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지구촌 초우량기업을 찾아서 ⑩

후지쯔|‘유비쿼터스’에 한 발 더 다가선 세계 최강 IT 리더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후지쯔|‘유비쿼터스’에 한 발 더 다가선 세계 최강 IT 리더

3/4
후지쯔의 두 번째 특징은 ‘세계화와 전통적 가치의 조화’에서 찾을 수 있다. 후지쯔는 1930년대에 전자업체인 후쿠가와 그룹과 당시 세계 최고 기업인 독일의 지멘스사가 통신사업을 위해 합작을 하면서 후쿠가와 그룹의 ‘후’자와 지멘스의 ‘지’자, 통신(일본어로 쯔신)의 ‘쯔’자를 합쳐서 명명됐다. 창립 당시부터 국제화를 지향한 것. 최근엔 일본 기업 중 최초로 외국인인 안경수 한국후지쯔 사장을 본사 이사(아시아태평양 담당)로 임명했다. 소유주가 없는 회사 후지쯔에서 역설적으로 전문 경영인에 의한 경영, 부정부패가 없는 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일반 대기업은 해외 각지에 자사의 지사나 현지 공장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세계화 전략을 구사한다. 후지쯔의 전략은 정반대다. 미국과 유럽에서 수천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IT·전자 관련 우량기업을 통째로 사들여 관련 기술을 보유한다는 것이다. 그후 이들 회사와 솔루션을 공유한다.

후지쯔는 미국, 영국, 독일에서 이 전략을 구사해 세계 주요 국가에 자신의 거점을 확보했다. 후지쯔는 이를 ‘글로컬라이제이션’이라고 한다. 세계화(글로벌라이제이션)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세계화와 지방화(로컬라이제이션)의 결합이 IT·전자 전문기업에 더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후지쯔는 이처럼 세계를 향해 ‘열린 경영’을 하면서도 평생고용을 보장하는 전통적 인사시스템을 존중한다. 후지쯔 직원들은 58~60세까지 정년이 보장된다. 60세 이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연장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신기술 개발로 끊임없이 새로운 일거리가 창출되기 때문에 이처럼 안정적 고용이 가능한 것이다.

PC가 슈퍼컴퓨터 되는 시대



후지쯔의 세 번째 특징은 ‘신기술에 대한 도전의식’이다.

안경수 이사는 “후지쯔는 유비쿼터스 시대를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류 생활의 대부분이 컴퓨터화하는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IT·전자업종의 발전 전망이 무궁무진하다는 것.

“지금 슈퍼컴퓨터는 극히 제한된 사람만이 사용합니다. 일반인은 PC를 쓸 뿐이죠. 그러나 컴퓨터 네트워크 시스템이 혁신되면 일반인도 PC를 슈퍼 컴퓨터처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입니다. 유비쿼터스의 시대에선 선도기술이 표준화됩니다. 얼마나 빨리 핵심기술을 개발해 그것을 세계 표준으로 삼느냐에 기업의 미래가 걸려 있습니다. 후지쯔는 한눈 팔지 않고 기술개발에만 전력을 다하는 전통을 갖고 있고 지금도 연구개발(R&D) 투자에 있어 세계적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쿄 시내 후지쯔의 연구개발 중심 빌딩인 ‘솔루션스퀘어(Solution squ are)’를 찾았다. 2003년 11월 문을 연 이곳은 아이디어를 즉각 현실에 접목시켜보는 후지쯔의 실험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이 인텔리전트 빌딩은 천장이 개방되어 있어 사무실에서도 푸른 하늘을 볼 수 있는데, 가장 큰 특징은 고정관념을 깨는 공간배치에 있다.

이곳에는 4000명의 시스템 엔지니어가 근무하고 있지만 책상과 의자는 3000개밖에 안 된다. 언제나 평균 30% 이상이 외근 및 출장 나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직원들에겐 자신만의 고정된 자리가 없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출근해서 원하는 자리에 앉아 근무하면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직원들은 혼자서 근무하는 경우, 마음이 맞는 동료직원과 나란히 앉아서 근무하는 경우, 팀원과 함께 근무하는 경우 등 여러 유형을 직접 선택해 근무하고 있었다. 팀장을 중심으로 팀원들이 고정된 자리에 모여 근무하는 일반 직장의 풍경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팀내 의사소통은 사무실 곳곳에 마련된 오프라인 회의 공간, 온라인상의 화상회의, 온라인상의 대화, 전화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었다. 어떤 자리에 앉든 책상에 놓인 전화에 자신의 ID만 입력하면 고유 전화번호가 입력되어 외부로 전화를 걸거나 받을 수 있는 IP폰 시스템이었다. 또 직원들은 어떤 자리에서든 사내 무선 인터넷 시스템에 접속되어 노트북 PC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후지쯔 직원 오니시씨는 “한국의 삼성전자가 최근 솔루션스퀘어를 방문해 운영방식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후지쯔는 솔루션스퀘어에서 ‘유비쿼터스적인 사무실 환경’을 앞당겨 실험해 보이고 있는 셈이다.

3/4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후지쯔|‘유비쿼터스’에 한 발 더 다가선 세계 최강 IT 리더

댓글 창 닫기

2019/1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