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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뛰어든 농촌 | 로컬푸드 새 거점 김포농협 직매장

친환경 신선 직거래로 소비자, 농민 함께 웃다

당일 생산, 당일 소비

  • 최영철│주간동아 기자 ftdog@donga.com

친환경 신선 직거래로 소비자, 농민 함께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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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소비 이끄는 로컬푸드

친환경 신선 직거래로 소비자, 농민 함께 웃다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 납품되는 블루베리. 무농약, 유기농으로 생산된다. 직매장에선 블루베리 묘목도 판다.

강 씨가 돌아가고 난 후 다른 농가의 토마토가 들어오는데 서로 가격을 얼마나 써 넣어야 하는지를 놓고 눈치경쟁이 심했다. 대부분 강 씨가 쓴 가격보다 몇 백 원에서 1000원까지 쌌다. 강 씨가 자기 제품에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 확인되는 대목이다. 오전 9시 드디어 매장 문이 열리고 손님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기자가 수확하고 포장하고 옮긴 토마토는 3번째로 팔렸다. 손님을 매장 밖까지 따라가 “왜 이 토마토를 고르셨어요”라고 물었다.

“산책 갔다 들렀는데 이곳 토마토를 몇 달 먹어보니 싱싱하고 맛이 있습디다. 가격도 다른 마트에 비해 싸고요.” (심현만 씨, 65세)

그런데 심 씨의 손엔 요구르트병이 들려 있었다. 그는 “인근에서 소문이 날 정도로 맛이 좋고 가격도 싸다”며 “직매장에 들를 때마다 산다”고 말했다. 이 요쿠르트는 김포시 꿈목장의 이윤재(53) 씨가 생산한 것으로 직매장에서 1L에 7000원에 판매된다. 가격이 싸면서 맛도 좋아 직매장 농축산가공품 중 인기 높은 품목이다. 그는 직매장에 아침에 짠 우유를 납품하고 있기도 하다. 신선한 우유 역시 마트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에선 상추, 시금치 등 엽채류와 고구마·무·감자 등 근채류, 토마토·오이·블루베리 등 과채류, 서리태·메주 콩 등 콩과류, 느타리버섯·표고버섯 등 버섯류 등 모두 130여 가지 농축산물과 가공품을 판다. 심지어 블루베리 묘목과 꽃도 팔고 청국장, 엄나무, 헛개나무, 가시오가피, 두부, 된장, 청국장, 간장, 김치, 누룽지도 판다. 요즘 피부질환과 전립선 질환에 좋다는 블루베리가 100% 무농약, 친환경 제품으로 나와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블루베리는 김포시 고촌읍 웅진농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으로, 기자가 방문해 확인한 결과,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고 재배한 천연제품이었다. 그래서일까. 블루베리 향이 진하고 맛도 달고 새콤했다. 웅진농장 이명재(52) 씨는 “외환위기 당시 중장비 일을 하다 지인 소개로 이곳에서 농사를 시작했는데 땅은 뿌린 만큼 거둔다는 신념으로 일하고 있다. 로컬푸드 취지에 맞게 친환경 농산물을 보다 신선하게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게 내 임무다. 직거래로 얻어진 결과에 충분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무서운 성장세

친환경 신선 직거래로 소비자, 농민 함께 웃다

김포시내 중증 장애인들이 만든 ‘꿈을 빚는 도자기’와 ‘행복누리 천연비누’. 투박하지만 아름답고, 천연 재료만 사용한 게 특징이다.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코너 한켠은 도자기와 천연비누로 꾸며져 있다. 모두 김포시내에 있는 지적장애인과 자폐성 장애인 등 중증 장애인들이 만든 작품이었다. 이 작품들은 모두 중증 장애인 직업재활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것. 하지만 그 수준은 전문가 작품 뺨친다. 김포시 중증장애인요양시설인 가연마을 장애인들이 만든 ‘꿈을 빚는 도자기’는 모양이 투박하고 자연스러운 형태로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아름다움을 갖췄고, (사)경기도지적장애인복지협회 김포시지부가 만든 행복누리 천연비누는 천연 원료만 사용한 고급 비누로 그 모양과 기능성이 뛰어난 게 특징. 로컬푸드 매장이 장애인의 지속가능한 재활과 사회적기업을 돕는 기능까지 하는 셈이다.

7월 초 현재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의 시도는 매우 성공적인 것으로 판명되고 있다. 4월 2일 개장 후 총매출액은 3억6000만 원으로, 4월 1억 원, 5월 1억2000만 원, 6월 1억4000만 원, 7월 2억 원(추정치)으로 수직 성장하고 있다. 일평균 고객 수도 4월 280명에서 6월 4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 국내 로컬푸드의 모범 사례라 하는 완주군 용진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을 조만간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김명섭 김포농협 조합장은 “비록 로컬푸드 직매장 운영으로 농협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로컬푸드 직매장은 시대적 요청이자 농민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농협 본연의 임무를 한다는 차원에서 확대해나갈 것이다. 앞으로 더욱 많은 조합원과 소비자가 로컬푸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아 2013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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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주간동아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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