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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 세계4대 마약지대 韓·中·日 화이트 트라이앵글

  • 최영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cyz@donga.com

추적 ! 세계4대 마약지대 韓·中·日 화이트 트라이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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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는 인천 부산 광양 군산 마산 항을 통해 들어온다. 일본의 경우 중국 동북부 항구에서 공해를 거쳐 규슈 지역으로 보낸다. 그러나 최근 일본 경찰이 이 루트를 단속하자 홍콩, 상하이 등 남부 항구도시에서 배에 실어 오키나와에 보낸 뒤 여기서 일본 어선과 상선에 실어 본토로 들여보내는 방식을 쓰고 있다. 또 고무 부대에 담은 히로뽕을 쾌속선으로 일본과 한국 근처 공해상까지 싣고가 바다에 던진 뒤 부표를 설치해 두면, 일본 밀매 조직이 어선을 가장해서 찾아가는 수법도 등장했다.

아예 항공화물로 보내는 방법도 등장했다. 이 경우 들키더라도 제작자와 밀매자를 알 수 없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이 방법도 많이 보급되었다.

1999년에는 한국인과 중국 조선족, 일본 폭력조직원 등이 공모, 북한산 히로뽕 100kg을 한국을 경유지로 해서 일본으로 밀수한 사건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산 히로뽕이 창궐하자 한국과 일본 수사 당국은 1990년대 중반부터 중국에 공조수사를 요구했다. 이 시기까지 중국정부의 공식 입장은 “중국은 히로뽕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1996년 이후 사정이 달라졌다. 한·일 양국으로부터 범인을 인도하라는 요구가 거세졌고, 한국인 기술자들이 중국 폭력단을 밀매조직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중국의 폭력조직인 흑사회와 삼합회가 한국인 기술자들과 손잡고 마약 도매가격을 7대3으로 나눠 갖는다는 조건으로 중국 전역을 마약 유통기지화 하려 한 것이다.



원래 중국은 황금의 삼각지대(버마·라오스·캄보디아 마약지대)에 인접한 여건상 헤로인의 경유지로 이용되는 사례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경유지(미얀마산 헤로인)로서 뿐만 아니라 히로뽕 제조기지로도 악명을 떨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 히로뽕을 수출하는 생산기지가 된 것이다.중국 국민 가운데서도 마약류 중독자수가 1991년에는 13만4000명이던 것이 1995년에는 52만명, 1999년에는 68만1000명(중국 전체 인구의 0.054%)으로 증가했다.

결국 중국은 1996년부터 한·일 양국과 마약을 쫓기 위한 정보를 교류하기 시작했다. 외국인들이 중국에서 히로뽕을 생산한다는 사실도 인정했다. 1997년 이후부터는 정부 차원에서 ‘마약과의 전쟁’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다.

현재 중국은 당·정·군 통합대책기구인 국가마약통제위원회를 설치해 전국적으로 마약소탕작전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는 군대까지 동원된다. 마약사범은 공개총살해서 마약과 국민을 분리하는 정책을 쓰고 있다.

그러나 1999년에는 16t(전세계 압수량의 50%), 2000년에는 6월까지 17t을 압수하는 등 세계 최대의 히로뽕 공급지로 떠올랐다.

중국 공안의 이같은 단속에도 한국인 밀조자들은 지하에 숨어서 여전히 히로뽕 완제품을 한국과 일본에 유통시키고 있다.

한국에 오면 1kg에 2500만원

이는 엄청난 차익 때문이다. 공장 생산 가격은 kg당 한화로 약 800만원 안팎이다. 그러나 이 물건이 한국에 도착하면 도매 가격이 kg당 2500만원까지 뛴다. 위험수당에 해당되는 운반비가 막대하기 때문에 밀매 조직이 끓는 것이다. 국내 소매가는 훨씬 더 뛰어 1회 투약분인 0.03g에 30만∼50만원까지 거래된다.

검찰의 단속활동이 체계적으로 시작되기 전인 1988년 10월 경 5000원∼1만원에 거래되던 1회용 히로뽕은 검찰의 단속이 강화되자 1991년부터 10만~15만원으로 폭등했다. 소매 및 도매가격도 10배 이상 뛰었다. 최근에는 유통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공급사범들이 박리다매 전략을 펴기 때문에 암거래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려가는 추세다.

최근의 신씨 사건처럼 마약사범에 대한 중국 당국의 처리 방법이 너무 가혹해 한국인 마약 사범 처리를 그냥 두다가는 외교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 마약수사기관은 1995년 이후부터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히로뽕 밀조자 명단을 중국 당국에 넘겨주고 범죄인 인도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은 이들을 체포하면 넘겨주지 않고 자국법에 따라 처벌하고 있다.

하얼빈시에서 처형된 신씨 사건도 사실 우리 수사기관이 1997년 사건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겨주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한국과 중국 사이에는 범죄인 인도조역이 체결되어 있지 않다. 우리 수사기관은 또 중국과 마약 수사관 맞교환 근무도 제안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한국과 일본 두 나라 모두 국내에서는 히로뽕이 1g도 생산되지 않지만 매년 히로뽕 사용 문제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이제 중국이라는 생산거점과 머리를 맞대지 않고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외교력 없이는 마약 수사가 불가능한 시기가 온 것이다.

신동아 200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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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cy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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