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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外

  • 담당 · 최호열 기자

플랫폼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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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가 말하는 “내 책은…”

유럽과 역사 없는 사람들

에릭R.울프 지음, 박광식 옮김, 뿌리와 이파리, 947쪽, 4만4000원

플랫폼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 外
원래 이 책은 한 유명 출판사가 ‘인류의 위대한 지적 유산을 집대성한다’는 취지 아래 동서양의 고전적 명저를 번역 출간하던 대형 기획 가운데 들어 있었다. 2001년에 50권째를 내면서 내놓은 보도자료엔 이 책이 52번째로 출간 예정이라며 번역자까지 밝혔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이 책은 그 출판사에서 그 번역자의 이름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7년쯤 이 책의 원서를 처음 보게 됐다. 번역 의뢰는 아니었고 검토 의뢰를 받았던 것이다. 출판사에 ‘의미 있는 책이니 출판을 하시라’는 정도로 검토서를 써 보내면서 속으로는 많이 아쉬웠다. 번역하는 사람으로서 정말 붙잡고 싶은 책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내 깜냥으로는 차마 먼저 나설 수가 없을 따름이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번역 의뢰를 받았다. ‘불감청 고소원’이었다.

이 책은 큰 책이다. 947쪽이나 되고 원서도 503쪽이다. 다루는 시간이 1400년에서 1980년까지이고, 말 그대로 오대양 육대주가 공간이다. 지구 역사에서 가장 바빴을 600년을 놓고 세계사를 썼으니 큰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다. 또한 이 책은 시각이 넓다. 그러니까 저자는 ‘미국’이라 이름 붙은 국가를, 아니면 ‘문두루쿠족’이라 이름 붙은 인간 집단을 분석의 기본 틀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이렇게 계속 나눠만 가다보면 다시 조립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경계보다 관계를 봐야 한다고 서론에서부터 강조하고, 책이 끝날 때까지 자기 말대로 관계를 볼 때에나 내놓을 수 있는 큰 그림들을 펼쳐 보인다.



제목 ‘유럽과 역사 없는 사람들’에는 이런 저자의 시각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셈이다. 유럽은 1400년 이후 세계 역사를 가치중립적인 의미에서 이끌어왔다. 이따금 다큐멘터리에서 저 아마존 밀림의 어떤 부족을 보여줄 때면 항상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살아온 사람들처럼, 곧 ‘역사 없는 사람들’로 무심코 생각하게 된다. 역사를 살아온 유럽과 역사에서 벗어나 있는 것 같은 사람들을 끌어다 묶은 이 제목은 우리가 아는, 또는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를 더 큰 시각으로 다시 보도록 하는 각성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작은 책이다. 긴 시간, 넓은 공간을 배경으로 인간 집단들 간의 관계를 다루다보니 이 책에는 우리가 익히 아는 역사적 인물들의 이름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나폴레옹 정도가 많이 등장하는 축인데, 그나마 ‘나폴레옹 전쟁’에 묶여서일 뿐이다. 이런 중요한 개인들에게도 저자는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런 사람들보다도 더 작은 사람들이 보인다. 연한계약 노동자로 일하러 가면서 받은 선금으로 고별잔치를 여는 가난한 인도 사람이 나오고, 촌락 어른들에게 대드는 파우니족의 ‘젊은개회’ 청년들이 나온다.

저자가 인류학자여서 가능했으리라 생각하는데, 큰 그림을 보여주되 그 미세한 결들도 드러내는 이 책의 서술 방식에서는 장인의 솜씨가 느껴진다. 이 책을 두고 나온 서평들도 공히 이 특징을 언급하거니와, 이 특징은 이 두꺼운 책을 계속 읽어가게 하는 또 하나의 흡인력이다.

박광식 | 번역가 |

철부지 사회 _ 가타다 다마미 지음, 오근영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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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성장기를 넘어 장기 불황의 시기를 거치는 동안 일본 사회 내에선 성장을 거부하는 심리적 기제들이 사회의 병리 현상으로 대두했다고 한다. 일본의 정신과 의사인 저자는 이른바 ‘붕괴하는 사회’에서 태어난 신인류를 ‘철부지’ 세대라 진단한다. 철부지 증상으로는 참을성과 저항력 결여, 책임 전가, 약물 복용으로의 도피 등을 꼽는다. 저자는 다양한 임상 사례를 통해 이 같은 사회 현상의 기저에 개인과 사회가 공유하는 ‘성장 거부‘의 심리가 깔려 있다는 점을 논증하며 그 처방까지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일본에 비해 성장의 과실을 맛보자마자 급강하하기 시작해 상대적으로 더 큰 위험과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 성장 거부 현상 역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 책은 일본 사회를 분석하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도 통용되는 진단서인 셈이다. 이마, 240쪽, 1만3000원

지금 행복하세요? _ 신명진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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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예기치 못한 사고로 한 팔과 두 다리를 잃은 청년이 있다. 그는 또래 아이들과 다른 듯 다르지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며 성인으로 성장한다. 스스로 한계를 두고 그 안에 자신을 가두면서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장애인이지만 누구보다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누군가를 알게 되면서 인생의 큰 변화를 맞는다. 그는 왼팔 하나만으로 한강을 도강했고 장애인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두 다리 없이 백두산과 몽골의 체첸궁산 등에 올랐으며 뉴욕시민마라톤 풀코스를 9시간 50분 만에 완주했다. 지금은 서울도서관 사서로 재직하며 자신의 꿈을 좇아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는 독자에게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물으며 ‘자신이 만든 한계에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으면 결국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로크미디어. 1만2800원

이것이 빅데이터 기업이다 _ 함유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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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 경영을 바꾸다’를 통해 빅데이터의 개념을 소개하고, 빅데이터가 산업과 경영 전반에 걸쳐 불러일으킬 변화를 예견한 저자가 2년여에 걸쳐 실제로 빅데이터를 통해 신사업과 혁신을 창출해낸 기업 사례를 탐구했다. 빅데이터가 어떤 새로운 비즈니스와 산업을 만들고 있는지, 이들 기업의 비즈니스 방식은 기존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지를 깊이 있고 생생하게 보여준다.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별 맞춤 교육을 제공하는 교육 플랫폼 업체 뉴턴, 7만 개의 변수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함으로써 대출 문턱을 낮춘 제스트파이낸스 등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결국 다가올 미래에 살아남을 기업은 어떤 형태로든 빅데이터에 기반을 두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현실화되는 미래 기업의 모습을 소개한다고 볼 수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370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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