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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택 기자가 만난 사람

한국 영화 ‘원조 스타’ 최은희

“김정일은 나를 김일성에게 바치려 했어요”

  •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위원 hthwang@donga.com / 사진·정경택 기자

한국 영화 ‘원조 스타’ 최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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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 이준기가 신 감독의 병원비와 추모사업비로 2000만원을 내놓았다고 온라인 오프라인 매체들이 다투어 보도했다.

“돌아가신 양반한테 그런 모독이 어디 있어요. 요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더군다나 신인을 겨우 벗어난 배우가 어떻게 2000만원을 낸다는 거예요. 언론은 확인도 안 하고 마구 써요.”

실제로 들어온 돈은 100만원. 이미지 관리를 위해 그렇게 튀겼는지, 연예지들의 작문(作文) 기사가 유포된 것인지 최씨는 진상을 궁금해했다.

“각계 계층에서 조화를 보내주고 조문해주셔서 정말 깊이 감사드리고 싶어요. 고인도 고마워할 거예요.”

-스타 여배우로서 인생에서 많은 걸 성취했는데, 혹시 못 이뤄 서운한 것이 있다면….



“내 인생에서 출산 못한 게 제일 가슴에 남죠.”

그녀는 이 말을 하면서 더듬었다. 또 울지 않을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답변을 듣고 나서 공연한 것을 물어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이외에는 어떤 취미가 있습니까.

“난 배우이면서도 가정 일을 좋아했어요. 신 감독 입는 옷도 내가 집에서 다 고쳤죠. 뜨개질이라든가 안 해본 거 없어요. 신 감독이 이발관에 가기 싫어해 내가 집에서 머리를 잘라줬어요. 미국에서 아이들 이발도 내가 해줬죠. 집에서 가끔 재봉틀을 돌려요. 내가 바느질을 하고 있으면 신 감독은 제발 그만두라고 해요. 그럴 시간 있으면 책 보고 연구하라는 거지요. 그만큼 신 감독은 욕심이 많았죠.”

-어떤 배우로서 기억되기를 바라는지요.

“배우 생활을 충실히 해왔다고 생각하거든요. 열심히 살다간 배우로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인터뷰가 끝나고 딸 명희씨가 지하철역까지 차로 바래다줬다. 그녀는 “남편도 아버지처럼 바람기가 있지만 장인한테 간을 떼어주는 것을 보고 모든 것을 용서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무척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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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위원 hthwang@donga.com / 사진·정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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