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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복합리조트가 온다!

카지노 ‘돈줄’ + 컨벤션 ‘인파 몰이’

라스베이거스 ‘도박굴’→‘글로벌 관광명소’ 상전벽해 비결은?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카지노 ‘돈줄’ + 컨벤션 ‘인파 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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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호텔 vs 복합리조트

지난해 한국은 635건의 국제회의를 개회했다. 세계 3위다. 그만큼 MICE산업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된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숫자는 9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관광수지는 2013년 21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정승영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MICE 참가자 대부분이 도심 쇼핑과 관광을 선호하므로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도심에 복합리조트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기원 한얼경제산업 수석연구원도 지난해 7월 카지노 복합리조트 발전전략 심포지엄에서 “세계적인 복합리조트는 대형화, 집적화, 전문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지역별로 분산해 허가하는 것은 경쟁력을 약화시킨다”고 우려했다.

우리 국민이 해외 카지노에서 쓰는 돈이 연간 2조2000억 원에 달하고,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정부가 오픈 카지노 허용을 공언하는 상황에서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현재 제주도 8곳을 포함해 국내 17개(강원랜드는 내국인 출입 허용) 카지노 내방객 대부분이 중국인과 일본인인 만큼 일본이 오픈 카지노를 허용할 경우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감소하리라는 전망도 있다. 모 대학 관광학과 교수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

“복합리조트 한 곳의 건설과 운영에 따른 생산효과는 7조6000억 원이다 13만 대의 자동차 생산효과와 같다. 고용효과도 5만 명이 넘는다. 이러한 복합리조트가 5곳 모여 있다면 최소 25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국내 호텔경영, 관광학과 졸업생을 전원 취업시킬 수 있다. 선진국에서는 카지노를 자기 책임 아래 즐기는 레저시설로 받아들이지만 우리는 지탄의 대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외국의 병적 도박자 비율은 2% 이내이고, 우리나라는 약 1.3%(2012년) 수준이다. 이런 부작용은 우리 사회가 협력해서 극복해야지, 도박 중독자 문제 때문에 관광산업을 포기하는 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이다. 오픈 카지노 허용 초기엔 호기심으로 찾는 내국인이 많지만 몇년 지나면 내국인 비율은 20~30% 수준으로 유지된다. 고액의 입장료, 본인과 가족의 출입금지 요청 제도 같은 ‘한국적 규정’을 잘 만들면 적절하게 규제할 수 있다. 정부의 복합리조트 건설 방안은 사실 카지노 호텔을 짓겠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복합리조트라 볼 수 없다.”



카지노 ‘돈줄’ + 컨벤션 ‘인파 몰이’

라스베이거스는 컨벤션 도시로 탈바꿈했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의 대형 옥외광고(위)와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주중 비즈니스, 주말 가족관광

지난 1월, 복합리조트의 본고장 격인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았다. 제주도 면적의 5분의 1이 채 되지 않는 면적(340㎢)의 라스베이거스는 네바다 주 남동부의 관광도시. 매년 4000만 명의 관광객이 이 도시를 방문한다. 한국 방문 외국 관광객 수의 3배가 넘는다. 그 막강한 흡인력은 단연 300여 개의 크고 작은 호텔과 15만 개 이상의 객실에서 비롯된다. 5000실, 8000실의 객실을 갖춘 호텔이 수두룩하고, 호텔마다 독특한 외관과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마치 테마 여행을 떠나온 듯한 느낌을 준다.

서울 광화문에서 마포까지쯤 되는 6.8km 길이의 라스베이거스 스트립(Strip · 대형 카지노가 밀집한 거리)을 따라 들어선 호텔들은 하나하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에펠탑을 절반으로 축소한 패리스(Paris) 호텔은 탑이 1층 카지노 천장 지붕을 뚫고 들어섰고,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거리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베네시안 리조트 호텔, 화려한 음악 분수로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 영화 ‘벅시’로 유명한 플라밍고 호텔 등이 대표적이다. 호텔 안에선 각종 공연장, 식당, 카지노, 경기장이 24시간 영업하며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가족 단위 관광객도 많이 눈에 띈다.

‘욕망의 종착역’ 라스베이거스의 화려한 변신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1980년대 들어 라스베이거스는 카지노 도시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에 공감하고 컨벤션 산업으로 눈을 돌렸다. 주중에는 컨벤션 참가자들이 호텔 객실을 차지하고 주말에는 관광객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데, 이처럼 복합리조트로 ‘대박’을 터뜨린 라스베이거스의 객실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 호텔 손익분기점이 대체로 객실점유율 65%라는 점을 감안하면 복합리조트 산업을 왜 ‘굴뚝 없는 황금산업’으로 일컫는지 알 만하다.

세계 최대 컨벤션 업체로 꼽히는 만델라베이 컨벤션센터 스티브 워커 영업이사는 “대규모 컨벤션 전시장과 호텔이 모여 있는 라스베이거스는 비즈니스와 관광의 최적지”라며 “주중엔 가장이 컨벤션 비즈니스를 하고 주말엔 가족들이 찾아와 함께 즐기다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그는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는 2020년까지 전시회 예약이 끝났다. 전시, 컨벤션 관련 식음료 판매에 따른 매출만도 연 1000억 원 이상”이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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