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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문기자의 체험적 중국 관광 가이드

황산 운해(雲海), 구채구 환상 물빛, 낭만의 장강 크루즈

  • 황의봉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heb8610@donga.com

중국 전문기자의 체험적 중국 관광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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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문기자의 체험적 중국 관광 가이드

솟아오른 돌기둥이 연출하는 장자제의 절경.

황산의 볼거리는 기송(奇松), 기석(奇石), 운해(雲海), 온천(溫泉)의 황산사절(四絶)로 요약된다. 금강송과 비슷한 멋진 나무들이 뿌리를 내린 봉우리와 기암괴석 사이로 구름과 안개가 하루 종일 휘감아 돈다. 황산사절 중 온천은 별 볼일 없다는 게 경험자들의 평가. 45℃ 안팎의 미지근한 물이라는 것이다.

황산은 최고봉인 연화봉(蓮花峰)을 비롯해 천도봉(天都峰)·시신봉(始信峰) 광명정(光明頂) 등 봉우리들에 많은 사람이 몰리고, 비래석(飛來石)·영객송(迎客松) 같은 볼거리들이 널려 있으나 뭐니뭐니 해도 최고의 절경은 서해협곡(西海峽谷)이다. 협곡 위에 펼쳐지는 구름의 바다는 아름다움과 신비감의 극치를 보여준다. 황산의 지도를 보면 서해, 북해, 동해 등으로 구분해놓고 있다. 서해는 황산의 서쪽 일대를 말한다. 산을 바다로 부르는 게 우습기도 하지만, 끝없이 펼쳐지는 운해를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황산을 찾는 사람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게 하나 있다. 웬만하면 숙소를 산중 호텔로 잡으라는 것이다. 황산 입구에 많은 숙박업소가 있으나 돈이 좀 더 들더라도 산의 정상부 부근에 자리 잡은 호텔을 이용하는 게 좋다. 우리 기준으로 보면 산 위에 호텔을 짓는다는 게 이해되지 않지만 황산의 정상 밑에는 서해빈관, 북해빈관 등 여러 호텔이 들어서 있다.

여기서 묵으면 새벽 일출 시간에 맞춰 최고의 일출 풍경을 손쉽게 보러갈 수 있음은 물론, 하루 24시간 황산의 정기를 온몸으로 느끼며 이곳저곳을 감상하기에 편리하다. 일몰 무렵 시나브로 어둠 속에 잠기는 황산 봉우리를 바라보며 독한 중국 백주를 마신 추억도 알고 보면 산중호텔에 묵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황산 vs 장자제 vs 금강산



황산과 더불어 최근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 바로 장자제(張家界)다. 한고조 유방의 전략가로 유명한 장량(張良) 일가의 근거지였다는 곳이다. 또 마오쩌둥(毛澤東)의 고향으로 유명한 후난(湖南)성 창사(長沙) 부근에 있다. 황산과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장자제의 핵심은 역시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규암(硅巖)들이다. 장자제 일대에 무려 3000여 개의 규암 기둥이 소나무, 구름과 어울려 경이로운 풍경을 연출한다. 가장 높은 돌기둥은 무려 390m. 수백m의 수많은 돌기둥이 마치 창칼이 땅에 박힌 것처럼 솟아오른 광경을 상상해보라.

장자제는 단일한 산체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 넓은 지역이 장자제삼림공원 톈쯔산(天子山)풍경구, 삭계욕풍경구 등으로 구분되는데, 풍경구마다 곳곳에 비경을 간직하고 있다. 장자제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이 백룡 엘리베이터다. 무려 313m의 돌기둥에다가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그 발상과 스케일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과연 중국인답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장자제를 관광하는 한국인들이 놓치는 결정적 명소가 있으니 인근의 톈먼산(天門山)이다. 톈먼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먼저 장자제 시내에 있는 터미널에서 케이블카를 타야 한다. 케이블카를 타고 30여 분을 올라가 내린 뒤 다시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정확히 99 굽이를 돌면 톈먼산 정상 바로 밑. 여기서 999단의 계단을 오르면 꼭대기에 이르는데, 커다란 암봉(巖峰)으로 이루어진 정상부의 한가운데가 뻥 뚫려 있어 반대편 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비행기가 편대비행으로 통과했을 만큼 넓은 구멍이다.

톈먼산에는 잘 알려진 유적지는 없다. 다만 엄청난 스케일이 인상적인 곳이다. 군데군데 절벽 암반 위에 기둥을 박고 줄로 연결해 설치한 케이블카를 타고 무려 30여 분이나 올라가면서 나도 모르게 “졌다”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이 톈먼산 코스는 대부분의 장자제 여행상품에는 빠져 있기 일쑤다. 관광코스로 개발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웬만한 관광안내서에도 잘 나와 있지 않다. 그러니 패키지 여행으로 장자제를 간다면 여행사에 미리 톈먼산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추가요금을 내더라도 꼭 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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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봉 동아일보 출판국 전문기자 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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