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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브로커’ 오희택, 여권 실세 끌어들여 KT&G와 컨설팅 계약

  • 한상진 기자 | greenfish@donga.com

‘원전 브로커’ 오희택, 여권 실세 끌어들여 KT&G와 컨설팅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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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브로커’ 오희택, 여권 실세 끌어들여 KT&G와 컨설팅 계약

반핵부산시민대책위가 8월 8일 부산지방검찰청 동부지청 앞에서 원전부품 납품비리와 관련해 검찰의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오 씨가 민영진 사장 연임을 위해 뛰었다는 말도 있던데.

“아닐 것이다. 오 씨는 내게 ‘민 사장을 모른다’고 했다.”

▼ 오 씨가 민 사장 연임과 관련해 부탁을 한 적은 있나.

“그런 부탁을 받은 적은 없다. 받았다고 해도 내겐 그런 일에 영향력을 미칠 만한 능력이 없다.”

▼ 오 씨와는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



“20년 전부터 알던 사람이다. 대통령 선거를 4번이나 같이 치렀을 만큼 가까운 사이다. 의리도 있고 정도 있는 사람이다. 2006년 운영하던 건설회사가 부도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나도 그 과정에서 금전적인 피해를 봤다. 사업이 어려워진 뒤 궁여지책으로 한국정수공업에 들어가 일한 것으로 안다.”

▼ KT&G 미얀마 사업은 오 씨의 구속으로 무산된 상태인가.

“아니다. 아직 진행 중이다.”

한편 KT&G는 오 씨와 맺은 컨설팅 계약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혀왔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오희택 씨 측과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것은 사실이다. 회사 간부 중 한 사람이 오 씨를 소개했다. 그러나 민영진 사장은 최근까지 오 씨 측과 KT&G가 컨설팅 계약을 맺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오 씨가 민 사장의 연임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계약서상 비밀유지 의무로 인해 계약 내용은 밝히기 곤란하다.”

“박 전 차관이 청탁 들어줘”

오 씨 주변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원전 비리 의혹과 관련한 새로운 의혹도 접할 수 있었다. 원전 설비업체인 한국정수공업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준 전 차관과 관련된 것이다. 그중 일부는 검찰의 수사 내용과 차이가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한국정수공업의 로비에는 오 씨와 함께 이윤영 전 한나라당 부대변인이 참여했다. 오 씨는 한국정수공업에서 받은 13억 원 중 3억 원을 이 씨에게 건네며 “한국정수공업이 원전설비를 납품하는 데 힘써준 박 전 차관에게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 씨는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오 씨와 한국정수공업 측에 박 전 차관에게 전달할 돈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 씨의 최측근 인사 A 씨의 설명은 달랐다.

“오 씨가 한국정수공업으로부터 받은 돈 13억 원은 이 씨와 박 전 차관이 합의한 로비 자금과 별개인 것으로 알고 있다. 13억 원은 오 씨와 이 씨의 몫이고, 총 사업비의 8%에 해당하는 80억 원은 온전히 박 전 차관에게 전달될 돈이었다. 검찰이 밝힌 13억 원은 오 씨가 한국정수공업에 몸담고 있던 5년간 받은 돈을 모두 합산한 것이다.

그중에는 오 씨가 5년간 이런저런 경비를 쓴 법인카드 비용 4억7000만 원도 포함된 걸로 알고 있다. 오씨는 지금 이런 부분을 억울해한다.

그리고 언론보도에는 오 씨가 이 씨에게 건넨 돈이 3억 원이라고 나오는데, 내가 알기로는 5억5000만 원이다. 오 씨는 여러 차례에 걸쳐 이 씨에게 돈을 보냈다. 구속되기 직전 오 씨를 만났을 때 그에게서 들은 얘기다.”

신동아 2013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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