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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부자, 척 피니 외

  • 담당·정현상 기자

아름다운 부자, 척 피니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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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인각, 최후의 20년 _ 루젠둥 지음, 박한제·김형종 옮김

아름다운 부자, 척 피니 외
중국에서 ‘교수들을 가르치는 교수’로 평가받았던 역사학자 천인커(陳寅恪·1890~1969) 평전이 나왔다. 부제 ‘어느 중국 지식인의 운명’이 암시하듯 이 책은 현대 중국의 거대한 격랑 을 헤쳐나갔던 ‘한 세기에 날까 말까 한 세기난우(世紀難遇)’의 지식인의 삶을 그리고 있다. 저자는 천인커라는 창을 통해 반우파 투쟁과 문화대혁명 등 초기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와 그 속에서 명멸한 중국 지식인들의 삶을 복원해냈다.

천인커는 중국 최후의 고전시인으로 일컬어지는 천싼리(陳三立)의 셋째아들로 태어났다. 소년 시절 고전에 빠져 읽지 않은 책이 드물었고, 12세부터 일본을 시작으로 16년간 서구 유학을 통해 익힌 언어만 20종이 넘는 등 동서 문화에 해박한 대학자였다.

그는 고도의 선진문화와 개방성, 국제성을 특징으로 하는 수당왕조를 창설한 집단을 규명한 관롱집단설로 유명하다. 관롱집단이란 당시 호족과 한족이라는 종족 경계, 유목과 농경이라는 대립적인 문화를 초월해 열린 사고를 견지한 정치집단을 말한다. 그에 따르면 수당 세계 제국은 순수한 한족 국가가 아니라 오히려 호족의 색이 짙은 왕조였다.

1949년 중국 공산당이 대륙을 장악했을 때 그는 대만으로 가지 않고 광저우에 남았지만 설 자리가 좁았다. 8년 뒤 반우파 투쟁이 전개될 때 그는 ‘우파의 우두머리’로 핍박을 받았고, 비참한 지경에 내몰렸다. 그러나 죽을 때까지 그는 자유사상과 독립정신을 잃지 않았다. 그 때문에 1995년 이 책이 나왔을 때 중국 대륙은 그를 재조명하는 ‘천인커 열풍’에 휩싸였다고 한다. 사계절/ 820쪽/ 3만9000원



갈치조림 정치학 _ 권혁범 지음

대전대 정치언론홍보학과 교수인 저자가 정치·환경·인권·문화 등 다양한 영역을 파헤친 수필집. 제목은 어떤 모임에서 연장자 A교수의 행태를 보고 느낀 바를 적은 글에서 따왔다. A는 밥상 중앙 자리를 넓게 차지하고 앉아 주변 사람들이 다리를 오므리고 앉아야 했다. 양이 적은 갈치조림은 그의 앞에 둬서 주변에 있는 이들이 먹는 데 불편했다. A는 혼자 갈치조림을 다 먹고 다른 약속이 있다며 자리를 먼저 떴다. 이처럼 힘 있는 자들의 안하무인식 폭력성을 위트 있는 언어로 고발한다. ‘공부 잘하는 법’이라는 글도 재미있다. 아이들이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것은 부모와 관련돼 있다는 것. 그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의 지적·문화적 수준을 말하는 문화적 자본이라고 한다. 생각의나무/ 252쪽/ 1만1000원

새벽 저녁 혹은 밤 _ 야스미나 레자 지음, 최정수 옮김

프랑스 최고의 여성 극작가인 저자가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이었던 2006년부터 당선 직후까지 1년 동안 사르코지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했다. 자동차 안, 비행기 안, 기자들의 출입이 금지된 전략회의에까지 동석하면서 저자는 사르코지의 내밀한 면들을 볼 수 있었다. “당신이 내 명예를 실추시킨다 해도, 그로 인해 나는 성장할 것입니다”라는 허락의 말을 듣고 작가는 사르코지의 초상을 양심껏 기록했다. 그의 거만함과 짓궂음, 과도한 야망 같은 특성도 잘 묘사돼 있다. 대통령 당선 직후 그가 “만족하시나요?”라고 묻자 사르코지는 “깊이 만족한다. 하지만 기쁘지는 않다”는 묘한 말을 남긴다. 문학세계사/ 240쪽/ 9000원

신간도 견문록 _ 박진관 글·사진

중국 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옌볜과 지린성, 안중근 의사가 묻혀 있는 여순의 랴오닝성, 731부대의 만행이 벌어졌던 헤이룽장성, 한인 강제 이주의 아픔을 담고 있는 러시아 연해주 등에 대한 탐방기. 영남일보 사진기자인 저자가 ‘중국 속 경상도 마을’ 등 여러 번의 중국 취재와 2005년 연변과학기술대 연수 경험을 되살려 고구려 및 발해 유적지와 무장독립운동 현장, 현지 동포들의 애환과 정체성 찾기 등을 담담히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생생한 현장 사진이 눈길을 끈다. 계단식 밭으로 개간된 북한의 산과, 초가집이 그대로 있는 옌볜 용정 교외 농촌의 겨울 풍경, 누군가가 파괴한 한글 비석 ‘사이섬(間島)’ 사진은 오래도록 시선을 붙잡는다. 예문서원/ 504쪽/ 2만원

퍼스트 _ 존스 로플린·토드 뮤직 지음, 안진환 옮김

직장·가족·자아라는 3가지 삶의 명제를 조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자기계발 우화. 주인공 마크는 회사에서는 쏟아지는 업무를 처리하느라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가족에게 소외당하며,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시키지 못한다는 조급증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서커스단의 링 마스터(연기 주임)를 만나 3원서커스(직장 가족 자아 암시) 쇼를 성공적으로 수행해내는 비법을 전해 듣고 생활에 변화가 생긴다. 비법이란 시간과 에너지를 적절한 것에 집중해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first) 완수하는 것. ‘오늘’이라는 무대에 너무 많은 쇼를 올리지 말고 가장 준비가 잘된 쇼를 각기 다른 시점에 무대에 올려야 훌륭한 쇼를 계속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웅진윙스/ 192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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