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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개혁 현장을 가다 | 창립 44주년 한국도로공사 장석효 사장

기관·기관장 평가 2관왕 道公 상복 터졌네

빠른 길, 안전한 길, 쾌적한 길

  • 최영철 기자 | ftdog@donga.com

기관·기관장 평가 2관왕 道公 상복 터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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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기관장 평가 2관왕 道公 상복 터졌네

도로공사 교통상황실에서 설 연휴 특별수송대책을 점검하고 있는 장석효 사장.

휴게소에서 잡상인 사라져

“지난해 제설대책을 위해 15만t의 습염(염화칼슘수용액 30%와 고체 소금 70%를 섞은 것)을 준비해뒀는데 12월초 첫 폭설에 4만t이 나갔습니다. 두세 번만 더 오면 큰일 나겠다 싶어 직원들에게 돈 따지지 말고 무조건 비축하라고 지시했죠. 현재(2월 중순)까지 21만t을 쓰고 10만t이 남았어요. 남으면 다음 겨울에 쓰면 되는 거죠.

도로공사는 제설장비 800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앞에는 눈을 밀고 나가는 삽날이 달려 있고 뒤에는 습염 살포기가 달려 있죠. 눈을 밀고 습염을 살포하면서 달리는 최대 속력이 시속 60km에 달합니다. 산술적으로 800대가 동시에 나가면 1시간에 4만8000km 구간의 제설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오죠.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도로가 3800km이니까 모든 고속도로가 왕복 10차선이라 가정해도 1시간이면 제설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문제는 제설작업하는 동안 운전자들이 톨게이트나 도로에서 기다려주거나 비켜주는 미덕을 발휘해줘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는 거죠. 그럼 제설작업 시간만 오래 걸리고 피해는 고객들에게 돌아갑니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11월 15일부터 올 3월 15일까지를 설해 대응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폭설이 예보된 지역에는 기동타격대 개념의 30개 긴급지원팀을 투입하고 있으며 실시간 재난관리가 가능한 첨단방재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공공기관 재난관리평가 우수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장 사장은 취임 이후 도로공사의 30년 묵은 민원을 해결하기도 했다. 고속도로 휴게소 주차장을 장악하고 있던 불법 노점상의 철거 문제였다. 장 사장은 휴게소, 노점상 대표 등 3자 협상을 수차 거듭한 결과 결국 합의를 이끌어냈다. 노점시설의 자진 철거와 재진입 방지를 조건으로 휴게소 내 잡화코너(하이숍)를 설치해준 것이다. 실제 합의 이후 전국 164개 휴게소에서 불법 영업 중이던 328개의 노점상이 철거됐고, 대신 1150여 대의 주차공간이 새로 생겼다. 노점상의 제도권 편입을 통해 250억 원의 국가 세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은 덤이다.



장 사장은 취임 후 대형 정유사의 폴 사인을 달고 운영 중이던 고속도로 주유소를 ‘알뜰주유소’라는 자체 브랜드로 전환해 리터당 평균 100원의 유류비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2012년 2월부터 현재까지 전체 169곳 중 156곳이 알뜰주유소로 전환했다. 고객의 호응도 좋아 2011년보다 지난해 판매량이 25% 가까이 증가했다. 도로공사는 이 공로로 물가안정 유공 국무총리 표창과 국토해양부 우수사례(BP) 경진대회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장 사장은 “식사 자리에서 우연히 대형 정유사의 폴 사인만 내리면 유류를 싸게 팔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다”며 “하지만 대형 정유사의 반발로 그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빠르고 안전하고 쾌적한 고속도로를 만드는 것과 함께 장 사장이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지출 억제와 신사업 진출을 통해 만성적인 부채를 줄이는 문제다. 도로공사의 2012년 말 현재 추정 부채는 25조3000억 원으로 공기업 중 네 번째 규모다. 도로공사의 부채가 이렇게 증가한 원인은 간단하다. 정부 주도로 고속도로를 신설하더라도 공사비의 절반은 도로공사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 수입원인 통행료와 휴게소 임대료 등 부대수익을 합해봐야 전체 고속도로의 유지관리 비용도 충족하기 어려운 게 현실. 쉽게 말해 새로운 고속도로를 건설하면 총공사비의 절반은 도로공사의 부채로 남는 구조인 셈이다.

“2005년부터 2011년까지 정부 방침에 의해 경기활성화 등을 이유로 도로공사가 투자한 금액만 6조6500억 원에 달합니다. 그동안의 이자를 합치면 7조 원이 넘죠. 거기다 물가안정을 위해 통행료는 못 올리고 있습니다. 2006년 4.9% 인상 후 5년 만인 2011년 1.76% 조정한 게 전부입니다. 국가 정책에 따른 통행료 감면 금액만 지난 한 해 2248억 원에 달했습니다. 그런데 보전은 전혀 안 되고 있죠. 사람도 늙으면 의료비용이 많이 들 듯 노후해진 도로가 많아 유지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형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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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 기자 |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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