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7월호

“인민군은 38선으로 이동중이고, 주민들은 대피했다”

윌로비 美극동사령부 정보참모부장의 1950년 6월19일·24일 일일보고서

  • 김영훈 < 美 연합감리교회 정회원목사 >

    입력2005-05-24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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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북한 인민군

    a. 4사단 : 조선인민군 4사단은 1949년 7월에 한반도의 북서쪽인 신의주 비행장에 주둔하고 있었다. 이 사단은 권포 소장 휘하에 1만1500명으로 추산되는 장교와 사병 등 병력이 있다. 이 사단은 1949년 7월 중국 공산군(CCF)에서 북한으로 넘어온 부대다. 중공군 출신으로 구성된 이 병력들은 주로 소련에서 훈련받았다. 이 사단의 무기 중에는 번호가 부여되지 않은 미제 M1소총과 카빈 소총이 포함되어 있다.(F-6) (a)

    해설 : 4사단의 존재는 여러 차례 언급했다. 그리고 권 소장이 사단장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Intell. Summary 2782).

    2.북한의 군사활동

    a. 주민 대피 : 북한 정부는 1950년 3월과 4월 사이에 대략 38선 북쪽 2마일 구역 안에 사는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38선 접경 지역에 살던 수백 가구가 북한의 서쪽지역인 해주 근방으로 이주했다. 이주민들은 자신들의 부동산 중 일부만을 처리하고 이주했다. 그러나 대피주민의 수를 고려하면 그 규모는 충분하지 못했다. 이주민 사이에서 추가로 불만이 터져나왔다. 농사를 시작할 무렵인 봄에 이주해야만 했기 때문이다.



    대략 해주 동쪽 75마일 지점에 있는 연천의 경우 1950년 초부터 주민을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그래서 1950년 4월에는 주민 대다수가 이곳을 떠났거나 떠날 준비를 끝냈다. 이주하는 개별 가구들은 집과 현금 보상을 약속받았다. 연천지역에서 이주한 주민들은 동해의 항구인 원산 부근의 정부 직영 농장에 다시 정착했다. 1950년 4월에는 연천지역을 방어 요새화하는 공사가 벌어졌다. 곳곳에서 기관총, 대전차포를 방호하는 축성물인 원형 토치카가 건설되었다.

    해설 : 이전 보고서에서 다른 주민 대피 사례를 보고한 바 있다(Intell. Summary 2808, 2791). 38선 전지역에 걸쳐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다는 강한 징후가 나타났다. 주민을 소개시킨 이유는 군부대 숙영지에 대한 추가 수요와 안보문제 강화 필요성, 38선 접경 지점의 무력 충돌 가능성 등 세 가지였다. 덧붙여 이전 보고서에서는 주민을 소개시킨 뒤 북한 정부가 직영하는 집단농장에 정착시키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까지는 성공했다고 알려진 바는 없지만 북한에서는 집단농장이 시도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북한 사람들을 공업 노동력 증대 뿐만 아니라 집단 농장에서 살고 일하도록 강요하는 방향으로 이끌 것이다.

    3. 소련 해군의 움직임

    a. 7함대 : 소련 제7태평양 함대는 8000t 급 중순양함(重巡洋艦) 3척과 잠수함 46척을 보유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함대의 기지는 블라디보스토크로 믿어진다. 블라디보스토크의 해군 지역에서 건조중인 두 척의 거대한 해군 함정은 항공모함으로도 전용될 수 있는 순양함으로 보인다.

    소식통 해설 : 비록 보고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경순양함(輕巡洋艦) 한 척이 중순양함으로 오인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항공모함을 건조중이라는 징후는 이미 수신된 바 있다. 그러나 앞서의 보고들은 신뢰도가 떨어진다.

    해설 : 소련 제5태평양 함대가 블라디보스토크에 정박하고 있다. 이 함대는 아마 46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다. 이 지역에는 중순양함 2척과 경순양함 1척이 정박하고 있다. 실제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항모를 건조하고 있다는 징후는 수신된 바 없다. 하지만, 콤소몰스크에서 건조된 순양함과 순양함 껍데기가 블라디보스토크로 옮겨졌을 가능성은 있다. 이러한 이동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종종 일어난다.

    군사적인 상황

    1.북한 인민군:(지도1 참조)

    a. 6사단 : 조선인민군 6사단 3연대는 1950년 5월10일에는 해주에 주둔했다. 6사단 3연대는 과거에는 1사단 1연대였다. 이 대신 동시 맞바꾸기 전출이 이루어졌다. 6사단 1연대가 1사단으로 전출되었다. 전출된 6사단 1연대는 1사단에서 ‘1연대’라는 명칭은 유지했다. 이 리포트가 작성된 6월19일에 이 사단은 신막에 주둔하고 있다. 6사단은 신의주를 출발해서 사리원-재령 지역에 집결했다. 6사단은 병력 전체가 중국 공산군(CCF)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6사단의 배치 현황은 다음과 같다: 사단사령부 사리원, 1연대 재령, 2연대 사리원.

    3연대의 2대대, 3대대는 역시 해주 지역에 주둔하고 있다. 반면 3연대 1대대는 해주 동쪽 2마일 지점에 주둔하고 있다(F-3)(Special Rpt 531-A, 7 Jun 50).

    해설 : 선행 리포트는 6사단의 연대들이 해주에 배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증하는데 이바지했다. 또 이 보고는 새로 활성화된 인민군 사단 존재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고 있다.

    b. 1사단 : 1950년 4월22일에는 조선인민군 1사단 사령부와 1사단 2연대가 평양에 주둔하고 있었다. 이 사단의 장비 가운데는 소련제 탱크 50대가 있었다(F-6)(FFAF Rpt (49) 54-12A-42-5, 16 May 50).

    조선인민군 1사단은 1950년 3월22일에 남촌점에 주둔하고 있었다. 이 사단에는 기계화부대인 2대대 1중대가 있었다. 또 400여 명의 전투원으로 구성된 기병부대인 156부대가 있다. 통신 대대, 엔지니어 대대도 있다. 1연대 2대대, 25부대라고 부르는 부대는 400명의 전투원으로 구성된 탱크부대였다(F-6)(FEAR Rpt (49)54-12C-449-25, 19May 50).

    해설 : 수신된 바에 따르면 인민군 1사단 사령부는 남촌점에 있다. 기계화부대와 기병부대는 이미 인민군 사단 지역에 관한 보고서에서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의 정확한 규모는 확인할 필요가 있다.

    c. 3사단 : 1950년 3월25일 인민군 3사단 9연대는 문혜리에, 7연대는 ‘철원’에 주둔하고 있었다(F-6)(FEAF Rpt (49) 54-12C-53-26,16 May 50.

    해설: 수신된 바에 따르면 9연대는 금화, 7연대는 철원에 주둔하고 있다. 후속 정보에 따르면 이 부대들의 명확한 위치가 변화하고 있다. 3사단 9연대의 경우 남진하여 38선 접경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d. 기갑부대 : 1950년 4월27일 철원 서방 1마일 지점 원형 토치카에 대략 소련제 탱크 20대가 ‘보관’되어 있다(F-3)(FEAF Rpt(49)54-12C-537-7, 16 May 50.

    해설 : 철원 지역의 탱크는 여러 차례 보고한 바 있다. 이미 탱크 10대가 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지만 최근 정보에 따르면 그 수는 좀더 적을 수도 있다.

    e. 중국 공산군 : 과거 중국 공산군(CCF) 출신이었던 2개 대대가 1950년 3월중에 청진에서 양양으로 이동했다. 이 그룹중 일부는 기병이다. 그리고 그 주둔 지역에 대략 말 200마리가 발견되었다(F-6).

    해설 : 조선인민군과 보안부대가 양양에서 작전 중이다. 이전 보고서에서 언급했던 중공군 출신 부대가 교체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또 양양 지역에 또다른 병력이 추가로 배치될 가능성도 있다.

    f. 지하 탄약 창고 : 1950년 3월9일 이전에 인민군이 태광리에 지하 탄약창고를 건설했다. 이 탄약창고에 보관된 탄약의 양은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소문에 따르면 1개 대대가 3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라고 한다(F-6).

    해설 : 이런 형태의 탄약 저장고를 만들 가능성은 있다. 북한군이 반영구적인 무기저장시설을 갖고 있다는 것도 알려져 왔다. 그러나 보고된 저장량은 확실하지 않다.

    g. 트럭과 트럭운전사 징발 : 1950년 4월 조선인민군은 모든 트럭과 트럭운전사를 등록시켰다. 운전사들은 일시적으로 군대에 배속되었고, 일부는 기계화부대에서 훈련을 받았다. 트럭 일부는 이미 인민군이 사용하고 있다(C-3).

    해설 : 이런 활동은 인민군 기계화부대를 만들기 위한 활동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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