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한국의 宗家|船橋莊

仙家의 낭만과 풍류 가득한 120칸 사대부가

  • 글: 박재광 parkjaekwang@yahoo.co.kr 사진: 정경택 기자

仙家의 낭만과 풍류 가득한 120칸 사대부가

2/2
仙家의 낭만과 풍류 가득한 120칸 사대부가

선교장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이강백씨 내외.

선교장을 상징하는 열화당(悅話堂)과 활래정을 지은 사람은 이내번의 손자 오은(鰲隱)거사다. 열화당은 ‘즐겁게 이야기하는 집’이란 뜻으로 지극히 인간적인 정감을 일으킨다. 또 오은거사는 연못에 연꽃을 심고 그림 같은 정자를 세웠는데 바로 활래정이다. 그는 거진출진(居塵出塵·속세에 살면서도 속세를 벗어나 있음)을 도모한 도가적 취향의 소유자임에 분명하다.

그 때문일까. 선교장에선 선가(仙家)의 풍류가 배어나온다. 한국의 지적 전통을 이루는 유·불·선 삼교(三敎) 중 가장 낭만적인 게 선가이다. 유가의 현실참여적 면모와 불가의 초탈적 면모를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젊은 시절 현실세계에서 부지런히 일하다 은퇴하여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은 매력적인 일 아닌가.

호남 민요 중 새를 쫓는 노랫말 중에 ‘배다리 통천댁으로 가라’는 대목이 있다. 그와 관련해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선교장의 조상 중 한 명이 통천 군수를 지낼 때 극심한 흉년이 들자 집 창고에 있는 쌀 수천 석을 풀어 백성들에게 나눠줬는데, 그 일 이후 선교장이 배다리 통천댁으로 불렸다는 것이다.

선교장 솟을대문에는 ‘선교유거(仙嶠幽居)’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신선이 거처하는 그윽한 집’이라는 뜻이다. 선교장 사람들은 사회적 책임을 다한 후 자연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이곳에 돌아왔음을 말해주는 것 같다.





仙家의 낭만과 풍류 가득한 120칸 사대부가

열화당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 왼쪽으로 행랑채가 보인다.



신동아 2004년 7월호

2/2
글: 박재광 parkjaekwang@yahoo.co.kr 사진: 정경택 기자
목록 닫기

仙家의 낭만과 풍류 가득한 120칸 사대부가

댓글 창 닫기

2020/0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