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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

아늑하고 따사로운 생명의 땅 전남 순천·여수

망망대해처럼 일렁이는 갈대밭엔 春光春色 가득하고

  • 사진·글: 양영훈 여행작가 www.walkingmap.net

아늑하고 따사로운 생명의 땅 전남 순천·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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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늑하고 따사로운 생명의 땅 전남 순천·여수

여수 돌산도 작금마을 앞 바다에서 배낚시를 즐기는 강태공들.

일품매우는 광양 매화마을의 청매실농원으로부터 식재료를 공급받는 한우생고기 전문점. 청매실농원의 매실정과를 먹여 사육한 일등품 한우고기만 내놓는다고 한다. 알칼리성의 매실을 먹인 한우는 병에 잘 걸리지 않을 뿐더러 고기의 산성도가 완화되어 육즙이 담백하고 육질도 부드럽다. 특히 육사시미(회)는 이 집의 대표메뉴인데, 그날그날 잡은 고기만 쓰므로 도축을 하지 않는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아예 맛을 볼 수 없다. 밑반찬으로는 청매실농원의 홍쌍리 여사가 직접 만든 매실된장, 매실장아찌, 매실차, 매실정과 등 각종 매실식품이 딸려 나온다.

미항(美港) 여수의 아름다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그 남쪽에 고구마처럼 매달린 돌산도다. 돌산도에는 겨울이 없다. 북풍한설 몰아치는 한겨울에도 춘광춘색(春光春色)만 가득하다. 바닷가 구릉지대에는 싱그러운 초록빛 시금치와 갓이 무성하게 자라고, 햇볕 따사로운 산비탈에는 성급하게 꽃망울을 터뜨린 동백꽃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해안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더 내려가니 바다를 온통 은빛으로 채색한 한낮의 햇살이 따갑게 느껴진다. 한 계절을 훌쩍 뛰어넘은 듯한 풍경만 본 탓일까. 봄날 오후의 춘곤증 같은 나른함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신동아 2004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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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 양영훈 여행작가 www.walkingma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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