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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식 기자의 Face to Face 25

‘승부사’ 최문순 강원지사

내 인생에 ‘다음’은 없다

  • 조성식│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airso2@donga.com

‘승부사’ 최문순 강원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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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사’ 최문순 강원지사

최문순 지사는 유세기간에 투표를 독려하는 뜻에서 강원 인제군에서 번지점프를 했다.

이광재씨와의 친분을 묻자 고개를 내저었다. 자신보다는 엄기영씨와 ‘훨씬 더’ 가깝다고 했다.

“고향(평창)도 같고 지역구도 겹친다. 나중에 들은 얘긴데, 두 사람이 그동안 자주 만났다고 한다. 원래 (민주당에서) 엄기영씨를 영입하려 하지 않았나. 이광재가 도지사로 나오면 엄기영은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에서 국회의원 출마하는 걸로. 그런 얘기들이 계속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거기에 낄 이유가 없었지만.”

더운지 그가 양복 윗도리를 벗었다. 소매를 걷어붙였다가 사진기자의 만류로 다시 내렸다. 그의 도지사 출마는 갑작스러운 결정이었다. 원래 민주당에서 영입하려 했던 1순위 후보는 권오규 전 부총리였고 그 다음이 김대유 청와대 전 경제정책수석비서관이었다. 둘 다 노무현 정부 말기에 재직했다.

“사실 나올 생각이 전혀 없었다. 당에서는 엄기영 후보가 워낙 막강한데 영서 출신이니 영동 출신으로 맞대응해 지역주의로 가면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제외됐던 거다. 그런데 이 사람 저 사람 다 안 되니 (후보 등록 마감일) 하루 전에 손학규 대표가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왔다.”

아무리 떠밀렸다고 해도 전혀 생각이 없었다면 나섰을까.



“초기에 언론이 재미 삼아 두 사람을 붙이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았는데, 우리 당이 영동출신 후보를 찾는다고 하자 쑥 들어갔다. 그런데 마지막에 후보가 없는 상태가 됐다. 강원도에서 50년 만에 야당지사(이광재)가 나왔는데 이걸 그냥 넘겨줄 순 없는 것 아니냐. 마지막 날 토끼몰이를 당했다. 그래서 항복한 거다.”

그의 승부사 기질이 세상에 널리 알려진 것은 MBC 사장이 될 때였다. 부장이 곧바로 사장에 오른 건 언론계에서 ‘엽기적 사건’이었다. 엄기영씨와의 ‘악연’은 이때부터다.

“노무현 정권이 출범하자 김중배 사장이 임기가 남아 있는데도 사퇴했다. 새 정권이 출범했으니 새 사람을 뽑으라며. 사장 공모에 엄기영 선배(당시 앵커, 이사)가 지원해 이긍희 당시 대구MBC 사장과 경선했다. 다들 완승을 거둘 거라고 예상했는데 졌다. 2년 뒤 이 사장이 잔여 임기를 채운 뒤 다시 사장을 뽑게 됐다. 그때 또 엄 선배가 나왔다. 개혁진영에서는 엄 선배가 나설 경우 또 진다고 봤다. 노무현 정권 초기 MBC가 정부를 엄청 깠다.(웃음) 그래서 우리(개혁) 진영에서 불편했던 점도 작용했다. 사장으로서 독립성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을 내보내자는 얘기가 나왔다. 그래서 엄 선배 대신 내가 나가게 된 거다.”

▼ 뒤에서 조율한 게 아닌가.

“노무현 대통령이 일절 간섭하지 않았다. 밑에도 그렇게 지시했다. 간섭을 했다면 처음에 엄 선배가 됐을 거다.”

▼ 정권 초기 말인가.

“그렇다. (엄 선배가) 자신의 역량만으로 충분히 이긴다고 보고 (청와대에서)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 뭘 하려면 강하게 돌파해야 하는데 엄 선배가 그런 게 약하다.”

▼ 지난해 김우룡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인터뷰 파동도 있었지만, MBC 사장은 대체로 청와대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사전에 결정되지 않았나.

“그런 적도 있었지만 노무현 대통령 때는 안 그랬다. 김대중 대통령 때는 좀 그랬다. 박지원씨가….”

그가 웃으며 말꼬리를 흐렸다.

▼ 박지원씨는 그랬을 것 같다.

“그랬다. 내가 언론노조위원장 할 때 나하고 많이 싸웠다. 노 대통령은 결벽증 비슷한 게 있어서 아예 손을 못 대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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