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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요리솜씨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순무 된장찌개와 장떡

나누고 베풀수록 깊어지는 천국의 맛

  • 글·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김용해 기자 sun@donga.com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순무 된장찌개와 장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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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순무 된장찌개와 장떡

성공회대 캠퍼스에서 스스럼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김성수 총장과 학생들.

10월2일에는 록가수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다. 성공회대 교수 6명과 함께 ‘shout asia 인권을 노래하는 교수, 평화를 이야기하는 가수’ 주제의 록 콘서트를 여는 것. 성공회대가 추진중인 ‘아시아 시민사회 풀뿌리 지도자 육성사업’의 기금 마련을 위한 콘서트다.

존경받는 성직자로, 대학총장으로 한평생 남을 위해 살아온 김 총장. 고희(古稀)를 넘긴 지 오래라 이젠 이런 일들이 버겁기도 하련만, 그가 털어놓은 고민은 듣는 이를 숙연케 한다.

“착하게 사는 것, 말은 쉽지만 참 어려운 겁니다. 신영복 교수의 책에 이런 글이 있어요. ‘나무가 나무보고 말을 했습니다. 우리가 더불어 숲이 되자고’. 외롭고 쓸쓸하고 소외된 사람이 없는 세상을 만들자는 이야기죠. 착하게 산다는 게 그런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그게 참 어렵네요.”

김 총장의 고향은 인천 강화도다. 어려서부터 강화도의 특산물인 순무로 끓인 된장찌개를 즐겨 먹었다. 서른아홉에 늦깎이 결혼을 했는데, 노총각으로 지낼 때는 요리 실력도 제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게 언젯적 일인가. ‘신동아’의 요청으로 오랜만에 팔을 걷어붙였지만 칼놀림부터 영 서툴다. 김 총장이 땀을 뻘뻘 흘려가며 도전한 요리는 순무 된장찌개와 장떡.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 순무 된장찌개와 장떡
순무 된장찌개 만들기의 첫 순서는 재료 썰기. 무는 얇고 네모나게 깍둑썰기, 호박은 나박썰기, 파와 고추는 총총썰기로 썬다. 마늘은 잘게 다져놓는다. 무청(시래기)은 2등분해 잘라놓는다.



재료가 준비되면 냄비에 마른 새우와 무를 넣고 국물을 우려낸 다음 된장을 풀어넣는다. 그 다음 시래기와 표고버섯, 파, 고추 등을 넣고 끓이다가 마지막에 호박과 두부를 넣어 한소끔 끓이면 된장찌개가 완성된다. 이때 기호에 따라 마늘 다진 것을 넣기도 하는데, 마늘 향이 강하면 된장 맛이 감해진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완성된 된장찌개는 순무에서 우러난 시원함이 가미돼 된장의 담백한 맛이 훨씬 풍부하게 느껴진다.

장떡은 먹을거리가 귀하던 지난 날 서민들이 배고픔을 달래려 먹던 음식이지만 요즘엔 훌륭한 영양식으로 꼽힌다. 만들기는 더없이 간단하다. 고추장과 된장을 2대1 비율로 물에 푼 다음 잘게 썬 부추와 깻잎, 밀가루를 넣어 골고루 섞이도록 버무린다. 찹쌀가루를 조금 넣으면 소화가 잘 된다고. 버무린 재료에 참기름을 조금 떨구고 간을 본 다음 한 큰 술씩 떠서 프라이팬에 부친다. 장떡은 이날 마침 성공회대 운동장에서 축구경기를 하던 교수들의 간식거리로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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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엄상현 기자 gangpen@donga.com 사진·김용해 기자 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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