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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급유시설 사내이사 등록 후 3년간 출근 안 하고 연봉 1억~1억5000만 원씩 받아가”

인천공항급유시설㈜과 대한항공 논란

  • 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조양호 회장, 급유시설 사내이사 등록 후 3년간 출근 안 하고 연봉 1억~1억5000만 원씩 받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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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들어 정부 방침이 민영화 쪽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기부채납받은 급유시설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매각한 뒤 급유시설의 운영권만을 따로 떼어내 민간 기업에 넘겨주는 안을 검토 중이었다.

이와 관련해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어차피 (매각을 위한) 입찰을 하긴 할 거다. 어떤 식으로 할 건지는 확정이 안됐지만. 일정은 8월 13일 이전에 마칠 수 있도록 할 거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이 급유시설을 직접 운영하긴 힘들 거다”라며 민영화를 기정사실화했다. 국토해양부 관계자도 “급유시설의 소유권을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일단 넘긴 뒤 운영권을 민간 입찰에 부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직영에서 민영화로 바뀐 배경을 놓고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취재 결과 급유시설 처리에는 청와대도 관여하고 있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경제수석실과 국정기획수석실에 보고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측은 운영권 입찰이 진행되면 11년간 운영해온 대한항공 측이 절대 유리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명박 정부와 대한항공 측이 우호적 관계라는 점, 이 대통령과 조 회장이 가까운 사이라는 점, 항공업무와는 무관하고 아무 역할을 한 일이 없지만 김태효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조양호 회장의 삼촌)의 셋째 사위인 점도 일각에서 회자되고 있다. 2009년의 경우 조 회장은 이 대통령의 미국, 일본, 러시아, 남미 순방에 동행했고 이 대통령은 대한항공 창사 40주년 기념식에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이 대통령과 조 회장은 평창올림픽 유치에도 손발을 맞췄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4월 19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민영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KAI 인수와 급유시설 유지는 대한항공 측이 전 사적으로 밀어붙이는 사안인데 비슷한 시기 정부 측으로부터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MB 정부와 친한 거 하고…”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측은 ‘신동아’에 “급유시설 운영권 매각을 추진해달라는 의사를 정부 측에 전달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밝히기도 했다. ‘어떻게 어디에다 전달하는가’라는 질문에 “전화상이라든지. 기획재정부 담당국이나 국토부 쪽에”라고 말했다. 또한 대한항공 측은 이명박 정부와 관계가 좋지만 그것이 운영권 인수와 관계가 있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관계자와의 일문일답이다.

▼ 대한항공이 KAI도 인수하려고 한다는데….

“공식적인 것은 없다.”

▼ 목표가 두 개. KAI는 인수하고 급유시설은 계속하고….

“(웃음) 카이는 아직 공식화되지는 않고 이야기만 솔솔 나오고 있으니까.”

▼ MB 정부와 관계가 좋잖나?

“그거 하고 관계가 있을까.”

▼ 대통령과 조양호 회장도….

“그거와 관계가 있을까. 그게 다 조건이 맞아야지. 우리가 인수하려고 하면 인수조건이 맞아야 하고.”

대한항공이 급유시설 유지에 온 힘을 쏟는 데는 운영 수익이 짭짤하다는 점 외에 다른 절실한 이유도 있다. 그것은 급유시설을 계속 운영해야 인천국제공항 취항 자사 항공기의 급유시설 사용료를 자신이 통제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급유시설 운영권을 잃고 사용료마저 오른다면 대한항공으로선 이중의 손실이 되는 셈이다. 실제로 김포, 부산, 제주공항의 경우 급유시설이 민영에서 공영으로 전환된 후 사용료가 711%, 73%, 220% 각각 뛰었다.

그러나 KAI 노조와 급유시설 노조는 모두 민영화에 반대하고 있다. 김만기 급유시설 노조위원장은 “공영화만이 회사를 정상화하는 길”이라고 했다. 강용규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 위원장은 “입찰로 가면 기존 운영하는 대한항공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면서 “이건 국가가 부도덕한 일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지는 강 위원장과의 대화내용이다.

▼ 부도덕한 일이라고 보는 근거는 무엇인가?

“정부는 2년 반 전 부실기업을 인천국제공항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반면 급유시설은 독점 수익을 누리는 초우량 공기업이다. 거기 말고 국제선 항공기가 어디에서 기름을 넣는가. 지금 우리나라 공기업 부채가 급증해 국가재무건전성을 위협할 정도다. 유럽에서도 경제위기가 공공 부채에서 왔다고 한다. 이런데도 정부가 부실기업은 공기업에 떠넘기고 완전 알짜배기 공기업은 특정 재벌에 주려고 하는 것이다. 이러니 부도덕하다고 보는 거다.”

▼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정부 결정에 따르겠다고 하는데….

“정부와 공사는 갑과 을의 관계니 대놓고 말을 못하는 거다. 속으로는 정부의 월권이라고 본다. 정부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급유시설을 매각하기로 했으면 소유권을 갖게 되는 쪽이 직영이든 민영화든 결정하는 것이 맞다. 정부가 민영화를 강행하면 차기 정권에서 청문회나 특별감사를 받게 될지 모른다. 정부 실무진은 이 점을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주요 선진국 공항 급유시설은 대부분 민간이 운영하고 있으며 그것도 20년 이상 장기 임대 형태”라고 말했다.

신동아 2012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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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섭 기자| msh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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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회장, 급유시설 사내이사 등록 후 3년간 출근 안 하고 연봉 1억~1억5000만 원씩 받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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