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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아파트 왕국’ 우방, 5년 만에 부활의 노래

1조원 공사 수주, ‘유쉘’ 브랜드로 정상 재등극 시동

  •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무너진 ‘아파트 왕국’ 우방, 5년 만에 부활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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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아파트 왕국’ 우방, 5년 만에 부활의 노래

(주)우방이 지난 4월 성황리에 분양을 마친 대구의 고급 빌라(범어 우방 엘리시온) 내부 조감도.

-쎄븐마운틴 그룹이 우방을 인수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오랜 법정관리 기간을 거치면서 우방은 아파트 건설업계 선두의 위치를 내주었습니다. 그러나 우방의 자산인 우수한 인력과 노하우는 상당 부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1990년대에 쌓아올린 우방의 인지도도 훌륭한 자산입니다. 쎄븐마운틴 그룹은 우방의 이러한 잠재력을 인정해 투자한 것입니다. 최근 우방은 아남반도체 공장을 설립한 바 있는 아남건설을 인수했습니다. 아남건설은 전기·전자 관련 첨단 건설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방의 기술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쎄븐마운틴 그룹은 건설회사인 우방을 인수함으로써 해양운송과 관련된 분야인 해양건설 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우방은 2005년 6월 인천북항 부두 건설공사(958억원)와 인천 남항 제2준설터 투기장 부지조성 공사(180억원)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우방 영업본부 김왈중 상무는 “조직 안정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 삼성 출신 투톱 CEO

쎄븐마운틴 그룹은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우방을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꾸었다. 면접을 통해 선임된 대구사업본부 변재신 사장은 부산 경남고, 연세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뒤 건설사에 들어가 국내 최초로 주택 1만호를 시공한 현대건설 상무를 지냈다. 1981년 과천 아파트 건설사업을 시작으로 이라크 팔루자 건설현장, 서울 봉천동 재개발 현장, 부산 양정 재개발 현장 등을 맡았다. 우방 서울사업본부 김영웅 사장도 서울 중동고,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나와 삼성중공업 건설부문 대표를 지낸 건설업계 전문 경영인 출신이다.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뒤 우방은 어떻게 달라졌습니까.

“법정관리를 받는 동안에도 우방은 꾸준히 건설물량을 수주했지만 공격적인 경영을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법정관리를 마친 뒤엔 공사 수주량 확보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했습니다. 법정관리가 끝난 지 8개월 만인 10월 현재 9800억원어치의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90% 이상이 아파트 사업부분 공사입니다. 연말까지 2조2000억원의 공사를 수주할 계획입니다. 이는 당초 목표치 1조2000억원보다 상향 조정된 것입니다.”

우방 사업개발팀과 홍보팀에 따르면 우방이 올해 분양하거나 수주한 물량은 주택부문의 경우 서울 서초동 재건축사업(49가구), 서울 잠실2단지 재건축사업(850가구), 부산 범천동 중앙시장 재건축사업(221가구), 경기 안양시 석수동 우방유쉘(123가구), 경기 시흥시 능곡택지개발지구 3블럭, 대구 달서구 성서 우방유쉘(347가구), 대구 매호동 주택개발사업 등 전국에 걸쳐 다변화되고 있다. 경기 화성 향남택지지구(1만700평), 경남 김해 율하택지지구(1만4000평)에 아파트 1500여 가구를 공급할 계획도 갖고 있다.

토목 등 비주택 부문에서도 인천항 부두 사업(1138억원)을 컨소시엄으로 수주한 것을 비롯해 대구지역에서 학교, 기숙사, 미술관 조성 등 5200억원 규모의 관(官) 주도 BTL(민간투자사업) 사업에 대표 시공사로 참여하게 됐다.

전남 목포에선 석재전시 물류타운 사업(160억원) 시공계약을 체결했다.

호남권에서 공사를 수주한 것은 이 지역 출신 임병석 그룹 회장의 적극적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쎄븐마운틴그룹측의 설명이다.

-부도 이후의 공백기를 일거에 만회하려는 가파른 상승세로 보입니다. 법정관리를 마치자 마자 수주실적이 이렇게 급증한 데는 어떤 요인이 작용했습니까.

“솔직히 우방 가족 누구나 하루 빨리 옛 명성을 되찾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공사물량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훌륭하고 아름다운 건축물을 많이 지어올려야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우방의 부활을 느끼지 않겠습니까. 내년엔 공사수주 목표액을 3조원으로 잡고 있습니다. 삼성·현대·GS 등 국내 굴지의 아파트 건설업체의 턱밑까지 추격할 계획입니다.

우방이 수주실적을 많이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쎄븐마운틴그룹 계열 편입 이후 개선된 논스톱 방식의 신속한 의사결정구조입니다. 다른 건설사들은 사업성 검토에서 공사수주까지 3개월 정도가 걸리지만 우방은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하면서도 의사결정 기간을 3주로 단축했습니다. 임직원 개개인에게 권한과 책임을 확실하게 부여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 결과입니다. 그 결과 우방에 대한 사업 시행사의 선호도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 같은 금융비용 조달도 용이해졌습니다.

두 번째는 그룹 계열사 편입에 따른 대외신인도 향상으로 시행사와 수요자가 우방에 다시금 신뢰를 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비주택 부문 사업에도 활발히 진출해 전체 사업에서의 비중을 40%선까지 끌어올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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