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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기획취재-‘미래가치가 핵심이다’ ④

세계적 전기전자기업 지멘스

친환경 기술로 매출 쑥쑥, 탄소량 뚝뚝 “청렴이 살길” 전직원 윤리교육

  • 뮌헨=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세계적 전기전자기업 지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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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성과

폭발적인 도시화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했던 싱가포르를 수렁에서 건져낸 것도 지멘스의 친환경 기술이었다. 섬나라인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에서 수자원 중 40%를 수입하고 있을 정도로 물 부족 문제가 심각했다. 싱가포르는 이 때문에 정화 처리한 하수(New Water)를 일반 식수원으로 사용하기 위해 뉴워터 수처리 공장 5곳을 2000년 5월부터 가동 중인데 바로 이곳에 지멘스의 MEMCOR(막 여과)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로 생산된 뉴워터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1급 및 2급 음용수 기준과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수 기준을 충족시킨 고급 음용수로, 실제 싱가포르에 공급되는 물 공급량의 5분의 1을 담당한다.

지멘스의 친환경적 수처리 기술은 해수담수화 부분에서도 빛을 발했다. 지멘스는 공모전에 당선돼 싱가포르 정부로부터 받은 300만 달러의 기금으로 연구를 계속해 기존의 바닷물을 가열해 기화시켜 담수를 만드는 고비용 수처리 기술 대신 전기적인 프로세스로 물을 처리하는 저비용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담수화 시설은 싱가포르 전체 공급량의 10%를 담당하고 있다.

발전 부문에서 이룬 지멘스의 지속가능성 성과는 눈부시다. 지멘스는 수십 년간 5억 유로 이상을 투자해 H 클래스라고 불리는 새로운 형식의 가스터빈을 개발했다. 이 가스터빈은 복합화력발전을 통해 570MW급의 전력을 생산하며 60% 이상의 에너지 효율을 자랑한다. 현존하는 가장 혁신적인 고효율 가스터빈으로 2007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으며 2009년 스틸 혁신상, 2010년 독일 기후 및 환경 혁신상, 2011년 독일 산업 혁신상 등을 수상했다. 이 가스터빈을 이용한 발전소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설치된 복합화력발전소 평균보다 생산전력(KWH)당 천연가스 소비량이 3분의 1로 적다. 즉,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3분의 1 가량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처음 생산된 H 클래스 가스터빈 이후 출시된 제품 6대는 미국에 판매됐으며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한국에 현재까지 7대가 계약 체결된 상태다. 한국과 같이 가스터빈의 연료가 되는 액화천연가스(LNG)를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의 경우 운송비 부담이 크고 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고효율, 친환경 가스터빈의 선택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지멘스의 친환경 포트폴리오는 전기 이동수단(Electromobility)에서 절정을 이룬다. ‘조용하며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이동수단을 개발하고자 하는 지멘스의 꿈은 이미 현실이 됐다. 특히 지멘스가 개발한 전기자동차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의 핵심요소가 되고 있다. 전기자동차는 단지 전력을 소비만 하는 게 아니라 풍력과 태양광에서 생산한 전력을 저장해 다시 공급한다. 지멘스는 2015년까지 미국 도로상에 100만 대의 전기 차량을 운행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미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등 대표적인 도시들에서 지멘스의 충전기술이 담긴 전기자동차가 돌아다니고 있다.

지멘스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의 또 다른 축은 윤리경영이다. 지멘스 AG 피터 뢰셔(Peter Loescher) 사장은 2007년 취임사를 통해 “지멘스의 모든 임직원은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 오로지 청렴한 사업만을 추구할 것이다. 준법은 기업에 주어진 사회적 책임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윤리경영이 단순한 준법을 넘어 책임 있는 사업경영, 모든 임직원의 청렴함, 이해관계자들과의 지속적인 관계 구축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부패 제로에 도전”

조지프 윈터(Josef Winter) 지멘스 본사 준법감시부 최고책임자는 “부패를 근절하고 공정경쟁 위반을 방지하는 일은 지멘스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의 최우선순위에 있다. 윤리경영에서 지멘스의 원칙은 명료하다. ‘지멘스가 하는 사업은 깨끗한 사업뿐’이다. 법과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지멘스 사업행동지침에 정의된 윤리적 사업 행동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전 세계 모든 지멘스 직원은 부패방지에 초점을 맞춘 지멘스 사업행동지침과 부패척결을 위한 국제협약 및 권고안을 성실히 준수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윈터 최고책임자는 2002년부터 2년간 한국지멘스의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지멘스는 자사 준법 프로그램에 따라 부패척결을 위한 기업 및 조직 간 협력을 의미하는 ‘공동노력(Collective Action)’을 펼치고 있다. 지멘스의 준법경영은 내부 정책과 프로세스, 비즈니스 파트너, 공급업체와의 관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2007년부터 시작된 지멘스 준법 프로그램은 경영진의 반부패 의지를 회사 전반에 전달할 것을 의무로 규정한다. 그룹이사회와 그룹준법감시인, 그룹준법조직의 상급 경영진은 사업규모가 크거나 부패위험이 예측된 54개국 법인을 방문해 준법 로드쇼를 진행하기도 했다. 윈터 최고책임자는 “경영진이 깨끗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정확하게 철저히 임직원에게 전하는 게 중요하다. 어떤 미팅에서든 준법정신을 이야기해야 한다. 우리는 준법을 어기는 사례가 제로가 되는 상태를 지향한다”고 말한다.2008년 이후 지멘스는 경영진에게 준법에 대한 보상금을 지불하는 제도를 시행했는데 이는 전 세계에서 최초였다.

2007년 이후 전 세계 30만 명 이상의 지멘스 직원에게 준법 교육을 실시하기도 했다. 준법 교육은 최고 경영진도 예외가 아니며 특히 영업이나 마케팅, 구매, 법무 분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중점 교육대상이다. 전 세계 모든 신입 준법 종사자는 독일 뮌헨에서 4일간 집중 입문 코스 교육을 받는다.

세계적 전기전자기업 지멘스

지멘스의 솔루션이 적용된 전기자동차와 충전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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