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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전, 2008 美 대선 중간점검

오바마 순항? 힐러리 뒤집기? 매케인 무주공산 선점?

  • 최형두 문화일보 워싱턴 특파원 choihd@munhwa.com

난타전, 2008 美 대선 중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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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전, 2008 美 대선 중간점검

1월3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할리우드 코닥극장에서 열린 ‘CNN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민주당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오바마(왼쪽) 후보와 클린턴 후보.

하지만 오바마 측이 거세게 비판하자 클린턴 캠프의 하워드 울프슨 대변인은 오바마 의원이 지난 2002년 이라크전 참전 여부를 결정하는 상원 결의 당시 의원 신분이 아니었던 점을 지적하며 “클린턴 의원은 명백히 국가안보를 위한 선택의 시기에 책임을 분담할 수 없었던 인물을 부통령후보로 지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바마 의원은 지난 오하이오, 텍사스 패배가 클린턴 진영의 집중적인 네거티브 공세 때문이라고 결론짓고 앞으로는 클린턴에 대해서도 거친 공세를 펼칠 것을 밝히기도 했다.

실제 오바마 의원은 이튿날 “클린턴 의원은 나보다 훨씬 더 철저한 검증을 받았다고 했는데, 윤리성과 투명성과 (숨김없는) 공개 측면에서 그의 주장을 검증해야 한다”며 “과연 누가 나은지, 누가 공화당의 공격에 더 잘 견딜 수 있는지 따져보자”고 말했다. 이어 “클린턴 의원이 지난해 개인소득 신고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공격했다.

민주당 경선주자들이 갑론을박을 벌이는 사이 공화당의 매케인 후보는 전열을 정비하는 여유를 얻고 있다. 후보 지명에 필요한 1191명의 대의원을 텍사스, 오하이오 등 4개 주 동시경선을 끝으로 모두 확보하면서 공화당의 단결을 이끌어내고 본선 준비 시간을 벌게 된 셈이다. 그는 이제 경선 때 자신을 거부했던 공화당 보수파와의 결합을 모색하며 경선 캠프를 본선 캠프로 전환하고 본선 탄환을 비축하기 위한 펀드 레이징(fund raising)에 나서고 있다. 앞으로 한 달에 20~30차례의 펀드 레이징을 벌여나갈 계획이다.

민주당, ‘추한 전당대회’ 걱정

지난 1월말까지 매케인의 모금액은 5500만달러로 오바마의 1억4100만달러, 클린턴의 1억3800만달러보다 크게 뒤진다. 피 말리는 경선전을 일찍 끝내면서 얻은 여유지만 매케인 진영은 향후 언론과 여론의 관심이 민주당 경선으로 쏠릴까봐 걱정이 크다. 잘못하면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8월말까지 민주당 경선에 가려질 판이다.



가뜩이나 매케인의 전국지지율 평균이 오바마나 클린턴보다 낮은 상태다. 여전히 공화당 보수주의자들은 이민정책 등에서 공화당 본류와 견해가 다른 매케인 지지를 주저하고 있다. 민주당에 밀리는 선거자금도 모으고 보수 표심도 붙잡고 무당파 등 매케인의 원 지지자층과 전체 유권자를 강력하게 견인할 수 있는 정책도 마련해야 하는 매케인 진영의 마음은 바쁘다.

AP통신 집계에 따르면 3월10일까지 오바마와 클린턴이 각각 확보한 대의원은 1579명(슈퍼 대의원 211명 포함):1473명(슈퍼 대의원 247명 포함). CNN 집계로도 오바마 1553명(슈퍼 대의원 206명 포함):클린턴 1438명(슈퍼 대의원 238명 포함)으로 오바마가 앞섰다.

언론사마다 집계 추산이 조금 다른 것은 슈퍼 대의원들의 의사를 각사가 따로 접촉해 확인했기 때문. 슈퍼 대의원은 각당의 지도부와 상하원의원, 주지사 등 당연직 대의원을 뜻한다. 이들은 주별 경선결과와 무관하게 자신의 의지대로 전당대회에서 지지후보를 정할 수 있다.

문제는 지금까지 양측이 워낙 팽팽한 각축을 벌이며 대의원을 나란히 나눠가지는 바람에 현재 두 후보 모두 대통령후보로 지명될 수 있는 정족수(2025명)를 채우기에는 한참 부족하다는 것. ‘워싱턴포스트’와 CNN 등은 이날 향후 두 후보 중 누구든 60% 득표율로 계속 승리해도 남은 경선 동안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수를 확보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데이비드 거겐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는 “경선 일정을 앞당겨 전당대회 대의원을 배정받지 못한 미시간, 플로리다에서 경선을 다시 하더라도 두 후보 누구도 정족수를 채울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최종 후보 지명은 8월말 덴버 전당대회까지 미뤄지고, 당 지도부와 의원 등으로 구성된 슈퍼 대의원이 결정하게 되리라는 것이다. 그런데 오바마는 “전체 대의원수에서 앞선다”고 강조하고, 클린턴은 “뉴욕, 캘리포니아, 텍사스, 오하이오 등 큰 주에서는 모두 승리했다”며 맞서고 있다. 자칫 전당대회 직전까지 다투는 ‘추한 모습’으로 얼룩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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