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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태 前 소빅창투 대표 차명 의혹 영화사에 수백억 몰아줘 부당 이득

‘영화계 미다스 손’의 수상한 투자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박현태 前 소빅창투 대표 차명 의혹 영화사에 수백억 몰아줘 부당 이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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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 아는 사실”

경영권 분쟁 당시 캐스팅 보트를 쥔 곳은 소빅창투 지분 15% 정도를 갖고 있던 KTB투자증권(이하 KTB)이었다. KTB가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경영권이 바뀔 수 있는 상황. KTB는 소빅창투의 속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전략적 파트너이자 명목상 최대 주주였다. 당시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 B씨에 따르면 KTB는 박 대표 측에 DCG플러스 문제 해결을 집요하게 요구했다. DCG플러스가 벌어들인 수익을 소빅창투로 반환하라는 요구였다. B씨는 “KTB는 DCG플러스가 박 대표의 차명 회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KTB는 박 대표가 부당한 방법으로 소빅창투의 수익을 빼돌렸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당시 소빅창투는 30억 원 이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모기업은 자본잠식 상태인데, 대표의 차명회사는 큰 수익을 내는 상황을 KTB는 불쾌하게 여겼다”고 전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결국 KTB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박 대표는 떠났고, 김영돈 전무가 신임 대표에 취임했다.

소빅창투를 떠나면서 박 대표는 자신의 소빅창투 지분을 유니온에 모두 넘겼다. 그 대가로 김 대표가 갖고 있던 DCG플러스 차명 지분(약 15%)을 넘겨받았다. 박 대표와 김 대표는 주식 양수양도 계약도 체결했다. 주주 명부에 이름도 없는 사람이 주식을 처분한 것이다. 이상하고 수상한 거래였다.

박 대표는 소빅창투를 나온 뒤 CL인베스트(자본금 50억 원)라는 회사를 만들어 영화계로 돌아왔다. 그런데 CL인베스트의 대주주가 바로 DCG플러스다. DCG플러스는 현재 CL인베스트의 지분 51%(25억5000만 원)를 가지고 있다. 2대 주주는 방성훈 스포츠조선 부사장이다. 만약 DCG플러스가 박 대표의 차명 소유 영화사라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박 대표는 자신의 차명 보유 회사 돈으로 회사를 만든 뒤 대표에 오른 셈이 된다.



지난 6월 12일, 박 대표를 만나 DCG플러스 관련 의혹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박 대표는 “DCG플러스는 나와 아무 관련이 없는 회사”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해 KTB로부터 “DCG플러스의 수익금을 소빅창투로 돌려놓으라”는 요구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다. 다음은 박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 박 대표와 DCG플러스는 어떤 관계인가.

“소빅창투 대표 시절의 전략적 파트너다. 투자가치가 있는 영화사라고 판단해 투자했다.”

▼ 박 대표가 이병우, 김영돈과 함께 차명으로 설립해 운영해온 회사 아닌가.

“아니다.”

▼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KTB는 박 대표에게 “DCG플러스의 수익금을 소빅창투로 돌려놓으라”고 요구한 것으로 안다. KTB가 박 대표를 지지하는 조건으로.

“사실이다.”

▼ 박 대표와 DCG플러스의 부적절한 관계를 알기 때문에 KTB가 그런 요구를 한 것 아닌가.

“오해를 한 것 같다.”

박 대표도 사실상 시인

▼ KTB의 제안을 거절한 이유는.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회사에 대한 요구였기 때문이다.”

▼ KTB는 DCG플러스가 박 대표의 차명 회사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하던데.

“나와는 상관이 없다.”

▼ KTB와 소빅창투는 어떤 관계인가.

“2000년 소빅창투를 설립했을 때부터 KTB는 주주로 참여했다. 전략적 파트너다.”

▼ 소빅창투를 떠나면서 김영돈 전무의 DCG플러스 차명 지분을 넘겨받은 걸로 아는데.

“사실이다. 내가 소빅창투 지분을 포기하는 대신 그걸 달라고 했다.”

▼ DCG플러스와 법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는 사람에게 왜 지분을 요구했나.

“김영돈과 김OO(명의상 주주)가 주겠다고 했다.”

▼ 그럼 김영돈이 DCG플러스의 차명 주주인 걸 알았다는 건가.

“김영돈이 주겠다고 해서 받았을 뿐이다. 김영돈과 김OO 두 사람의 일이라 자세한 건 잘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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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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