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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친환경기업을 가다③

독일 BASF

‘실천’ 넘어 ‘나눔’으로 진화한 친환경 경영

  • 이설│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독일 BA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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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BASF

루트비히스하펜 시내를 라인강이 가로지른다. 라인강은 원료를 옮기는 수로로 활용된다.

화학기업은 특히 이런 변화에 예민하다. 사회는 화학기업에 일종의 환경 부채의식을 지운다. 화학기업은 다른 업종보다 공정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유해물질을 많이 배출한다. 그래서 흔히 화학기업을 환경파괴의 주범이라 말한다. 몸에 해로운 담배를 만든다며 담배회사를 건강파괴의 주범으로 내모는 이치도 마찬가지다. 이런 기업들은 직원복지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직원들이 화학회사, 담배회사에서 일한다는 자괴감을 갖게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이 ‘관리대상’은 직원에서 외부로 확대됐다. 이는 친환경 경영과 관련이 있다.

“바스프의 주주들은 환경, 인권, 복지와 같은 가치에 관심이 많습니다. 투자자의 관심 포인트를 경시하면 기업은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없지요. 그래서 바스프는 경제적 이익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려하는 것입니다.

로하스족 소비자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이들은 환경코드를 고려해 소비합니다. 그 제품이 얼마나 친환경적인지 그 기업의 환경관(觀)은 어떤지를 꼼꼼히 따져 선택하는 것이지요. 특히 이들은 고학력 고소득자인 경우가 많아 구매력이 높고 트렌드와 여론을 선도합니다.”

바스프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홍보 대변인 바슐라 폰 스테판씨의 말은 바스프가 적극적으로 환경 경영에 뛰어든 이유를 잘 설명해준다. 바스프는 20년 전부터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왔으며 2001년에는 좀 더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환경 경영을 위해 이사급이 포함된 평의회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지속가능성센터에서 화학자 등 전문가 23명이 친환경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에너지 통합과 페어분트 시스템



바스프는 6가지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리스폰서블 케어(responsible care)’라는 개념을 두고 있다. 바스프 영업 부서에서 근무하는 최녹영 박사는 “리스폰서블 케어란 환경친화적인 경영을 하겠다는 공약으로 ‘책임 배려’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실천하는 대표 도구로는 ‘페어분트 시스템(verbund system)’ ‘지속가능성 도구(sustainability tool)’ ‘협력업체 평가(assesment of suppliers)’ ‘지역 주민과의 협의회’ ‘탄소 대조표(carbon balance)’ 등이 있다.

페어분트 시스템이란 한마디로 공장의 폐에너지를 재활용하는 기술.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바스프가 가장 자랑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다음은 바스프 방문자센터에서 일하는 짱쉐치씨의 설명이다.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은 엄청납니다. 전기뿐 아니라 천연가스와 석유 소비량도 어마어마하고요. 바스프가 진출한 50여 개 나라의 각 기지에는 수많은 공장이 있습니다. 이곳 루트비히스하펜에도 공장 200여 개가 있고요.

각 공장이 필요로 하는 에너지량은 일정치 않습니다. 그래서 공급된 에너지가 넘치기도 하고 모자라기도 하지요. 페어분트는 한 공장의 남는 에너지를 다른 공장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입니다. 각 공장을 파이프로 촘촘히 연결해 결과적으로 연료 사용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지요.”

남는 에너지를 재분배한다는 개념은 특별하지 않다. 이렇게 쉬운 원리를 경쟁사가 모를 리 없다. 화학기업뿐 아니라 공장을 운용하는 대부분 기업이 그럴 것이다. 바스프의 페어분트시스템이 유독 유명세를 탈 이유가 있을까. 지속가능성센터에서 근무하는 크뢰머 박사의 말이다.

“물론 다른 기업도 페어분트와 비슷한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바스프가 제일 ‘잘’ 실천하고 있다고 자신합니다. 바스프는 공장을 지을 때부터 차근히 에너지통합을 준비해왔습니다. 통합이라는 말은 쉽지만 그것을 빈틈없이 고안하기란 보통 힘든 일이 아닙니다. 수천개의 공장을 효율적인 구도로 배치해서 파이프를 연결해 남는 열을 거의 버리지 않고 착착 옮겨야 합니다. 치밀한 고민과 계획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지요.”

이렇게 생산된 에너지는 바스프 공장 전체 필요 에너지의 75%를 충당하며, 루트비히스하펜에서만 한 해 1800여 억원의 경비를 절감했다. 그뿐만 아니다. 1990년 이후 온실가스량은 37% 정도 줄었지만 같은 기간 생산은 75%나 늘었다. 페어분트로 화석연료를 줄여 환경보호와 수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페어분트 시스템과 함께 바스프의 환경 경영을 대표하는 개념으로는 탄소대조표가 있다. 쉽게 말해 탄소량을 회계장부처럼 정리한 것이다. 원재료 구매, 제품 생산, 제품 사용, 폐기의 각 과정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량을 제3의 연구기관에 의뢰해 도표화한 내용을 담는다. 다음은 최녹영 박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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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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