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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권, 빅딜 약속 안 지켰다”

6년 만에 물러난 ‘재계의 입’ 손병두 전 전경련 부회장

  • 글: 이나리 byeme@donga.com

“DJ정권, 빅딜 약속 안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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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정권, 빅딜 약속 안 지켰다”

서울 대치동의 임시 거처에서 기자와 대담 중인 손병두 전 부회장

-전경련을 이끌면서는 회장단의 지시에 따랐나요, 아니면 리드를 한 편이었나요.

“저는 일을 창조하고 발굴해 왔습니다. 지금 재계나 국가에 필요한 것이 무어냐, 또 시대 변화에 맞춰 전경련이 바뀌어야 할 부분은 무어냐를 항상 생각해 왔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글로벌 스탠더드, 그 다음에는 IT 지식정보산업, 최근에는 투명경영·윤리경영의 정착에 많은 힘을 기울였습니다. 또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위원회 창설이나 워크숍 개최, 가진 자의 사회공헌을 위한 1%클럽 창설에도 열성을 쏟았고요. 민간경제외교도 매우 중요합니다. 외자유치를 위해 해외 현지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것이나 양자간 경제협력에 관여한 일 등이 기억에 남는군요. 그렇게 저는 사회의 니즈(needs)를 찾아 우리 회원사들을 그 방향으로 유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에는 전경련이 자기 목소리만 내는 걸로 비치고 있지만 사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국가 경제를 위해 많은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전경련에 대한 국민의 인식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듯합니다.

“그러니 열심히 노력해야죠. 솔직히 우리나라처럼 반기업 정서가 강한 나라도 없습니다. 가진 자에 대한 질시도 강하고요. 또 정부의 힘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무슨 문제만 터지면 정부와 민간이 공동책임져야 하는 부분도 민간에만 그 책임을 지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단적인 예가 IMF 경제위기 논란에 있어 그 주원인을 재벌들의 과잉투자로만 몰고 간 것 아닙니까. 재벌에 분명 책임은 있지만 주범은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그런 반론을 제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지요.



“환란의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습니다. 정부에도 있고 기업에도 있고 낭비를 일삼은 국민에게도 있는거죠. 그 부분은 논의 하지 않고 재벌이 과잉투자, 중복투자 해서 그렇다고 몰아가면 쉽기야 쉽죠. 쉬울지는 몰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또 일부 기업의 잘못을 전체의 잘못으로 몰아가고, 기업인의 잘못을 그 기업 자체의 도덕성 문제로 끌고 가고요. 사실 기업이야말로 국부 창출의 원동력 아닙니까.

우리사회가 자유시장경제체제를 받아들여 그 혜택을 누리면서도 정작 장점과 고마움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경제교육을 철저히 시켜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작년부터 시도한 것이 초등학생 대상 경제교육이에요. 대학에서는 만날 자본주의 시장경제 비판론만 가르치니 인식이 바로 서지 않을 밖에요. 또 정경유착, 관치금융, 정부의 지나친 간섭, 각종 규제 문제 등도 해결해야죠. 규제가 많으면 부패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강한 권력이 있을 때 부패가 창궐하는 거죠. 선진국처럼 경영환경적인 요소를 많이 도입해야 합니다.

전 사실 이번 선거를 지켜보면서 희망을 느꼈어요. 돈 안 쓰는 선거가 됐잖아요. 제도가 바뀌었나요? 아니죠. 국민들의 의식이 높아진 겁니다. 우리나라의 시장경제도 역사가 깊어갈수록 더욱 낙관적으로 바뀌어가리라 생각합니다. 우리 전경련은 지금 그 길을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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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나리 bye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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