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이달의 추천도서

꿈꾀끼꼴깡 외

  • 담당·이혜민 기자

꿈꾀끼꼴깡 외

2/4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 _ 전진성 지음

꿈꾀끼꼴깡 외
몇몇 사람은 광복절이 되면 원자폭탄을 맞은 일본을 떠올린다. 잘못했으니 벌 받는 건 당연하다며 그 나라를 비난한다. 물론 일본의 지배로 피해를 봤으니 그렇게 말할 만하다. 그러나 더 큰 피해자는 일본 정부를 믿고 살던 일반 국민이고, 그들과 함께 살던 재일한국인이니 원폭의 의미는 쉽게 말할 것이 못 된다.

김형률은 그 피해자 중 한 사람이다. 그는 원폭2세환우회 초대 회장으로 2002년 3월 국내에서 최초로 자신이 원폭 후유증을 지닌 원폭피해자 2세임을 밝혔다. 선천성면역글로불린결핍증이라는 지병을 앓던 그는 지난 2005년 서른다섯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이 책은 그가 원폭피해자로서 사회에서 목소리를 냈던 시기를 담고 있다. 가쁜 숨을 몰아쉬고 기침을 하며 쉰 목소리로 말할 수밖에 없던 그였지만 그는 우리나라와 일본정부에 대책을 요구했다. 그 결과 2004년 국가인권위원회의 원폭피해자 실태조사를 이끌어냈고, ‘한국원자폭탄피해자와 원자폭탄2세환우의 진상규명 및 인권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매진했으나 미완에 그쳤다.

저자인 전진성은 부산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로 ‘아시아평화인권연대’에서 활동하며 김형률을 만났다. 이후 그는 김씨와 함께 ‘김형률을 생각하는 사람들’ 모임을 만들었다. 저자는 “언제부턴가 그가 e메일을 보낼 때마다 ‘삶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문구를 넣었는데, 그가 정말로 피하고 싶었던 것은 죽음이 아니라 자신의 운동을 매듭짓기도 전에 엄습할 죽음”이었을 것이라며 그의 뜻을 전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한다. 휴머니스트/ 302쪽/ 1만2000원



장애인천국을 가다 _ 백경학 외 지음

환자 중심의 재활병원을 준비하는 푸르메재단 사람들이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일본에 갔다. 맞춤형 재활병원, 장애인 직업훈련원, 통합교육현장과 같은 선진 재활시설을 둘러보고 책으로 엮기 위해서다. 저자들은 선진국의 복지시스템이나 보험제도 대신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의 밝은 표정, 20년 동안 한 작업장에서 일한 동료와 나누는 정다운 인사, 장애학생 통학차량에 붙어 있는 재미있는 광고판에 관심을 둔다. 어린이 재활병원, 회복기 전문병동, 교통사고 전문재활병원과 같은 맞춤형 재활병원의 운영실태는 물론 장애인직업훈련원에서 기술명장에게 훈련을 받아 경쟁력 있는 기술자로 성장한 장애인의 일상도 놓치지 않는다. 논형/ 248쪽/ 1만4000원

다윈의 플롯 _ 질리언 비어 지음, 남경태 옮김

19세기부터 20세기 초, 진화론은 서구사회의 핵심 이론이었다. 그러므로 당시 문학이 다윈 진화론의 영향을 받았다는 저자의 주장은 설득력 있다. 세계적인 영문학자이자 과학사상가인 질리언 비어의 대표작인 이 책은 1983년에 발간된 이래 꾸준히 팔리고 있다. 저자는 조지 엘리엇, 토머스 하디 등 19세기 영국 작가들이 진화론의 그늘 아래 있었다고 주장한다. 또한 진화론이 ‘성 차이’에 대한 이데올로기 형성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다윈이 유럽의 사상을 어떻게 전복했는지, 다윈이 어떻게 현재를 떠받치고 있는지 흥미롭게 설명하는 ‘다윈의 플롯’은 대니얼 데닛, 리처드 도킨스, 에드워드 윌슨, 스티븐 핑거 등 다윈의 변형들도 다룬다. 휴머니스트/ 536쪽/ 2만8000원

꿈 너머 꿈을 꾸다 _ 박남일 지음

‘정도전의 조선 창업 프로젝트’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정도전의 조선 창업기를 다루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조선을 이성계가 세웠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이성계는 정도전의 계획에 따라 행동했을 뿐이다. 그랬기에 태조 이성계는 술을 거하게 마시면 “삼봉이 아니면 내가 어찌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겠는가”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 책의 틀은 크게 정도전이 이념을 세우고, 목표를 향해 전진하고, 기획 실행을 위해 네 가지 프로젝트를 만들며, 창업 후 국가경영시스템을 구축하고, 사상을 현실화하는 과정으로 구성됐다. 고려 말 신돈의 개혁을 벤치마킹하고, 유배 생활을 현장 파악의 기회로 삼았던 정도전의 안목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서해문집/ 303쪽/ 1만1900원

이중톈, 제국을 말하다 _ 이중톈 지음, 심규호 옮김

이중톈은 스테디셀러 작가다. 한국에서도 이미 그의 ‘삼국지 강의’는 2만부 이상 팔렸다. 중국 CCTV ‘백가강단’ 프로그램의 스타 강사이던 그는 ‘초한지 강의’를 통해 고전 대중화를 꿈꿨는데 그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그가 이번에는 중국의 2000년 제국 시스템을 분석해 생성, 소멸과정을 설명했다. 물론 제국의 제도뿐 아니라 이데올로기, 정치적 모순을 조망했다. 혼란스러운 전국시대를 통일한 진시황과 같은 과거를 살피고, 진·한·당·송·원·명·청 등 통일 제국에 빗대어 현재를 살핀다. 이 원고는 중국 정부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때문에 탈고한 지 5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출간됐지만 현재까지 30만부 이상 팔렸다. 에버리치홀딩스/ 442쪽/ 1만8000원

2/4
담당·이혜민 기자
목록 닫기

꿈꾀끼꼴깡 외

댓글 창 닫기

2022/02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