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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멈추지 않는 일본 최고의 연구·환경도시

과학엑스포기념공원에서 휴식을 즐기고있는 시민들

쓰쿠바대 시스템정보공학연구과 오바세 류지 교수(사회공학 전공·건축가)의 설명이다.

여타 도시와 마찬가지로 쓰쿠바 건설도 최우선 과제는 토지 매입이었다. 당시 이 곳은 쓰쿠바산만 관공지였을 뿐 대부분의 지역이 농토, 즉 사유지였다. 정부는 땅 주인들과 협상을 벌여 소유 면적의 40%를 공공지로 내놓도록 했다. 그렇더라도 토지 소유자들의 이득은 엄청난 것이었다. 도시 개발과 함께 땅 값이 최소 10배씩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은 정부가 나서 직접 매입을 했다. 정부 역시 매입 토지의 40%를 공공지로 내놓았다.

쓰쿠바대에서 도시경제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유학생 김영숙씨는 “그 과정에서 많은 졸부들이 탄생했다. 지금도 시 외곽을 지나다 보면 외제차를 몰고 논에 김 매려 가는 촌로들을 간혹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각 기업, 연구소, 공장 등을 상대로 쓰쿠바 이전을 타진했다. 처음에는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연구소의 경우 국책연구기관을 대거 옮겨가는 쪽으로 결정을 봤지만 공장 이전은 실현이 불가능했다. 정부로서도 일찌감치 풍부한 녹지를 활용한 ‘환경도시’로서의 비전을 설정하고 있던 터라, 연구·교육기관 유치에 더 많은 힘을 쏟았다. 우선 각 연구기관과 원활한 연계가 가능한 대학의 설립이 시급했다. 여러 안을 검토한 끝에 도쿄도에 있던 116년 역사의 국립 도쿄고등사범학교를 종합대학으로 승격, 이전키로 했다. 이렇게 해서 1973년, 쓰쿠바대가 문을 열었다.

정부의 계획대로 쓰쿠바대는 개교이래 도시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 쓰쿠바대는 현재 그 규모와 수준에 있어 일본 내 6대 명문대학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노벨상 수상자를 여럿 배출한 것으로 유명하다. 의학·이학·교육·체육 분야에서 두드러진 학문적 성과를 내고 있으며 학생의 10분의 1이 해외 유학생일 정도로 국제적 지명도도 높다.



그러나 쓰쿠바대를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그 학문적 명성보다 먼저 캠퍼스의 위용과 아름다움에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쓰쿠바대는 학교 전체가 숲 속에 파묻혀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녹지가 풍부하다. 넓은 주차장과 더불어 시내 중심가에서 대학 내 주요 건물까지를 직접 연결하는 버스가 있어, 도서관 자료실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대학이 쓰쿠바시의 ‘정신적 구심’이라면 물리적 구심은 말 그대로 도시 정중앙에 있는 ‘센터(City Center Zone)’다. 센터는 쓰쿠바시 설계 개념의 핵이다. 오바세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자.

“쓰쿠바시의 마스터플랜을 짠 것은 국토청이었습니다. 당시 국토청은 일반적인 계획 도시와는 전혀 다른 형태의 설계를 구상했습니다. 대개의 도시는 방사형으로 구성됩니다. 도시 중앙에 기차역 등 교통 집산지를 두고 사방팔방으로 뻗은 대로를 따라 크고 작은 상업지구를 배치하는 식이지요. 주거지와 근린주거지가 상업지구와 뒤섞여 발달하게 되는 겁니다. 도시 모양도 원형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쓰쿠바는 타원형의 원 센터 시스템입니다. 도시 중앙에 역과 버스터미널, 대형상업지구 및 주차장을 집중시킨 후 그 위 아래로 주거지와, 연구지를 차례로 배치했습니다. 이어 도시를 빙 둘러싸는 간선도로를 만들어 그 길을 따라 상업-거주-연구 지구를 오갈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애초부터 지하철, 시내버스 같은 대중교통수단보다는 자가용 사용을 전제로 계획된 도시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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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나리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bye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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