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호

4의 규칙 외

  • 담당: 이지은 기자

    입력2004-10-28 11: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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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의 규칙 외
    4의 규칙(전2권) 이안 콜드웰, 더스틴 토머슨 지음/정영문 옮김미 프린스턴대의 두 학생 폴과 톰이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라는 르네상스 시대 문헌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죽음과 계시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역사 추리물. ‘히프네로토마키아 폴리필리’는 실제 1499년 베니스에서 출간된 책으로 500년 동안 완전히 번역되지 못하다가 1999년 처음으로 영어 완역본이 나왔다. 아직까지 책의 내용이나 저자인 프란체스코 콜론나의 신원 등에 대해서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4의 규칙’은 이 책이 세상에 던져준 수수께끼에 대한 해답을 찾는 소설로 르네상스 시대의 풍요로운 문화 속에 감춰진 새로운 역사를 만나게 해준다. 랜덤하우스중앙/ 1권 296쪽, 2권 292쪽/ 각 8000원

    다시 보는 저우언라이 이경일 지음저우언라이(周恩來) 중국 전 총리의 일대기를 새롭게 조명하고 그의 고구려, 발해사 관련 발언을 전문 수록함으로써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한중 관계를 다시 정립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역사서. 저우언라이는 공식석상에서 “역사는 진실성이 있어야 하고 따라서 왜곡되어서는 안 된다. 이에 두만강, 압록강 서쪽은 역사 이래 중국 땅이었거나 심지어 조선도 고대부터 중국의 속국이었다고 하는 것은 황당한 이야기”라고 발언했고 이에 대한 기록이 문서로 남아 있다. 한편 이 책은 중국 현대사의 산 증인 저우언라이가 걸어온 파란만장한 정치 역정을 박진감 있게 서술한 정치 평론집이기도 하다. 우석출판사/ 248쪽/ 1만원

    은퇴혁명시대의 노후설계 오영수 지음인생의 성공은 노후를 얼마나 행복하게 보내는가에 달려있다. 이제 노후는 체념의 시기가 아니라 새롭게 태어나는 제2의 전성기이다. ‘은퇴혁명시대의 노후설계’는 베이비붐 세대인 오영수 보험개발원 보험연수소장이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면서 고민했던 바를 저술한 책. 그는 “앞으로 노후설계는 정년 후에도 적절한 경제 활동을 하면서 건강관리와 사회적 관계유지 등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교우관계 유지, 부부관계 재정립, 꾸준한 봉사활동 등 비경제적 활동을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고 본다. 이론에만 그치지 않고 구체적 통계와 여러 가지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실생활에 적용 가능하도록 했다. 도서출판 해남/ 283쪽/ 9000원

    언론·정치 풍속사 남재희 지음20년은 언론인으로, 20년은 정치인으로 살아온 남재희씨의 술 문화에 대한 비망록. 언론인, 국회의원, 노동부 장관을 지낸 저자가 한국 언론과 정치사의 주요 인물과 주요 장면을 생활 풍습의 한 단면인 술 문화로 재생한 것으로, 1999년부터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연재한 글들을 모았다. 살롱, 카페의 마담 혹은 정치, 언론계의 여장부들을 다룬 2부 ‘현대의 황진이들’과 역대 대통령의 술 문화를 다룬 4부 ‘슈퍼 거물들과의 삽화들’이 흥미롭다. 4부의 경우 파격적인 술자리를 자주 벌였던 박정희 대통령, 술자리에서 김지하의 석방을 결정한 전두환 대통령, 30년 전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을 기억하는 김대중 대통령과의 일화 등을 담았다. 민음사/ 양장 316쪽/ 1만2000원

    신분의 종말 로버트 풀러 지음/안종설 옮김“무슨 일을 하십니까?” 누군가를 만나면 으레 주고받는 이 질문은 상대방의 신분을 파악하기 위한 탐색전이다. 대답에 따라 특별한 자(somebody)인지, 아무것도 아닌 자(nobody)인지가 판단된다. 이러한 구분에는 ‘신분’이라는 잣대가 숨어있다. ‘특별한 자와 아무것도 아닌 자의 경계를 넘어서’라는 부제가 붙은 ‘신분의 종말’은 신분에 근거한 차별을 ‘신분주의’라 정의하며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해 있는 신분주의의 폐해와 심각성, 역기능 등을 지적한다. 저자는 “신분주의의 최대 피해자는 가난한 노동자 계급이요, 지구촌의 빈국(貧國)들”이라고 주장하면서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한 혁명’을 통한 탈신분주의 사회의 도래를 전망하고 있다. 열대림/ 양장 332쪽/ 1만6500원



    임진왜란(전10권) 박종화 지음월탄 박종화의 역작 ‘임진왜란’이 도서출판 달궁에서 새롭게 나왔다. ‘조선왕조실록’ ‘충무공전서’ 등 다양한 사료를 기반으로 쓰여진 이 책은 전쟁 발발 전 국정(國情)과 풍속에서부터 일본 및 중국과의 외교관계와 전쟁 진행과정 등을 세세히 묘사하고 이순신, 원균, 곽재우, 논개, 왜장 도요토미 히데요시 같은 당시 주요 인물들의 행적을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 동북아 3개국이 참여했던 ‘국제전’ 임진왜란을 살펴보다 보면 현재 수많은 외교문제에 봉착해 있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건건찝찔하다’ ‘헝그럽다’ ‘맨드리’ 등 옛 우리말이 풍부하게 담겨 있어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달궁/ 각 280쪽 내외/ 각 9000원

    4의 규칙 외
    비즈니스 생태학 폴 호켄 지음/정준형 옮김생태학적 관점에서 비즈니스를 분석한 책. 기업을 적대시하는 일반적인 환경론자들과 달리 저자는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우선 환경보호가 기업의 이윤이 되는 사회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쓰레기를 내놓지 않는 생산시스템을 만들고 화석연료보다는 태양에너지를 활용하며 상품에 부과되는 세금을 환경오염물에 부과하는 방식으로 바꿔나간다. 이렇게 하면 기업이 자발적으로 환경파괴를 줄이는 방법을 찾게 되며 이는 고용창출과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져 경제에도 이득이 된다는 것. 다소 이론적인 면에 치우친 경향이 없지 않으나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과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제시하고 있다. 에코리브로/ 360쪽/ 1만5000원

    임프리마투르 리타 모날디, 프란체스코 소르티 지음/최애리 옮김절대왕정 시대, 로마의 한 여관에서 정체불명의 노인이 의문의 죽임을 당한다. 이후 여관에 머무는 사람들에게도 하나 둘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이에 투숙객이던 카스트라토 멜라니 사제와 사환은 죽음의 수수께끼를 파헤치는데…. 소설 ‘임프리마투르’는 17세기말 유럽을 무대로 음악, 의학, 점성술 등 당대의 인문학과 자연과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쓰여진 지적 역사추리소설. ‘임프리마투르’는 ‘그것을 인쇄하라’는 뜻으로 로마 가톨릭 주교가 인쇄물의 내용이 가톨릭 신앙과 윤리에 위배되지 않음을 확인하고 내리는 인쇄 허가를 말한다. 소설에 등장하는 바로크 음악 28곡을 수록한 사운드트랙이 포함돼 있다. 문학동네/ 양장 840쪽/ 1만8800원

    이헌재식 경영철학 이성규 지음‘발상의 전환, 이기는 게임’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헌재식 경영철학’은 이성규 현 국민은행 부행장이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오랫동안 곁에서 보면서 그에게 배운 내용을 글로 옮긴 책이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서 사무국장을 맡아 100여개가 넘는 기업의 워크아웃을 추진한 경험을 가진 저자의 경제 안목과 현재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고 있는 이헌재 부총리의 경영철학을 통해 경영자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총 2부, 50개의 토픽으로 구성됐는데, 1부는 기업을 둘러싼 큰 틀에서의 경영환경 변화에 주목해 경영자가 놓쳐서는 안 되는 안목들을 다뤘고 2부는 경영관리에 필요한 세부적인 항목을 30가지로 정리했다. 열매출판사/ 320쪽/ 1만원

    남자의 건강법 다치카와 미치오 지음/박현석 옮김‘인간은 건강하면 70∼80대에도 충분히 성생활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가진 저자가 체험을 바탕으로 쓴 남자의 건강 및 정력 증강법. “남자의 50대는 성적능력의 분기점으로 여기서 꺾이면 이후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반면 이 시기에 더욱 건강해지면 평생 섹스를 즐길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는 정력에 좋은 먹을거리, 꾸준한 회춘 체조, 즐거운 상상을 통해 젊은 두뇌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매일 3분 동안 야한 상상을 하고 매일 3분 동안 고환을 마사지해주며 매일 굴을 3개씩 먹으면 단시간 내에 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인다. 남자의 후반 생이 ‘행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지침서. 사과나무/ 254쪽/ 1만원

    비주, 숨겨진 우리 술을 찾아서 허시명 지음기억에서 잊혀진 우리 술, 비주(秘酒). 저자가 내미는 술은 하나같이 낯설고 처음 듣는 이름들이지만 그 속에 나름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고 있다. 백 가지 꽃으로 빚은 우리 술의 절창(絶唱) 백화주, 머리가 맑아진다 해서 과거 보는 사람이 시험 전날 마셨다는 술 잎새곡주, 전봉준이 옥으로 끌려가는 중에도 찾았다는 죽력고, 개고기로 만들어 노부모에게 약이 된다는 무술주 등 우리 술의 진수가 저자의 글과 사진으로 되살아난다. 우리 술을 되살려내고 있는 장인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는데, 이들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술이야말로 우리가 꼭 지켜가야 할 문화임을 느끼게 된다. 웅진닷컴/ 256쪽/ 1만4000원

    책의 도시 리옹 미야시타 시로 지음/오정환 옮김문명의 발달이 최고조에 달했던 르네상스시대, 프랑스의 리옹은 찬란한 출판문화를 꽃피운 도시였다. 다양한 사고와 활발한 논의가 가능했던 이곳에서는 주로 주류에 반대하는 책, 이단서나 금서로 냉대받던 책, 풍자와 해학으로 당시 시대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책 등이 만들어졌다. 외설 시비에 휘말렸던 라블레의 ‘가르강튀아와 팡타그뤼엘’, 지금도 논란의 중심에 있는 노스트라다무스의 ‘대예언’도 이 도시에서 처음 출판된 책. 이처럼 책을 둘러싼 세계의 갖가지 양상을 서술하는 동시에 출판업과 긴밀히 연결돼 있는 당시의 사회 경제적 상황들까지 알려주고 있어, 이 책을 읽다 보면 리옹이라는 도시의 문화사를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한길사/ 양장 672쪽/ 2만2000원

    4의 규칙 외
    책문, 시대의 물음에 답하라 김태완 지음조선시대 과거시험의 마지막 관문인 책문(策問)은 단순한 시험이 아니었다. 왕은 책문을 통해 당시 세상의 썩어서 곪아가고 있는 환부를 도려내길 원했고, 세상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은 시대의 고질을 어떻게 타파해야 하는지 목숨을 걸고 정직하게 대책(對策)을 말했다. 광해군은 “지금 가장 시급한 나랏일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이에 임숙영은 “나라의 병은 임금에 있다”는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징벌이냐 화친이냐”를 묻는 선조에게 박광전은 “징벌은 힘, 화친은 형세에 달려 있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조선시대 왕과 젊은 인재들이 나눈 열정의 문답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절박한 질문과 대답으로 다가온다. 소나무/ 양장 504쪽/ 2만원

    교양인이 되기 위한 즐거운 글쓰기 루츠 폰 베르더, 바바라 슐테 슈타이니케 지음/김동희 옮김교양인의 기본 소양으로서의 글쓰기를 다루고 있는 책으로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창조적인 글쓰기를 위하여’에서는 개인적인 글쓰기의 기본에 대해 알려주고, 2장 ‘창의력을 키워주는 글쓰기’에서는 문학가들의 창작노트를 예시해 문학적 글쓰기의 훈련법을 소개한다. 3장 ‘나를 치유하는 글쓰기’에서는 심리치료법으로서의 글쓰기를, 4장 ‘나를 찾기 위한 글쓰기’에서는 자아를 찾기 위한 철학적인 글쓰기 방법을, 5장 ‘글을 쓸 때 나타나는 위기와 기회’에서는 ‘글쓰기 도취’나 ‘글쓰기 장애’에 부딪혔을 때 이를 극복하는 길을, 6장 ‘글쓰기 모임 만들기’에서는 글을 쓰는 데 있어 다른 사람의 도움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지 등을 알려준다. 들녘/ 311쪽/ 1만3000원

    당신에게 좋은 일이 나에게도 좋은 일입니다 안철수 외 12인 지음우리에게 필요한 가치인 공존과 상생, 그리고 조화의 의미를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한다. 안철수, 최재천, 이윤기, 홍세화, 강만길, 이희수 등 이 책에 참여한 필자들은 생명의 원리와 생물들이 살아가는 모습에서, 신화 속에서, 그리고 우리의 역사와 삶의 현장에서 그 의미를 발견한다. 신화연구가인 이윤기는 “물길을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건 물 스스로”라는 진리를 깨닫고 역사가 서중석은 “진정한 상생을 위해선 완벽한 과거청산을 이루어야 한다”고 역설하며 이슬람 연구가 이희수는 “이슬람 문화의 본질은 포용력과 융화력”이라고 주장한다. 각자의 분야에서 나눔과 상생을 실천해온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고즈윈/ 347쪽/ 1만2800원

    형이상학과 자연과학 송병옥 지음철학자의 시각에서 인류생활을 풍요롭게 만든 과학의 본질과 역기능을 파헤친 책으로 자연과 자연과학의 원리적 구조를 인식론과 존재론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필자는 자연과 인간이 과학보다 높은 차원의 존재임에도 이를 과학에 예속시키려는 ‘과학주의’의 맹목성을 비판하며 과학적 지식의 원천에는 사상적 배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 갈수록 추상화되는 현대과학은 거의 철학에 접근하고 있고 탐구 대상도 인간이 아닌 자연으로 넘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성을 주축으로 사고하는 형이상학이 현대과학을 이끌어야 한다는 게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요지. 전문적인 내용이지만 알기 쉽게 설명했다. 에코리브르/ 양장 576쪽/ 3만원

    화가처럼 생각하기(전2권) 김재준 지음가장 창조적인 작업은 무엇일까. 저자는 순수미술이야말로 무엇보다도 창의성이 넘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훌륭한 화가가 많은 나라에 뛰어난 과학자가 많다는 통계치도 있다. 예술이든 경제든 과학이든 간에 중요한 것은 바로 창조적인 사고. 이를 키우기 위해선 화가처럼 생각하는 것은 물론 직접 재료를 사다가 미술작품을 만들어보는 게 좋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1권에서는 창의성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이를 훈련시키는 기초적인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2권에서는 다양한 미술작품과 전시회 등을 보여주면서 독자 스스로 작품을 평가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창의성을 키워주는 어린이 미술교육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아트북스/ 각 196쪽/ 각 1만4500원

    우체부 프레드 마크 샌번 지음/강주헌 옮김저자는 어느 날 우체부의 방문을 받는다. 그의 집에 우편물을 배달하는 우체부는 그전에도 많았다. 그런데 프레드라는 이름의 이 우체부는 처음부터 뭔가 달랐다. 지극히 평범하고 단조로운 우편배달 일을 그는 아주 특별한 것으로 만들었다. 삶과 일에 대한 헌신적인 열정, 다른 사람을 존중하며 친절하게 대하는 마음씨 등을 통해서 말이다. 저자는 실재 인물인 우체부 프레드의 일상을 관찰하며 세상을 풍요롭게 만드는 4가지 원칙을 발견해낸다. ‘매일 저녁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라’ ‘일보다 사람을 먼저 배려하라’ ‘돈으로 승부하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어제는 어제일 뿐 오늘은 새로운 날이다’라는. 랜덤하우스중앙/ 168쪽/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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