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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민주노총 강력 비판하며 탈퇴한 前 간부 곽민형

“노동자에 무관심 친북반미에 열성… 민주노총은 새로 태어나야 합니다”

  • 이설│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민주노총 강력 비판하며 탈퇴한 前 간부 곽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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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강력 비판하며 탈퇴한 前 간부 곽민형

곽민형씨는 “민주노총이 명분 없는 정치투쟁에서 벗어나 노동자를 위한 활동에 매진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민주노총이 성명에서 ‘개인 영달을 위해 한 행동’이라고 적은 걸 봤습니다. 그건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처사입니다. 민주노총 지도부와 화섬 지도부가 부끄러워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어서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동료들에게 듣기론 ‘이래도 민주노총이 제 길을 못 찾으면 제2, 3의 탈퇴자가 나올 것’이라는 반응도 있다고 합니다. 탈퇴 전 막역한 동료들이 ‘견딜 수 있겠느냐’라며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현장에서 함께 울고 웃고 이야기하며 교감하던 동료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복잡 미묘합니다.”

곽씨는 쉼 없이 일해왔다. 택시회사, 백화점 셔틀버스, 대성산소 등 직장을 옮기면서도 쉬는 기간은 거의 없었다. 그간 많은 노동자를 만났다. 활동하면서 경제적 정신적 고통이 많았지만 후회는 없다. 다만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과정이었다는 생각은 이따금 한다.

노동자들이 투쟁 자문을 하러 올 때마다 속이 뜨끔했다. 자칫하면 생활고와 가정파괴, 전과자의 수순을 밟을 수도 있다. 한번 싸움을 시작하면 기약이 없다고, 그리고 그 결과는 어떨는지 모른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꾹 참았다. 그는 아직 민주노총에 할 말이 많아 보였다.

“10년 전만 해도 민주노총 점퍼를 입으면 호의적이었습니다. 공단 아주머니가 커피 값을 안 받는 일도 흔했습니다. 지금은 누가 민주노총 점퍼를 입습니까. 민주노동당이 생기면서 지도부가 바뀌어도 그 나물에 그 밥이 된 뒤로부터 국민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탈퇴했지만 애정 어린 충언을 한다면,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르다는 것입니다. 민주노동당과 함께하기로 결의한 뒤부터 민주노총 간부들은 자리에만 연연합니다. 패거리 투쟁을 합니다. 지역과 전혀 관계없이 라인에 있는 사람에게 후보 자리를 줍니다. 진보운동의 구호에만 현혹됐지 기성 정당과 다를 바가 없는 것입니다.

노동운동의 본질은 ‘노동자의 삶의 질’입니다. 그게 기초인 동시에 전부가 돼야 합니다. 생활임금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들의 밑거름이 돼야 합니다. 하지만 민주노총이 하는 정치투쟁은 그게 아닙니다. 명분 없는 싸움이 아닌 실효성 있는 싸움을 해야 합니다. 2009년은 경제대란과 구조조정이 우려되는 해입니다. 허리띠를 졸라매도 판을 깨면 안 됩니다. 시향, 반월 공단의 작은 공장들이 중국으로 떠나는 이유를 잘 생각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있으니 노동자가 있는 겁니다. 경제가 어려우면 그것을 감안하는 태도를 보여야 ‘명분’과 ‘노동자 삶의 질’을 모두 챙길 수 있습니다.”

신동아 2009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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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설│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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