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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봉의 종횡무진 中國탐험 ④

중국시장은 ‘경제올림픽’, 세계수준으로 정면승부하라

노용악(LG전자 중국지주회사 고문)의 중국사업 노하우

  • 글: 대담·황의봉 동아일보 출판국 부국장·전 베이징특파원 heb8610@donga.com

중국시장은 ‘경제올림픽’, 세계수준으로 정면승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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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스파동 때의 인상적인 처신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중국에 진출한 LG전자는 지난해 ‘포춘’ 중국판이 선정한 ‘가장 일하고 싶은 10대 기업’에 한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선정되는 등 중국에서 성공한 대표적 기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동안 대(對)중국사업의 실적은 어땠습니까. 그리고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다고 보십니까.

“1993년 중국에 진출한 지 10년 만인 2003년에 LG전자는 중국시장 매출이 70억달러에 도달했고, 전국 곳곳에서 19개의 공장을 가동하는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주요제품은 PDP, LCD, 프로젝션TV 등 디지털 제품과 디오스냉장고 트롬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여기에 IT제품 및 단말기 제품도 호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제품들은 중국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거의 전제품이 중국내 톱5에 진입해 있습니다. 중국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습니다만, 올바른 전략방향을 갖고 일관되게 추진해온 점과 중국 현지의 우수기업 및 중국정부와의 합작을 통한 윈-윈 사업 운영,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공격적이고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 등을 꼽고 있습니다.”

현지화 전략의 사례

-현지화 전략을 성공요인으로 들었습니다만, 어떤 내용입니까. 현지화의 필요성이랄까 장점은 무엇인가요.



“생산 마케팅 인재 연구개발 등 전방위적으로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현지완결형 기업구조를 갖춰야 한다는 발상인데요, 연구개발(R&D)까지 현지화하면 그야말로 완결형 체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야만 그 과정에서 핵심경쟁요소를 발견할 수 있고 중국 현지에 뿌리내려 진정으로 중국인에게 사랑받는 기업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이를 통해 현지의 경영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경영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봅니다. 현재 중국지주회사 전체 종업원의 98%가 현지채용 인력인데 앞으로 99%까지 늘릴 예정이고 간부직도 현지인 비중을 늘려나갈 겁니다. 3~4개의 성(省)을 관장하는 분공사는 지역영업본부에 해당하는데 사장 9명 중 4명이 중국인이에요. 이 부분도 궁극적으로는 모두 중국인이 끌고 나가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R&D의 현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하셨는데요. 그렇다면 같은 품목의 제품이라도 한국에서의 R&D와는 다르게 진행되는 부분이 많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 한국에서 생산하는 냉장고와 중국에서 생산하는 냉장고는 서로 독자적으로 연구개발이 이루어지는 겁니까.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어떤 품목은 중국이 주생산지가 되고 한국에서는 일부만 생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R&D 기능을 중국에 옮겨옵니다. 또 중국에서의 생산물량이 한국에 비해 미미하더라도 제품의 특성에 차이가 클 경우는 중국에도 R&D 기능을 운영하게 됩니다. 그 반대의 경우라면 한국에 R&D의 중점을 두어야겠지요. 한국과 중국에 각각 R&D 기능이 있을 경우 그 내용은 물론 공유합니다.”

-R&D의 현지화를 말씀하셨습니다만, LG전자는 요즘 중국소비자에 대한 과학적 조사와 분석을 거쳐 디자인과 성능을 특화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럴 경우 한국에서 생산되는 제품과 중국현지 생산제품과는 차이가 많지 않겠습니까?

“제품에 따라서 다르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차이가 난다고 봐야 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생산하는 냉장고는 유럽식에 가까워요. 한국형과는 반대로 냉동실이 밑에 들어가는 것이 많습니다. 용량도 여기서는 300ℓ이상의 길거나 넓은 것을 선호합니다. TV의 경우, 형태의 차이는 미미한 편이지만 규격 자체가 NTSC식이 아닌 PAL방식이라 한국제품과는 많이 다르지요.”

현지직원 관리 노하우

-중국 진출기업의 경영실태를 연구한 것을 보니까 현지직원의 직무만족과 업무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임금 위주의 인센티브 제도 외에도 직원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승진이나 자기발전의 동기를 부여해서 감정적 몰입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더군요. LG는 현지직원에 대한 관리의 원칙을 어디에 두고 있습니까.

“문자 그대로 감정적 몰입을 유도할 수 있다면 좋겠지요. 그런데 이런 문제는 기업의 규모와 관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지직원 몇 사람 데리고 하는 경우라면 쉽게 감정적 몰입을 유도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대규모의 인력을 여러 단계를 거쳐 사용하는 경우에는 역시 인센티브 제도가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저희는 인센티브제를 한국에서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실시했어요. 물론 현지인의 능력에 맞게 승진도 시키고, 중요한 직책을 맡겨 비전을 갖도록 하고 있습니다. 감정적인 측면에서는 생일파티든 길흉사든 중국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것보다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결국 인센티브 제도와 감정적 접근의 두 가지를 적절히 구사해 상승효과가 일어나도록 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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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대담·황의봉 동아일보 출판국 부국장·전 베이징특파원 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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