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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빠’ 되려면 인터넷 뒤져라!

  • 글: 박하영 ‘월간 PC사랑’ 기자 hanny@ilovepc.co.kr

    입력2003-06-25 18: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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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아빠’ 되려면 인터넷 뒤져라!
    사회가 변하면서 아버지의 모습도 많이 변했다. 요즘 아빠들은 가족과 함께 길을 걸을 때 뒷짐 지고

    저만치 앞서가지 않는다. 대신 아이와 손을 잡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란히 걷는다. 가부장적인 사회구조를 탈피하고 자유로운 사고를 가진 젊은 세대가 아버지가 된 것도 하나의 이유겠지만, 아버지의 자화상이 바뀐 데는 인터넷도 적지 않이 작용을 했다.

    “아빠를 회사에서 돈만 벌어오는 사람으로 만드는 현실이 안타까웠어요. 다섯 살짜리 딸아이가 ‘아빠는 나보다 일이 더 좋으냐’고 물을 땐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였죠. 그래서 가족 홈페이지를 만들었어요. 홈페이지를 통해서 딸아이를 언제나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거든요.”

    홈페이지 게시판에 매일같이 딸에게 주는 사랑의 편지를 올린다는 한경묵(34)씨는 인터넷 카페인 ‘좋은아빠모임(cafe.daum.net/nicefathers)’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회원수가 이미 1000명을 넘어섰고 가족모임으로 이뤄지는 정기행사에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또 다른 회원인 이종진(37)씨는 “카페 활동을 열심히 하다 보니까 YMCA 등 시민단체에서 마련한 가족행사가 무척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한다.



    “모임에서 하라는 대로 아이에게 이메일도 보내고 가족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올리기도 하는데, 인터넷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것이 있더군요. 그래서 주말에는 아이들과 주말농장이나 박물관, 동물원 등에 가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처음엔 한 달에 한번도 힘들더니 요즘엔 주말마다 각기 다른 프로그램을 만들어 즐기죠. 또 가족행사를 기획하는 단체가 많아 인터넷에서 마우스를 몇 번 누르기만 하면 금방 좋은 행사를 찾을 수 있어요.”

    이씨는 최근 두 아들과 함께 전북 군산의 새만금 갯벌에 갔다. 진흙 속에 발을 담그고 그 속에 사는 생물을 살펴보며 자연이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깨달았다고. “마침 새만금 간척 사업을 반대하는 집회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참여했다”는 그는 “아이들에게 갯벌의 중요성을 말해주기에 좋은 자리였다”며 환히 웃었다.

    지난 6월 서울 코엑스에서는 가족여가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여가를 바람직하게 즐기는 방법을 연구하고 소개하며 체험하는 자리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가족과 여가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 여실하게 보여줬다.

    주5일 근무 시대를 맞아 가족 활동이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 ‘좋은 아빠 되기’ 도우미 사이트를 클릭해보는 건 어떨까. 대표적인 좋은 아빠 모임은 다음과 같다.

    파더스클럽(www.fathers.or.kr)딸사랑아버지모임(www.daughterlove.org)아버지교실(www.fatherclass.com)아빠와추억만들기(www.swdad.com)아이사모(www.isam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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