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특집 | 복합리조트가 온다!

카지노 ‘돈줄’ + 컨벤션 ‘인파 몰이’

라스베이거스 ‘도박굴’→‘글로벌 관광명소’ 상전벽해 비결은?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카지노 ‘돈줄’ + 컨벤션 ‘인파 몰이’

3/4
리조트 집적효과

‘카지노+컨벤션’ 조합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본격 발전시킨 인물이 부산시에 투자를 제안한 샌즈그룹의 셸던 애덜슨(82) 회장이다. 재산 37조 원의 세계 10대 거부인 그는 1990년 라스베이거스 스트립에 ‘샌즈 엑스포’라는 컨벤션센터를 개장했다. 카지노와 쇼뿐이던 ‘도박도시’는 이를 계기로 일약 세계 비즈니스 중심지로 떠올랐다.

MGM 등 대형 카지노 그룹들이 이 대열에 동참하면서 라스베이거스는 ‘세계 오락·컨벤션 수도’로 탈바꿈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등 세계적 규모의 전시회가 끊이지 않는다. 세계 최대 컨벤션센터 10곳 중 3곳(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샌즈 엑스포 컨벤션센터,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이 라스베이거스에 세워졌고, 연 2만2000개 이상의 각종 전시회·기획전이 열린다. 510만 명 이상이 컨벤션 참가를 위해 방문하고, 74억 달러의 지역경제 부양효과를 누린다. 6만1200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고, 라스베이거스는 20년 연속 미국 최고의 컨벤션 도시로 선정됐다. 크리스 메이어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부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라스베이거스의 변신은 카지노라는 자금줄과 ‘컨벤션’이라는 강력한 방문객 유치수단이 결합했기에 가능했다. 카지노에서 번 돈으로 컨벤션센터, 공연장, 테마파크, 쇼핑몰에 투자하는 거다. 그 결과 7만 개에 육박하는 일자리를 창출했고, 호텔에 필요한 침구류 세탁과 꽃 배달, 음료, 식품 등은 대부분 지역 중소기업들이 제품을 납품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지역경제를 살린다.”

안정적인 자금줄이 있어야 신규 투자가 생겨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발전이 가능하다는 주장인데, 마카오의 코타이 스트립과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도 이러한 라스베이거스의 변신을 벤치마크해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거듭났다는 게 메이어 부사장의 부연 설명이다. 그는 복합리조트 2곳을 각기 다른 지역에 선정하려는 우리 정부의 전략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해외 관광객의 60%가 체류하는 동안 7개 이상의 이곳 호텔을 방문해 카지노, 쇼핑, 엔터테인먼트를 즐긴다. 이들이 카지노 이외의 장소에서도 평균 1073달러를 소비(미국인 관광객은 평균 700달러 소비)하는 것은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한데 모여 있기 때문이다. 라스베이거스처럼 대규모 복합리조트가 집적화해야 가능한 일이다.”

responsible game

카지노 ‘돈줄’ + 컨벤션 ‘인파 몰이’

MGM리조트 인터내셔널 앨런 펠드맨 부회장.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 앨런 펠드맨 부회장의 시각도 비슷하다. 그는 “한국의 강원랜드는 정책적 배려(폐광지역 발전)에 의해 만들어져 커뮤니티가 형성됐지만, 경제효과를 겨냥한 복합리조트는 정부가 어떻게 산업을 일으킬지를 염두에 두고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GM은 벨라지오 호텔, 아리아 호텔, MGM 그랜드 아레나 등을 운영하는 세계 2위 복합리조트 업체.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한국은 연말까지 복합리조트 2곳을 선정하려고 한다.

“복합리조트는 문화와 공연, UFC 같은 스포츠 경기, 대형 쇼, 전시회 등을 말 그대로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접근성이 뛰어난 편리한 교통 인프라를 갖추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야 성공한다. 싱가포르가 좋은 예다. 한국이 복합리조트로 MICE산업을 크게 일으키려면 정치, 문화, 비즈니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 샌즈그룹은 한국 정부 정책과는 달리 부산시에 5조 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제안했다.

“MGM도 정식으로는 아니지만 한국에 투자를 제안했다. 우리는 카지노 자체가 싫다는 사람은 만날 필요가 없다. 카지노 게임은 누구든 즐길 수 있어야 하고, 그 수익으로 공공재적 성격의 문화관과 경기장을 짓는다. 우리는 한국 정부에 ‘한국적인 규제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어달라고 주문하고 싶다. 규제가 제대로 돼 있으면 한국인이 우려하는 사회문제도 거의 없을 거다.”

▼ 정부에 규제부터 해달라고 자청하는 게 좀 생뚱맞은 듯하다.

“카지노산업은 그래야 건강하다. 합법적인 게임은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responsible) 게임이라야 한다. 한국은 그러한 게임 규정부터 만들면 좋겠다.”

▼ 오픈 카지노를 허용하도록 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국이 관광산업 창출, K팝 확산 등을 목표로 한다면 카지노만으로는 안 된다. 카지노만 있으면 관광객은 카지노만 찾는다. 복합리조트는 다르다. 한국은 시장 반응이 빠르고, 새 상품을 기민하게 전시하고 받아들이는 문화를 갖춰 MICE산업에 적합한 나라다. 관광 · 교통 인프라도 잘 갖췄다. MICE산업 활황을 매일처럼 목격하는 우리는 한국의 잠재력을 잘 안다. 인천은 복합리조트 산업의 최적지라고 본다.”

3/4
이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목록 닫기

카지노 ‘돈줄’ + 컨벤션 ‘인파 몰이’

댓글 창 닫기

2022/10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