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황의봉의 종횡무진 中國탐험 ⑥

한국식당 ‘수복성’ 온대성 사장의 성공스토리

재료·직원·경영마인드의 3대 현지화로 승부 걸다

  • 대담: 황의봉 동아일보 출판국 부국장·전 베이징특파원 heb8610@donga.com

한국식당 ‘수복성’ 온대성 사장의 성공스토리

2/10
보통 식당들을 보면 100명이 필요하다면 영업하기 전에 먼저 60명을 뽑습니다. 영업이 잘 되면 더 뽑자는 생각이지요. 저는 능력있는 직원을 뽑고 이들을 잘 교육시키는 것이 성공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믿었기 때문에 남들과는 달리 인력부문에 투자를 많이 한 것입니다. 지금도 수복성에서는 하루에 세 차례 교육을 합니다. 아침 8시부터 1시간, 11시부터 30분, 또 저녁영업 직전인 오후 5시부터 30분간 365일 반복적으로 고객에 대한 서비스나 종업원으로서의 바람직한 인격형성 등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수복성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중국인들과 수많은 거래를 했을텐데요. 중국인 하면 흥정의 대가들 아닙니까. 그래서 성질 조급한 한국 사람이 중국인에게 당한 사례가 비일비재합니다. 중국인을 상대하는 기본원칙은 어떤 것이었나요.

“중국에서 사업을 하려면 관련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부터 시작해 중국인들이 얼마만큼 협조를 해주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협조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신뢰감을 심어주어야 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임대료를 77달러에서 25달러로 깎을 수 있었던 것도중국인에게 신뢰를 심어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에 따라 저 자신이 철저히 중국인이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또 중국인과 공존공생하자는 차원에서 번 돈의 일부는 중국사회에 환원하기로 했고요. 초창기부터 사회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것도 이런 생각에서였습니다. 중국인들의 마음만 얻어내면 사업을 하기가 생각보다 쉽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업체로 리우비쥐(六必居)라는 식료품제조회사가 있습니다. 거의 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곳인데, 처음엔 주점으로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리우비쥐는 중국에서도 작명을 잘한 상호로 손꼽힌다는 것이에요. ‘여섯개(六)의 반드시(必)가 산다(居)’는 뜻으로 반드시 최고의 양곡 누룩 그릇 술병 연료 샘물을 사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수복성도 상호를 지을 때 중국인의 문화랄까 기호를 많이 고려한 느낌이 듭니다만, 작명 과정은 어땠습니까.



“처음부터 수복성이라고 작명한 건 아닙니다. 법인명은 한국의 본사 명칭을 따 두산백화찬음유한공사라고 했고 영업장은 백화주막(白花酒幕)이라고 했습니다. 이게 나중에 알고 보니 문제가 많은 이름이었어요. 두산의 두(斗)는 투쟁할 투(鬪)의 간자체입니다. 그 다음에 백화는 하얀 꽃이라는 뜻인데, 이건 사람이 죽었을 때 쓰는 꽃이거든요. 또 백화의 중국발음 ‘바이화’는 헛돈을 썼다는 의미도 있다는 것입니다. 주막이라는 말도 중국에서는 쓰지 않고 주가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됐지요.

결국 백지상태에서 다시 작명을 하게 됐습니다. 조사를 해보니까 중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복(福)이고 그 다음이 수(壽)예요. 이 두 글자를 결합하려고 했더니 한국 발음상 ‘복수’가 돼 쓸 수가 없었죠. 하는 수 없이 두 글자를 뒤집어 ‘수복’이라 명명하고 등록하러 갔더니 이미 누군가가 등록한 상호라는 겁니다. 그래서 다시 생각하기를, ‘수’와 ‘복’ 두 자만으로는 허전한 듯한 느낌도 들고 하니 뒤에 적당한 글자를 붙이는 게 좋겠다 해서 찾아본 끝에 ‘성(城)’을 찾아낸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수복성이라는 상호는 아주 성공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손님들이 상호가 마음에 든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다른 나라에서도 그렇겠습니다만, 특히 중국에서 사업을 할 때는 그 사업의 성격에 어울리고 발음도 좋은 상호를 정하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는 점을 실감했습니다.”

최고의 서비스가 성공 비결

온 사장의 설명을 들어보니 개업과정부터가 여간 치밀한 게 아니다. 그러나 수복성의 성공비결은 뭐니뭐니 해도 최고의 서비스에 있다는 것이 사정을 아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평가다. 중국에 아직 서비스 개념이 상대적으로 미약하기 때문에 수복성의 서비스가 돋보인 것일까.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수복성 하면 서비스를 떠올리는 것일까.

-수복성의 서비스가 뛰어난 것으로 소문이 나서 외부에서도 직원 교육을 의뢰할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어떤 식으로 서비스 교육을 시켜서 이런 소문이 날 정도가 되었습니까.

“저는 영업시간에 자리를 비워본 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사장인 저부터 고객을 접대하는 데 최선을 다한 것이 수복성의 서비스가 소문난 비결이 아닌가 합니다. 고객이 식당을 찾는 순간부터 식사를 마치고 문을 나설 때까지 사장이 직접 솔선수범해 고객을 모시니까 직원들이 따라오지 않을 수 없는 거죠. 그리고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직원들에게 철저히 반복 교육을 시킵니다. 교육내용의 핵심은 고객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심어주는 겁니다. 다른 업소에서도 고객 위주라는 말은 다 하고 있지만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만 저는 이유를 불문하고 고객 위주 경영방침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아예 교육 매뉴얼을 만들어가지고 어떤 상황에서는 어떻게 고객을 대해야 한다는 식으로 하루에 세 차례 반복교육을 시키고 있습니다.”

2/10
대담: 황의봉 동아일보 출판국 부국장·전 베이징특파원 heb8610@donga.com
목록 닫기

한국식당 ‘수복성’ 온대성 사장의 성공스토리

댓글 창 닫기

2022/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