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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낭록 外

  • 담당·송화선 기자

혜낭록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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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 ‘내 책은…’

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 1·2

_ 한중일 3국 공동역사편찬위원회 지음, 휴머니스트, 1권 391쪽·2권 379쪽, 각권 2만3000원


혜낭록 外
수십 년 전, 수백 년 전의 역사 때문에 국가 간, 국민 간에 다툼이 일어나는 이유는 상대를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최소한의 기본 전제가 부정되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에서 세계화 시대에 어울리지 않게 역사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원인의 상당 부분은 과거의 침략과 지배 사실을 부정·왜곡·비하하는 일본의 우익과 일부 보수 세력에게 있다. 이에 대해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사람들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감정의 골이 더 깊어지고, 외교관계 또한 비틀거리는 현상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에 한중일의 뜻있는 사람들은 2001년부터 동아시아의 역사화해를 위해 노력해왔다. ‘언제까지 싸우고만 있을 것인가. 서로 만나 이야기하면 공동의 역사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공동 역사 교재를 출간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한국의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산하 한중일공동역사교재위원회 소속 학자와 교사, 중국의 중국사회과학원 근대사연구소를 비롯한 여러 학자, 일본의 학자 및 시민단체와 교사 등이 만났다. 우리는 2005년 동아시아의 첫 공동역사교재인 ‘미래를 여는 역사’를 발행했고, 최근 다시 6년간의 협력을 통해 ‘한중일이 함께 쓴 동아시아 근현대사’ 1, 2권을 출판했다.



1권에서는 19세기와 20세기 3국의 국제관계사를 ‘한·중·일 - 동아시아 - 세계’라는 세 차원에서 조밀하게 추적했다. 1권을 읽으면 ‘책봉-조공’ 문제, 1895년 독일과 프랑스가 러시아 측에 가담해 일본을 견제한 삼국간섭, 그리고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열강의 구도가 식민지 획득 경쟁에 미친 영향 등을 알 수 있다. 1920년 청산리전투가 제1차 세계대전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1926년 시작된 중국 국민당의 북벌과 항일운동이 어떤 상관성을 갖고 있는지 등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1945년 이후 냉전체제가 형성되고 변용되는 과정이 동아시아 국제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그것이 남북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도 소개했다.

2권에서는 한중일 세 나라의 교류의 역사,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형성된 문화의 차이를 8개 주제(헌법, 도시, 철도, 이주, 여성, 교육, 매스미디어, 전쟁과 기억)로 나누어 정리했다. 각 주제는 모두 독립돼 있는 만큼 관심 있는 부분만 선택해 읽어도 좋지만, 모두 읽는 것을 권한다. 지금까지 3국의 어떤 연구도 각국의 관계사를 고려하면서 이러한 주제를 동등하고 깊이 있게 다룬 적이 없다.

이 두 권의 책은 11년간 진행해온 역사 대화의 산물이다. 생각이 달라도 만나서 이야기하면 함께할 길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외교의 끝은 전쟁이란 말이 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차이를 좁히려는 대화를 지속하는 노력만이 갈등을 완화하고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신주백│연세대 국학연구원 HK연구교수│

New Books

아름다운 외출 _ 실라 로보섬 지음, 최재인 옮김


혜낭록 外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젠더와 노동사, 사회학 등을 가르치는 저자는 ‘가디언’ ‘타임스’ 등 여러 매체에 기고하는 칼럼니스트이기도 하다. 그가 100년 전 미국과 영국에서 ‘새날을 꿈꾼’ 여성들의 삶을 조명한 책. 미국의 정치학자 메리 파커 폴렛이 쓴 ‘우리는 이제 우리가 하는 일, 그 일이 놓여 있는 조건들, 우리가 사는 집, 우리가 마시는 물, … 나아가 실제로 우리의 일상적인 생활 모두가 정치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점점 더 분명하게 깨닫기 시작했다’는 글에서 알 수 있듯, 당시 ‘새날을 꿈꾸는’ 여성은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사회적 통념에 맞서야 했다. 바지를 입고, 거리를 걷고, 대학에 진학하고, 카페와 술집에 가는 것조차 ‘기행’으로 여겨지던 시대에 ‘발칙한 상상’을 실천으로 옮김으로써 새로운 세상을 일군 이들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부제는 ‘페미니즘 그 상상과 실천의 역사’다. 삼천리, 480쪽, 2만3000원

히스토리아 _ 주경철 지음

혜낭록 外
“오늘 우리가 겪는 모든 일은 대부분 오랜 인류사에서 유사한 사례들을 찾을 수 있을 터이고, 그런 역사의 경험을 찾아 우리의 경우와 비교해보면 무엇인가 배울 수 있지 않을까.”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런 생각에서 오늘의 세상사를 역사적 사실과 연관시켜 되짚어보는 글을 썼다. ‘문명과 자연의 만남’ ‘문화의 스펙트럼’ ‘역사 속의 사람들’ ‘갈등과 전쟁의 역사’ ‘사유와 상상의 힘’ 등 5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 책에는 영국 귀족 자제의 놀이였던 축구가 세계인이 즐기는 스포츠가 된 이유, 이탈리아 나폴리의 서민 음식인 피자가 세계로 확산된 과정 등에 대한 읽을거리가 담겨 있다. 또 로마의 상층 계급이 납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다 납중독에 걸린 것이 제국의 몰락으로 이어졌다는 가설 등 ‘역사의 이면에 숨어 있는 예기치 않은 흥미로운 측면’들도 소개한다. 산처럼, 350쪽, 1만8000원

머뭇거리면 청춘이 아니다 _ 고레히사 마사노부 지음, 민경욱 옮김

혜낭록 外
‘당신의 가슴을 뛰게 할 45인의 인생 수업’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 아인슈타인, 조앤 롤링, 데일 카네기 등 ‘꿈을 이루고자 하는 간절함과 포기하지 않는 열정’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인물 45인의 인생 이야기를 담았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전학을 되풀이하고 대학도 재수한 아인슈타인, 출판사에서 열두 번이나 퇴짜를 맞은 조앤 롤링 등의 사례를 통해 ‘시련 때문에 좌절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자기계발 컨설턴트인 저자는 서른두 살 때 사업에 실패해 무일푼이 된 경험이 있다. 당시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실패를 거듭하다 65세에 이르러 비로소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KFC의 기반을 닦은 커넬 샌더스의 이야기였다. 샌더스에게서 ‘포기하지 않는 용기’를 배웠다는 저자는 “이 깨달음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책을 썼다”고 했다. 블루엘리펀트, 252쪽,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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