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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터 박영순의 커피 인문학

커피 시원지는 예멘 아닌 에티오피아

  • 박영순|경민대 호텔외식조리학과 겸임교수 twitnews@naver.com

커피 시원지는 예멘 아닌 에티오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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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인은 어디서 왔나

커피 시원지는 예멘 아닌 에티오피아

그레이트 마리브 댐 유적.[위키피디아]

시바의 여왕이 이끈 아랍인은 어디서 왔을까.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언어 중 하나인 셈어(Semitic languages)를 사용했다. 셈은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세 아들 중 장남. 아랍인은 셈의 후손으로서 셈어를 구사하는 민족들 중 하나였다.

아라비아반도에 살던 셈족 일부가 기원전 3500년경 북상해 나일 강 인근에 살던 함족(함은 노아의 아들로 아프리카인의 조상)과 어우러지면서 이집트인이 됐다. 기원전 3000년경 아라비아 사막을 횡단해 메소포타미아로 진출한 셈족의 한 분파가 바빌로니아인의 조상이 됐다. 또 기원전 2500년경 팔레스타인에서 북부 메소포타미아를 거쳐 이란 고원에 이르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Fertile Crescent)’에 정착한 셈족은 아무르인, 레바논과 시리아 등 지중해 동부 연안으로 이동한 무리는 페니키아인이 됐다. 셈족의 이동은 계속됐다. 기원전 1400년경엔 시리아 남부지역에 거처를 정해 아랍인이 됐으며, 시리아 남부와 팔레스타인 지역에 정착한 분파는 유대인(Jewish)의 조상이 됐다.

시바의 여왕이 등장하는 시점은 기원전 1000년경인데, 구약성서와 코란에 행적이 적혀 있다. 구약성서의 열왕기상(列王記上)에 시바의 여왕이 솔로몬 왕의 명성을 듣고 그를 시험해보려 예루살렘을 찾아간 대목이 나온다. 솔로몬 왕의 재위기간이 기원전 961~922년이므로 시바 여왕이 활약하던 시기도 특정된다. 성서는 시바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에 탄복하고 황금과 보석, 몰약, 향유 등 값진 물건을 바쳤다고 기록했다.

이를 둘러싸고 기록은 없지만 흥미를 끄는 얘기가 다수 전한다. 솔로몬 왕은 시바 여왕의 미모와 현명함에 매료돼 묘책을 쓴다. 성대한 파티를 열고 시바 여왕에게 “나의 허락 없이 음식을 먹는다면 나의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시바 여왕은 기꺼이 수용했지만, 그날 밤 잠을 자던 중 너무나 목이 말라 물을 마셨다. 솔로몬이 파티 음식에 향신료를 많이 넣도록 책략을 부린 탓이다. 약속을 깨고 허락 없이 물을 마신 것을 빌미로 솔로몬 왕은 시바 여왕의 몸에 손을 대는 걸 허락받는다. 그 결과 둘 사이에 남자아이가 잉태되는데, 그가 훗날 에티오피아 초대 황제가 되는 메넬리크 1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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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화가 지오바니 데민(1789~1859)이 그린 ‘솔로몬과 시바의 여왕.’[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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