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호

부모님 간밤에 안녕하신지, AI가 알려준다 [윤정원의 디지털 인사이트]

슬기로운 ‘집콕’ 생활 완성, 최첨단 ‘스마트홈’ 기술

  • 윤정원 이노핏파트너스 대표·MIS(경영정보시스템) 박사

    innofit@innofitpartners.com

    입력2021-12-10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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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도 플랫폼 시대, ‘디지털 집사’가 뜬다

    • ‘개인 맞춤 서비스’로 내 입에 맞는 음식을 척척

    • 홈트레이닝은 기본, 원격진료에 약 배달까지

    • 노부모 밤잠 못 이루면 AI가 자동으로 자녀에게 연락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다양한 가전기기를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게 만든 스마트홈 기기. e편한세상 아파트에 설치되는 제품이다(왼쪽). 삼성물산 관계자가 RAI(Raemian Artificial Intelligence) 라이프관에서 로봇을 이용한 영상 통화를 시연하고 있다. [뉴시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해 다양한 가전기기를 원격 모니터링할 수 있게 만든 스마트홈 기기. e편한세상 아파트에 설치되는 제품이다(왼쪽). 삼성물산 관계자가 RAI(Raemian Artificial Intelligence) 라이프관에서 로봇을 이용한 영상 통화를 시연하고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스마트홈’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회의, 비대면 학습 및 쇼핑 등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오랫동안 주거 공간으로 여겨지던 집이 이제는 업무, 교육, 여가, 건강관리 등까지 이뤄지는 복합 공간으로 다시 정의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가정 내 정보기술(IT)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이하 협회)는 스마트홈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주거 환경에 IT를 융합해 편익과 복지를 증진하고 안전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하는 인간 중심적인 스마트 라이프 환경.” 협회에 따르면 관련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70조9398억 원에서 2020년 78조2837억 원으로 약 10.4% 성장했다. 협회는 또 우리나라 스마트홈 시장이 2023년이면 100조 원을 돌파하고, 2025년엔 115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집도 플랫폼 시대, ‘디지털 집사’가 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서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과 연동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였다(왼쪽). 스마트폰에 ‘LG 씽큐 앱’을 설치한 뒤 특정 브랜드 김치 제품 포장지의 바코드를 촬영하면 LG 김치냉장고가 해당 제품 특징을 인식해 가장 적합한 보관 온도 및 시간을 자동으로 설정한다. [삼성전자 제공, LG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 ‘CES 2020’에서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과 연동한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보였다(왼쪽). 스마트폰에 ‘LG 씽큐 앱’을 설치한 뒤 특정 브랜드 김치 제품 포장지의 바코드를 촬영하면 LG 김치냉장고가 해당 제품 특징을 인식해 가장 적합한 보관 온도 및 시간을 자동으로 설정한다. [삼성전자 제공, LG전자 제공]

    코로나19로 스마트홈 서비스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건설사와 IT 기업 간 협업이 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상품을 개발하고 스마트홈 서비스를 고도화하려는 목적이다. 삼성물산이 삼성SDS와 같이 개발한 ‘래미안 A.IoT 플랫폼’은 IoT 기술과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연결한 게 특징이다. 기존 스마트홈 아파트 입주자는 홈 패드나 모바일 기기 등을 활용해 전등이나 보일러 등 각종 장비 설정을 제어했다. 반면 ‘래미안 A.IoT 플랫폼’은 입주민의 생활 패턴을 분석해 그가 선호하는 환경을 알아서 만들어준다. 예를 들어 인덕션을 끄지 않고 외출했을 때 기존 시스템만 있는 집 주민은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인덕션 전원을 차단해야 했다. 이제는 시스템이 스스로 인덕션을 꺼준다.

    ‘래미안 A.IoT 플랫폼’은 개방형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KT, LG유플러스, SK텔레콤, 카카오, 네이버 등에서 제공하는 첨단 스마트홈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또 입주민이 AI 스피커 및 서비스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e편한세상은 ‘AI 주차유도 관제 시스템’을 내놨다. 입주민 차량이 단지에 진입하면 AI가 사전에 저장된 차량 정보를 분석해 차주가 거주하는 동에서 가장 가까운 데 있는 빈 주차 공간을 스마트폰이나 전광판을 통해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주차를 완료한 뒤엔 스마트폰이나 세대 내 월패드를 통해 간편하게 주차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다. 아파트 각동 출입구에는 안면인식 로비폰을 설치해 출입카드를 대거나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얼굴 인식만으로 편하고 안전하게 단지 내 출입이 가능하다. 진입 즉시 엘리베이터 호출 서비스가 시작돼 입주민이 탑승하면 거주 세대까지 자동으로 운행하는 것도 이 시스템의 특징이다.



    재택근무 확대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최근 외식 수요가 크게 줄었다. 반대로 집에서 밥을 먹는 빈도는 늘고 있다. 배달음식에 질린 소비자가 요리 쪽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업계는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전자레인지, 멀티 쿠커, 전자 오븐 등 조리기기에 개인 맞춤형 조리법을 전송하거나, 유통사와 협업해 간편 조리식을 배송해 주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스마트싱스 쿠킹(SmartThings Cooking)’ 서비스를 개발했다. AI가 앱 이용자 식습관을 분석해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마련한다. 해당 요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식재료는 냉장고 스크린이나 모바일 기기를 통해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다. 사용자가 조리법을 선택하면 이번에도 AI가 그에 맞는 조리 모드, 시간, 온도 등을 삼성 스마트 오븐으로 자동 전송한다고 한다.

    ‘LG 씽큐 앱’ 역시 AI 기술로 이용자의 편의를 높인다. LG전자는 풀무원식품, CJ제일제당, 동원F&B 등과 협력해 LG 씽큐 앱의 활용도를 더욱 높였다. 예를 들어 고객이 LG 씽큐 앱으로 풀무원식품과 동원F&B 간편식에 있는 바코드를 찍으면, 가정 내 광파 오븐이 자동으로 최적의 조리법을 찾아준다. ‘비비고 배추김치’에 있는 바코드를 촬영하면 가정 내 김치냉장고가 해당 제품을 인식해 가장 적합한 온도와 시간을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홈트레이닝은 기본, 원격진료에 약 배달까지

    미국 소재 건강관리 기업 ‘케어프레딕트’가 개발한 웨어러블 기기 ‘템포’. 손목에 착용하면 이용자의 신체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감지·분석해 건강 문제를 알려준다. [AP=뉴시스]

    미국 소재 건강관리 기업 ‘케어프레딕트’가 개발한 웨어러블 기기 ‘템포’. 손목에 착용하면 이용자의 신체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감지·분석해 건강 문제를 알려준다. [AP=뉴시스]

    스마트홈 시장에서 헬스케어 바람도 거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관리 수요가 높아진 영향이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비대면 헬스케어 산업의 발전을 이끌 핵심 키워드로 ‘BASE’가 떠오르고 있다. ‘BASE’는 편익(Benefits), 접근성(Accessibility), 안전성(Safety), 진화(Evolution)의 머리글자로 만든 신조어다. IT 혁신을 바탕으로 환자 편익과 진료 접근성을 높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게 한결 안전하면서도 수준 높은, 새로운 차원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마트홈 환경에서 헬스케어는 집에서 전문 트레이너가 제작한 영상을 보며 운동하는 것은 물론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신체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혈당, 혈압 등을 측정해 건강 상태를 확인·예측하는 것까지 포함한다. 원격의료 서비스 플랫폼 ‘닥터나우’는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 진료를 받고 처방받은 약을 배송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소재 디지털 건강 플랫폼 기업 ‘케어프레딕트(CarePredict)’는 노인 전용 모니터링 앱 ‘터치포인트(TouchPoint)’를 가전제품 박람회 ‘CES 2021’에서 선보였다. 케어프레딕트가 개발한 팔찌 형태 웨어러블 장치 ‘템포(Tempo)’에 해당 앱을 설치하면 이용자의 수면, 음식 섭취, 칫솔질 등 각종 신체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감지·분석하는 게 특징이다.

    터치포인트는 먼저 템포를 착용한 노인의 활동 정보를 모아 정상적인 일상 패턴을 학습한다. 이후 일상 활동을 항시 모니터링하면서 추세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에 따라 이용자가 식사를 거른 경우, 평소보다 많이 혹은 적게 잔 경우, 또 활동이 늘거나 줄어든 경우를 파악해 가족 또는 간병인에게 즉시 경고를 보낸다. 그 결과 요로감염, 우울증, 영양실조, 경미한 인지장애, 낙상 등을 빠르게 감지해 적절한 대응 및 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노인이 직접 손목에 찬 템포 연락 버튼을 눌러 간병인 등에게 연락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홈 #닥터나우 #케어프레딕트 #템포 #이노핏파트너스

    *이 원고에 등장하는 사례는 각각 전자신문(국내스마트홈시장), 조선일보(래미안플랫폼), 한국경제(e편한세상), 전자신문(스마트싱스쿠킹), 매일경제(닥터나우), AI타임스(터치포인트)를 참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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