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호

386세대, 그 빛과 그늘 외

  • 담당: 김진수 기자

    입력2003-06-26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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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6세대, 그 빛과 그늘 외
    386세대, 그 빛과 그늘 한상진 엮음

    1980년대에 서울대를 다녔던 학생들이 당시 사회학과 한상진 교수에게 제출했던 생애사적 보고서 가운데 ‘80년대’란 시대적 상황과 ‘청년기’란 개인적 현실이 필연적으로 내포했던 고뇌, 갈등, 희망의 의미가 선명히 드러난 34편을 묶었다.

    책 출간에 앞서 한교수는 보관중이던 2400여 편의 보고서 중 내용의 신빙성, 자료의 부실 등 문제가 발견된 것들을 골라낸 후 나머지 보고서들을 분석하고, 그 작성자들에 대한 우편 설문조사를 통해 80년대 서울대 학생들이 전공 공부엔 다소 소홀했지만(60%), 이념 공부는 열심히(51%) 했으며, 이들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 6월 항쟁(36.1%)과 광주민주화운동(32.4%)이란 결과를 얻어냈다. (문학사상사/ 304쪽/ 9500원)

    너츠! 케빈 & 재키 프라이버그 지음/ 이종인 옮김

    개인과 회사 모두에 확실한 성공을 안겨주며 놀라운 성장을 계속하는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파격적 경영과 CEO 허브 켈러허의 성공신화에 관한 이야기.



    이 회사의 비행기 내에서는 기내식 대신 작은 땅콩봉지만 제공된다. 그럼에도 2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고, 1990년 이래 회사 주가는 300%가 올랐다. 또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평가받고 있으며, 서비스, 정기발착, 낮은 직원 이직률 등 여러 분야에서 미국 내 1위를 기록중이다. 이 책은 그런 성공의 원동력에 포커스를 맞췄다.

    너츠!(nuts!)는 ‘미친’ ‘머리가 돈’ ‘파격적인’ ‘열광적인’ 등의 뜻을 지닌 미국 구어로 이 책에선 ‘열중하다’ ‘기발하다’ 등의 뜻으로 쓰였다. (동아일보사/ 471쪽/ 1만5000원)

    머나먼 이웃 중국 남재우 지음

    저자가 직접 체험한 대(對)중국 비즈니스 노하우를 담은 책. 중국 공산당의 조직구성에서부터 중국의 임금상승률, 음식과 술, 여자, 친구 사귀기 등 폭넓은 주제들을 다루면서도 이미 상식처럼 돼버린 중국 관련지식의 허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바로잡아주는 것이 특징이다.

    저자는 베이징 주재 호주연방정부 무역대표부의 ‘황해 프로젝트(Yellow Sea Project)’ 실무책임자를 지낸 경험을 살려 중국 파트너와의 상담, 접대요령, 클레임 사례와 해결책 등 풍부한 현장 사례와 이론을 이 책에 쏟아냈다. 중국 관련사업에 뜻을 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민족문화사/ 341쪽/ 1만원)

    포토 리딩 폴 R. 쉴리 지음/ 박연선 옮김

    신경언어 프로그래밍 및 가속학습 분야 세계적 권위자인 저자의 ‘지금보다 책을 10배 빨리 읽는 독서기술.’ 단순한 속독 차원을 넘어 마음속에 있는 방대한 정보와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는 5단계 방법을 제시했다.

    ‘포토 리딩’은 한 페이지를 1초의 속도로 넘겨가며 잠재의식 속에서 사진현상 작업이 이뤄지듯 책을 읽는 독서법. 저자는 언제 어디서나 정신집중이 가능하고 빠른 속도로 문서처리가 가능하며, 신문·잡지의 기사 내용을 30∼60초 이내에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토 리딩’의 기대효과를 찾는다. (럭스미디어/ 292쪽/ 1만원)

    오늘의 일본, 내일의 日本 조헌주 지음

    ‘동아일보’ 도쿄특파원으로 재직중인 저자가 현재 일본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측면의 52가지 주제를 선정, 분석적 시각에서 서술한 에세이집. 일본의 강점과 약점,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국가적 잠재력 등을 관련자료를 통해 치밀하게 진단했다.

    가정폭력, 낙하산 인사, 노벨상과 다나카 열풍, 명품 열기, 세계 최장수 국가, 오키나와 주둔 미군, 자위대, 재일 한국인 등 한국과도 무관하지 않은 사회문화현상들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일본’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돕고 있다.

    일부 지식인에 의해 서술된 것처럼 ‘일본은 없다!’ ‘일본은 있다?’ 식의 애국적 논설이나 감상문 형태로 다뤄선 일본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게 저자의 지론. (장문산/ 314쪽/ 1만원)

    남자는 섹스를 모른다 아더 지음

    여성은 남성이 섹스를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성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사정(射精)이 목적인 전근대적인 종족보존의 섹스로는 만족한 성생활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즉 ‘사정=오르가슴’이란 등식을 부정한다. 이런 잘못된 등식이 남성은 물론 여성에게까지 성적 만족을 얻지 못하게 했고, 더 나아가 성적 타락으로 이끌었다는 것. 때문에 남성이 성적으로 만족하려면 먼저 여성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현재 인터넷 여성 포털사이트 ‘마이클럽’에서 ‘아더의 부부 성클리닉’ 코너를 통해 성 상담을 맡고 있다. (겨레/ 272쪽/ 9000원)

    시골은 즐겁다 이시백 지음

    시골살이의 꿈을 이룬 한 가족의 좌충우돌 전원일기.

    8년 동안 열병을 앓듯 시골을 꿈꾸다 마침내 서울에서의 안정된 삶을 버린 교사이자 소설가가 경기도 남양주의 한 마을에 땅을 구하고 집을 지어 정착하기까지의 과정, 시골생활에서 자연과 이웃들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와 정보, 시골살이에 관한 즐거운 사유 등을 담았다. 아울러 튼튼한 화목난로를 저렴하게 마련하는 법, 도끼자루 쥐는 법 등 체험에 기초한 생활 노하우들도 빼곡이 담겨 있다.

    시골생활이 한낱 낭만적 도피가 아니라 근본적인 삶의 전환이며, 의식의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진지하면서도 유쾌한 필치로 역설한 실용 에세이 성격이 짙다. (향연/ 272쪽/ 8900원)

    금기의 수수께끼 최창모 지음

    아는 것이 힘인가, 모르는 게 약인가. 인간사회의 수많은 금기(禁忌)는 왜 생겨나는가.

    이 책은 이스라엘 민족의 민간 습속을 통해 인간사회에 폭넓게 작용하고 있는 금기의 비밀을 파헤쳤다. 특히 성서 속에 나타난 많은 금지사항들을 문화인류학과 사회인류학적 관점에서 접근해 다각적으로 풀어내고 있다. 책 내용의 상당부분은 음식이나 성(性)과 관련한 금기다. 이는 이 두 가지 영역에서 보다 많은 금기가 발생하기 때문.

    금기를 생산하는 주체는 한 사회의 지배계층일 때가 많으며, 금기가 한 사회에 수용되는 과정에서 ‘불합리한 금기’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저자의 분석이 꽤 설득력 있다. (한길사/ 352쪽/ 1만5000원)

    제임스 딘, 불멸의 자이언트 데이비드 달튼 지음/ 윤철희 옮김

    24년이란 짧은 삶을 살다 갔지만, 그를 알고 사랑하고 보살피고 그리워하는 대중들 사이에 여전히 건재한 제임스 딘. 이 책은 그의 사후(死後) 20년을 전후해 집필된 평전이다.

    당대에 제임스 딘을 알고 지냈던 주변 인물들과의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그의 생애를 정리했다는 것이 이 책의 두드러진 특징. 미국사회에서 10대의 정체성(identity)을 최초로 확립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무비스타 제임스 딘을 ‘자기파괴를 두려워하지 않은 아름다운 창조자’로 분석한다. (미다스북스/ 640쪽/ 1만8000원)4

    세상을 지배하는 개들 롤랑 제라 글/ 모르슈완느 그림/ 이승재 옮김

    장 클로드 모르슈완느는 정치인들을 짐승에 비유해 묘사하는 천재적 능력을 타고난 프랑스의 풍자화가. 그와 그의 콤비인 코미디 작가 롤랑 제라는 이 책에서 세계의 정치지도자들을 개에 비유, 통렬하게 풍자했다.

    몇몇 예로서 미국의 부시 대통령은 ‘부시 타도’를 외치는 종자들을 사냥하는 아메리칸 코커 스패니얼, 사담 후세인은 걸프만의 불테리어로, 오사마 빈 라덴은 아프간 하운드로 변신시켰다. 두 발 달린 인간과 네 발 달린 개의 신체적 특징과 유사성을 교묘히 연결시켜 정치지도자들의 그릇된 정책과 실정(失政)을 은근히 조롱한다.

    그렇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어떤 개에 비유했을까. 정답은 한국산 진돗개. (문학세계사/ 64쪽/ 8500원)

    말해요, 찬드라 이란주 지음

    40만명에 육박하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은 이제 더 이상 우리 밖에 있지 않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어떤 아픔을 갖고 있는지 잘 알지 못한다.

    이 책은 지난 9년 동안 ‘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의 삶을 지켜봐온 저자가 그들이 처한 현실과 인권 회복의 필요성에 대해 털어놓은 것이다. 부당한 근로조건, 삶터에서의 갖가지 차별, 불완전한 결혼, 자녀 양육 문제 등 외국인 이주노동자들이 이 땅에서 겪고 있는 일들이 자세히 담겨 있다. 우리 사회의 인권상황을 알고 싶다면 그들의 생존 현실을 살펴보라는 것이 저자의 외침이다. (삶이보이는창/ 260쪽/ 9000원)

    생각의 축지법 송치복 지음

    지난해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미디어 홍보물을 기획, ‘기타 치는 노무현’ 이미지를 만들어 세간의 화제가 됐던 저자의 독창적인 광고 창작론.

    ‘OK! SK’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등 저자의 히트 카피에 숨은 성공전략을 소개하고, 후배 광고인들을 위한 촌철살인의 경구들을 풍부한 비유로 들려준다. 또 권말부록에선 대선 광고의 기획과정과 전략도 공개한다.

    광고주와 대중을 사로잡는 한 줄의 카피를 쓰기 위해 섬광 같은 아이디어를 기다리며 노심초사하는 ‘광고쟁이들’에게 유용하게 읽힐 만하다. 책의 서문을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썼다. (디자인하우스/ 196쪽/ 1만2000원)

    자신있게 나이드는 법 메리 헬렌 스미스·셔포드 스미스 지음/ 송양민 옮김

    은퇴했거나 은퇴를 준비중인 사람들을 위한 은퇴 지침서. 인생의 후반기는 마땅히 누려야 할 기쁨과 행복을 느끼며 사는 시간이 돼야만 한다.

    저자는 멋진 은퇴와 초라한 은퇴의 차이는 재산의 많고 적음이 아닌 생활태도, 결심, 정서적 성숙도에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때문에 이 책은 부와 명예를 거머쥔 성공한 사람들의 은퇴비결이 아니라, 여행지나 식료품점 등 생활공간 속에서 마주치는 평범한 은퇴자들과의 생생한 인터뷰, 그리고 자신의 경험에서 터득한 ‘멋진 은퇴를 위한 비결’ 101가지를 실용적 제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21세기북스/ 279쪽/ 1만원)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라 마이클 겔브 지음/ 정준희 옮김

    뉴턴, 아인슈타인, 셰익스피어, 엘리자베스 여왕을 나만의 개인 컨설턴트로 고용하면 어떨까.

    이 책은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사고력과 영감을 발휘한 10명의 천재들로부터 도발적이면서도 핵심을 찌를 ‘생각의 기술’을 터득하는 구체적 방법을 소개한다.

    저자는 ‘천재성’의 개념을 우리 실생활과도 매우 가깝고 친숙한 요소인 호기심, 유머 감각, 낙관적 사고, 삶을 즐기는 여유 등을 지칭하는 것으로 설명한다. 따라서 역사적 인물들의 삶과 업적을 통해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 잠재돼 있는 자신만의 장점과 능력을 발견해 삶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모색해볼 수 있다. 부제는 ‘나를 변화시키는 생각의 기술.’ (청림출판/ 327쪽/ 1만3000원)

    콘돌리자 라이스 안토니아 펠릭스 지음/ 오영숙·정승원 옮김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백악관 안보보좌관인 콘돌리자 라이스의 전기.

    1954년 KKK단이 출몰하는 미국 남부 버밍햄에서 노예와 노예 소유주의 후손으로 태어난 그는 열악한 환경을 이겨내고 자신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종교적 낙관성을 갖고 꿈을 이뤘다.

    이 책은 모든 현상을 정확히 분석하며, 특히 다양한 문제가 함축된 주요 현안을 간단명료하게 설명하는 특이한 능력의 소유자로서, 2008년 미국 대선의 대통령후보감으로 자주 거론되는 그의 성공학에 중점을 뒀다. (일송-북/ 344쪽/ 1만2000원)

    빅토르 위고 델핀 뒤사르 지음/ 백선희 옮김

    이미 신화가 돼버린 역사 속 인물들이 있다. 때로 사람들은 신화가 된 그들을 통해 교훈을 얻지만, 자칫하면 육체를 초월한 이상적 형상 속에 갇혀버리게도 된다. 이 책은 그런 인물들의 삶을 입체적으로 재조명한 ‘역사 속의 인물 총서’ 시리즈 중 제1권이다.

    역사 속 인물들과 동시대를 산 그들의 지지자들 및 비판자들의 증언, 현장감 있는 풍부한 자료들을 제시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신화에 매몰되지 않은 채 역사적 인물들을 만나게 해주는 것이 이 시리즈의 장점. 제2권 마하트마 간디, 제3권 마리 퀴리가 나와 있으며 계속 발간될 예정이다. (동아일보사/ 102쪽/ 7000원)

    수용소의 노래 상·하 강철환 지음

    1968년 평양에서 출생한 저자는 북한의 허위선전에 속아 북송된 재일북송교포 가족. 조총련 교토지부 상공회 회장을 지낸 조부가 민족반역죄로 국가안전보위부에 끌려간 후 그의 가족 모두가 1977년 8월 함경남도 요덕군의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됐다. 10년간의 수감생활 끝에 출소한 그는 남한방송을 청취하고 김정일을 비난하는 발언으로 재수감 위기에 처하자 탈북, 1992년 남한으로 왔다.

    이 책은 그가 가감 없이 쓴 북한 정치범 수용소 체험수기로 15만∼20만명의 정치·사상범이 갇혀 있는 수용소의 참상을 서방에 최초로 폭로한 ‘대왕의 제전’(1993)을 재출간한 것. 부록으로 ‘북한 전체가 수용소나 다름없다’는 자료를 수록, 북한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일깨우고 있다. (시대정신/ 상권 200쪽, 하권 192쪽/ 각권 5500원)

    책은 나름의 운명을 지닌다 표정훈 지음

    출판 칼럼니스트로 활동중인 저자의 칼럼들을 엮었다. 전자책과 사재기, 증정본 문제, 개정하지 않은 개정판 출간 등 출판동네의 이야기는 물론 인터넷 문화에 관한 인문학적 성찰에 이르기까지 책세상과 웹세상을 넘나들며 책읽기와 출판, 글쓰기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들을 다뤘다.

    ‘책벌레’로서 털어놓은 책과 관련한 그의 생각이 유머러스한 필치에 담겨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책 읽기의 길잡이’답게 책 말미에 ‘찾아보기’를 넣어 독자들의 편의를 도왔다. “새로 나온 책을 구입하거나 증정받았을 때, 제일 먼저 책을 펼쳐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는다”는 저자는 책의 운명은 그것을 읽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주장한다. (궁리/ 350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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