린벨트로 둘러싸여 있는 전원도시이면서 기존 시가지와 호남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대전의 신도시로 불린다. 신행정수도 건설안이 통과되면서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다.

    천안 불당지구는 경부고속철도 천안역사와 가까워 아파트 분양시 청약 경쟁률이 매우 높았지만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이후 분양권 거래가 줄었다. 천안시청이 불당지구 주변으로 옮기기 때문에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보통 아줌마가 ‘땅 땅’거리는 이유

    환금성이 뛰어난 아파트 분양권과 주상복합의 분양권 전매제한, 주택거래신고제와 주택 보유세 강화 등 아파트 투자여건이 악화됐다. 반면 토지는 신도시 및 택지개발과 강북 뉴타운 개발, 신행정수도, 고속철도 개통, 주5일 근무로 인한 지방 개발의 활성화, 군사보호지역 해제와 미군부대 이전, 그린벨트 해제, 파주의 대규모 LCD공장 설립 등 상승 호재가 많다. 물론 이미 많이 올랐지만 개발이 멈추지 않는 한 땅값은 여기서 정체되지 않는다. 땅은 영원히 투자가치가 있다. 다만 사고 팔 시기를 잘 파악해야 한다. 성공 여부는 바로 타이밍인 것이다.

    단시일에 땅값 상승을 기대하는 건 위험하다. 단기투자라 해도 최소 1년에서 3년 후를 내다봐야 한다. 사기를 당하는 경우는 복권처럼 단시일에 일확천금을 꿈꾸거나, 사놓기만 하면 무조건 몇 배로 땅값이 올라간다는 말만 믿고 개발지에 대한 조사도 없이 무턱대고 투자하는 경우다. 강조하지만 땅은 아파트 투자와는 달리 긴 호흡으로 멀리 내다보는 장기전으로 가야 성공한다.

    토지투자 개발지의 핵심 체크 포인트

    토지투자 개발지의 체크 포인트는 개발계획과 개발주체의 자금력이다. 개발계획이 무성해도 개발주체를 통해 예산이 편성됐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민자역사, 행정수도, 카지노 등 계획이 아무리 많아도 실행 자금이 없으면 모두 헛일이다. 계획은 예산이 집행될 때 비로소 확실해지는 것이다. 즉 전문가는 개발계획만이 아니라 개발주체의 자금 편성과 단계까지 파악한다.

    예산을 집행하는 주체가 시, 도, 정부 중 어느 곳인지를 파악하고 재무담당에 문의해 예산 내용을 알아본다. 향후 변화나 진행 정도를 파악할 때는 예산 배정과 집행 계획, 실행 가능성을 알아본다. 서면이나 탐방, 민원으로 판단가능하고 수지분석을 통해 알 수도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고 국가부도 등 불가항력적인 사태 때는 땅값도 횡보하게 마련인데 이런 시기에 맞춘다는 것은 물론 어렵다. 그러나 분석을 제대로만 한다면 순탄하게 계획대로 진행돼 대부분 성공으로 이어진다. 실패했을 경우라도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부동산으로 손해보는 경우는 허위개발정보나 시세보다 휠씬 비싸게 샀을 경우이니 사람이 곧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땅의 시세를 조사하기 위해서 대상 물건지 주변의 부동산 업소를 5군데 정도 탐방해야 한다. 대상물건을 가지고 매수자의 입장과 매도자의 입장이 되어 교차 체킹을 해서 호가와 시세를 조사한다. 매도자 입장과 매수자 입장에서 가격 호가 측정을 하여 중간선에 맞춘다. 감정평가를 할 때나 은행 대출, 시세 감정 때도 오차는 적지 않다. 부동산 가격은 크로스 체킹을 해보면 플러스 마이너스 5% 정도라고 보면 되는데, 대상물건에 따라 분석 범위가 다르다. 수익에 근간을 두고 대상물건의 특성에 따라 분석하되 투자용은 지역의 향후 상권 변화 전망, 인구이동, 단계적 계획 등을 본다.

    시대상황에 따라 토지정책도 변한다. 용인의 경우 도로, 학교 등 기반시설 조성이 안 된 난개발의 근원지였다. 준농림지역이 폐지되고 관리지역으로 세분화되면서 사실상 공동주택을 인허가받기가 어려워졌다. 그 동안 토지정책은 일관성이 결여된 데다 전통적으로 토지 소유욕이 강해 갖가지 부동산 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해 경제 전문가들조차 분석이 어렵다고 할 정도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인구는 많고, 땅은 좁고, 자원이 한정되어 있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A씨는 김포신도시 계획 발표 전에 김포에서 4차선 도로에 접한 농지의 관리지역을 매입했다. 총 700평의 땅 중에서 투자금액에 맞춰 분할하여 A씨가 400평을 매입하고 300평은 다른 사람이 매입했다. 당시 A씨의 투자금액으로 도로에 접한 땅은 400평 매입이 가능했다. 그러나 도로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한 필지로 1000평이 매입 가능했다.

    A씨는 망설임 없이 도로에 접한 곳을 택했다. 매입 당시의 가격은 도로에 접한 땅이 평당 70만원이고, 도로 안쪽이 평당 50만원이었다. 그러나 A씨는 곧 가격상승에서 차이가 많이 날 것이라 생각했다.

    A씨는 우선 여유자금을 통틀어 땅값으로 충당했고 그해 겨울 평당 2만원씩 주고 매립(낮은 땅을 메워 돋우는 일)을 했다. 6개월 후 매립한 이 땅은 때마침 발표된 신도시 개발계획에 힘입어 값이 2배로 뛰었다. 1년이 지나 A씨는 농지전용을 신청해 대지로 형질변경을 해서 1년 만에 투자금액 대비 3배의 수익을 남기고 땅을 팔았다. 신도시 발표로 땅값이 2배로 뛴 시점이었다. A씨는 매립 후 형질변경을 해서 명품을 만든 셈이다.

    【토지투자 사례 ②】현대식 건물로 사업하니 땅값도 올랐다

    처음 일산신도시가 형성되면서 기존 토지 소유자는 땅을 수용당했고 그 대토(代土)로 토지공사로부터 상가와 주택지를 불하받았다.

    상가는 1인당 8평씩 받았다. 이들은 200평 규모로 한 필지씩 상가부지를 갖췄고 그 과정에서 조합이 형성됐다. 조합원들은 처음엔 부푼 꿈을 안고 기다렸지만 신도시가 형성된 상태에서도 아파트만 들어섰고 6년이 흐르도록 상가는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 조합원들은 토지공사에 계약금을 돌려주었고 조합도 절반 이상이 와해됐다.

    토지공사는 조합원들에게 돌려받은 상가부지를 싸게 매매했다. 이렇게 해서 서울에 살고 있던 B씨는 사업을 할 목적으로, 일산신도시의 상가부지 2필지를 6년 전 가격보다 10% 더 싸게 매입했다. 평당 370만원씩에 200평 한 필지와, 160평짜리 한 필지를 매입했다. 신도시 특성상 주변에 기존 도시가 없이 동떨어져 있는 데다 매입 당시도 상가 형성이 안되었으며 상가부지 앞의 필지는 모두 배추밭이었다.

    B씨는 그 상가부지에 설렁탕집을 차리려는 계획을 세웠다. 한 필지에는 현대식으로 건물을 짓고, 다른 한 필지는 주차장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현대식 건물을 짓고 넓은 주차장을 갖춰 개업하고 나니 당시만 해도 다른 설렁탕집들이 대부분 한옥이었으므로 나름대로 특성을 갖게 됐다.

    B씨는 주방용품과 내부의 시설을 최신형으로 갖춰 신도시의 지역적 분위기에 맞췄고, 음식재료도 최상품을 썼다. B씨가 이렇듯 과감하게 투자하고 차별화에 신경 쓸 수 있었던 것은 자기 땅에 자기 건물을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4년 전 평당 370만원에 산 땅의 지금 시세는 1200만~1300만원선이다. B씨는 땅 투기 목적이 아니라 사업을 열심히 하다 보니 땅값이 저절로 올랐다고 말한다. B씨의 사업이 번창하면서 1년 사이에 그 주변지역엔 속속 상점이 들어서 상가가 형성됐다. B씨의 음식점이 그 지역 상권 형성에 구심점이 됐던 것이다.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기 전에는 땅값이 정체된 상태로 머물렀으나 한번 땅값이 치솟기 시작하자 겉잡을 수 없이 올랐다. B씨는 땅을 살 때 목적을 가장 중요시하고 사업목적으로 산 땅에 그 지역적 특성을 살려 건물을 짓고, 사업의 노하우도 살려 성공한 사례이다.



    땅의 가치는 같은 지역에서도 천차만별이다. 시세는 있지만 정가라고 할 만한 기준은 없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매긴 땅값인 공시지가와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매긴 감정가는 시세와 2∼5배까지 차이가 나는 것이 보통이다. 정가가 없다는 것은 시세와 상관없이 지주가 급매물로 내놓을 수도 있고 지주가 지역개발에 대한 기대상승 호가대로 내놓은 토지를 필요한 매수자가 고가로 매입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땅은 이렇듯 아파트와 달리 편차가 심하다. 땅의 용도나 특징에 따라 처음 제시한 가격과 계약 때 가격은 많이 차이가 난다. 또한 지주와 매수자간 밀고 당기는 과정에서도 가격은 달라진다.

    보통 사람이 땅 부자 되는 노하우

    부동산 투자의 가장 큰 성공요인 중 하나는 투자자금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땅을 사들이는 매가(買價)는 작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몇 십억, 몇 백억이다. 따라서 순수 투자자금과 대출을 적절히 활용해서 투자해야 한다. 부동산은 금융상품이지만 주식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개발계획 등의 차질로 투자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악성자금비율이 높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안전하게 100% 여유자금으로만 투자한다면 투자기간과 계획 여부에 크게 영향받지 않겠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소액에 단기투자인 경우는 투자처의 위치, 주변환경, 교통망, 발전잠재력 등을 꼼꼼히 체크해봐야 한다. 소액투자자들은 ‘묻어두기’식 투자가 아니라 자금 회전속도가 빠른 ‘갈아타기’식 투자를 해야 돈을 굴릴 수 있다. 여기엔 정확한 정보가 필수적이다. 소액투자자에게 토지 투자자금은 전 재산과 다름없어 자금이 묶일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정확한 정보로 계획 투자를 해야 한다.

    누구나 좋은 땅을 사려 한다. 그러나 좋은 땅만 사려 하면 결국 땅을 못산다. 바꿔 말해 좋은 땅은 없다고 단언해도 무리는 아니다. 투자자금과 투자지역, 투자기간, 투자용도, 땅의 용도 등 모든 조건을 갖춘 땅은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사항을 고려해 조건에 못미치는 땅이라도 연구해서 좋은 땅으로 만드는 것이다. 좋은 땅으로 만들 수 있는 땅을 산다면 차후에 제대로 팔아 돈을 벌 수 있다.

    좋은 땅을 고르는 요령은 개발계획이 예정돼 투자가치가 높은 땅인가 현장을 직접 발로 밟아 보아야 하고, 관련서류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토지이용계획 확인원, 토지대장, 지적도, 도로상황 등 주변 여건을 확인해야 한다.

    초보 투자자는 지역개발 정보지를 활용하는 방법도 좋다. 지방자치단체는 도시계획 변경시 도시계획 결정을 신문에 공람공고로 게재하고 공람기간, 도시계획 용도지역 변경 결정안과 위치, 면적 등을 일반인도 상세히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 공람기간은 14일 정도이며 지방자치단체 관할 관청에서 사전 입수하는 것이 좋다.

    가장 신속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신뢰성 있는 중개업소의 정보는 활용하면 투자에 도움이 된다. 평소 믿을 만한 전문가가 확인해줄 수 있는 상황이면 힘들지 않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 본인이 직접 확인하는 방법밖에 없다. 투자자가 직접 시청, 구청의 관련부서를 통해 확인해보고 땅을 지적도와 비교해보고 관련서류를 검토해가면서 전문가와 상의해야 좋은 땅을 고를 수 있다.

    진정한 땅 부자 되려면 내공 쌓아라

    진정한 부자는 땅 부자라는 사실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땅 부자가 되기 위해서 우선 저 시골 오지에라도 당신 명의로 한 평의 땅을 사 둔다면 이미 당신은 부자의 반열에 입문한 것이나 다름없다. 여유자금을 어떻게 굴릴 것인가는 이미 부자가 된 사람들의 문제다. 보통 사람도 부자가 되기 위한 준비작업을 내실 있게 해가면서 부자들의 투자 노하우를 꾸준하게 탐색하면 언젠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길이 보이지 않겠는가.



    그리고 꾸준히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갖고 정보를 수집하고 공부하여 내공을 쌓으면 기회가 왔을 때 낚아채는 순발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부자가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돈 한푼 없을 때부터 내공을 쌓으며 준비하라.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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