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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밀항자’에서 일본 골프 재벌로, 이호진 이안골프그룹 회장

“골프장 사업 시작한 뒤 한국 이름 석 자 당당히 씁니다”

  • 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밀항자’에서 일본 골프 재벌로, 이호진 이안골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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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골프장 종단 배치

이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한국 골퍼들에게 이안골프그룹 소유 골프장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회원권을 판매하고 있다. 회원권 값은 입회비와 보증금을 포함해 개인 1500만원, 부부 2000만원, 가족(부부 외 가족 1인) 2500만원, 법인 3000만원. 이 회장은 “회원이 될 경우 인수 예정인 가고시마 골프장을 포함한 7개 골프장을 정회원 자격으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그린피도 면제된다”고 밝혔다.

한국 골프장 사정을 잘 아는 이안골프그룹 한국지사 송석형 상임고문은 “한국에서 주말을 낀 라운딩은 예약이 극히 어렵고, 1인당 그린피만 20만원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30만∼40만원대의 항공료를 포함하더라도 여유 있게 라운딩을 즐기고 싶어하는 골퍼에겐 이안골프그룹 회원권이 매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인 규슈 지방의 골프장은 어떤 곳입니까.

“시사이드 골프장(Seaside C.C)은 일본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는 규슈 섬의 최남단인 가고시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겨울철에도 온화해서 혹한기 관광지로 탁월하죠. 바다와 접하고 있어 경관도 뛰어납니다. 시사이드 골프장을 인수하게 되면 홋카이도에서부터 가고시마까지 일본 전역에 7개의 골프장을 종단 배치하는 셈이 됩니다.”



-한국 골프장 매입에도 관심이 있다죠. 고향인 제주도를 고려하고 있나요.

“제주도엔 골프장이 너무 많아서 좀 그렇습니다. 제주도 사람들이 골프를 안 친다는 점도 좀 걸리고요. 한국에서 골프장을 매입하면 서울 근교가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소유한 골프장 이용객 중 한국인 비율은 얼마나 됩니까.

“아직은 7∼10%밖에 안 됩니다. 앞으로 일본인 대 한국인 비율을 8대 2까지 높일 계획이에요. 중국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골프 여행을 떠나는 한국인이 많은데, 접근성이나 쾌적성, 서비스 면에서 일본이 훨씬 뛰어나다고 자부합니다.”

-일본과 한국의 골프 문화가 아무래도 좀 다를 텐데요.

“한국인 이용객이 늘어나면 일본인 고객 숫자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에요. 그러나 그건 제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간혹 식당이나 온천 같은 부대시설에서 두 나라의 문화 차이가 드러나는데, 대개 1년쯤 지나면 양쪽 모두 서로의 문화에 익숙해져요. 앞으로는 한국인과 일본인 연합 아마추어 골프 대회를 열어서 한일 두 나라간 친선도 도모할 계획입니다.”

-한국인 이용객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있나요.

“한국인을 위한 혜택을 따로 준비한 건 없어요. 일본에선 보통 전반 9홀을 마친 뒤 1시간가량 휴식을 취하고, 후반 9홀을 다시 시작하니까 여유있게 라운딩을 즐기고 싶은 골퍼들에겐 좋은 기회죠. 또 한국인이 운영하는 골프장이니 심적으로 좀더 편안하지 않을까요. 앞으로 한국인 직원을 늘려서 의사소통의 불편함을 줄일 계획입니다.”

현실적으로 따져봐야

-일본 골프장들이 속속 한국 골퍼를 상대로 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일부 업자들이 3년 혹은 5년짜리 골프장 운영권을 가지고 한국 골퍼를 상대로 10년, 20년짜리 회원권을 팔고 있어 피해가 우려된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일본 골프시장 사정이 워낙 좋지 않다보니 일부 골프장에서 한국인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여행사 등에 한시적으로 경영을 맡기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면 경영권을 가진 업자들이 한국 골퍼들에게 회원권을 팔고요. 그런데 그럴 경우 위탁경영 계약기간이 끝난 뒤에도 회원권을 보장받을 수 있을지가 확실치 않습니다. 더군다나 일본은 한국처럼 회원권협회 같은 게 없어서 회원권에 대한 관리나 보장이 잘 안 됩니다. 그런 점은 한국이 참 잘하는 거예요.”

-이안골프그룹이 한국인을 상대로 회원권을 팔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하는 이가 적잖습니다.

“회원권에 관심을 갖는 분들이 그런 사정을 더 잘 압니다. 그래서 6개 골프장을 제가 다 소유하고 있는지 등기부등본을 보여달라는 분들도 계세요. 그러면 다 보여드립니다. 이안골프그룹에서 한국인 회원 모집을 하는 건 기존 일본 회원들로 구성된 이사회에서도 동의한 바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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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화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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