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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중음악 스타 열전

“나는 내 음악 했을 뿐…저항가요라 평하지 말라”

한국 포크의 선구자 송창식

  • 임진모·대중음악 평론가 www.izm.co.kr

“나는 내 음악 했을 뿐…저항가요라 평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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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러던가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음반을 내겠다고 결심하면 음반을 내주겠다는 레코드사는 얼마든지 있어요. 지금까지 써놓은 곡도 1000곡쯤 될 거고. 문제는 내게 있습니다. 한창 때 무려 20장이나 되는 음반을 내놓았지만 솔직히 그때마다 단 한번도 앨범이 ‘괜찮다’고 생각한 적이 없어요. 항상 부족하고 불만스러웠지요. 하지만 대중의 요구나 음반사의 행정을 고려해서 그냥 내곤 했던 겁니다.

지금도 내 곡에 만족스럽지 않은 건 마찬가지죠. 음반 발매를 위해 곡을 쓰려고 책상머리에 자리하면 아득하고 혼미스럽기만 해요. 인기나 판매량과 같은 이윤동기는 이제 내게 의미가 없어요. 만약 내 작품에 만족한다면 당장 앨범 출반이 가능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써놓았던 곡들은 하나도 수록하지 않을 거예요. 모두 새로 쓸 겁니다.”

결코 쉽게 흘려 들을 말이 아니다. 자신에 대한 엄격함으로 비쳐질 수 있으나 대중은 쉬 받아들이지 못할 언급이다. 그와 비슷한 연령대인 가요계 선배들의 경우 앨범을 내고자 해도 뜻을 이루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이 역시 언제나 ‘내 멋대로의 삶’을 구가해온 송창식이기 때문에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주변인들이나 많은 가요계 사람들이 송창식씨에게 기인이란 표현을 들먹입니다. 스스로 남과 비교할 때 기이한 사람이라고 여긴 적이 있습니까. 또 오래전부터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생활패턴을 유지하는 데는 어떤 이유라도 있는지요.

“보편적인 눈으로 보면 제가 기인이 되겠지요. 하지만 난 스스로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기인이 아닌데 내가 하는 행위나 표현이 일반적으로 통용되지 않으니까 그렇게들 부르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보편적인 잣대로 볼 경우 나를 이해하는 사람 그리고 친한 사람들도 다 기인이 될 겁니다. 조영남도 기인이고, 윤형주도 기인이죠.”



그는 먼저 자신이 1947년 인천 태생으로 해방 후 우리의 여건이 가장 나빴던 시절에 자라났다는 점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시작했다. 1953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했지만 전쟁 통에 1년 늦은 1954년에야 학교에 들어갔고, 그 훨씬 전인 다섯살 어린 나이에 경찰관이었던 부친은 전사했으며 아홉 살에는 행상을 다녔던 어머니가 가출해 사실상 그는 고아로 컸다.

불우했지만 놀거리도, 특별한 낙도 없었던 시절이라는 점이 도리어 소수의 뛰어난 학생들에게 강한 성취동기를 자극해, 자신의 또래들 가운데는 한가지에 흥미를 붙이면 놀라운 재주를 발휘한 사람, 말하자면 기인이 많았다는 것이 그의 얘기다. 그러면서 자신이 만약 기인이라면 그런 시대적 배경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소설가 최인호, 김홍신, 시인 김지하, 가수 조영남 등을 그 또래의 예로 들면서 그 사람들이야말로 한국문화에 획을 그은 재주꾼들이라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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