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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스위스 IMD에서 배운다

“국가경쟁력 높이려면 대기업 중소기업 틈 메워야”

국가경쟁력 평가 책임자 스위스 IMD 가렐리 교수

  • 스위스 로잔=정현상 기자│doppelg@donga.com

“국가경쟁력 높이려면 대기업 중소기업 틈 메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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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사회도 그렇게 변할 것이라는 얘기인가요?

“단언컨대 집단 가치보다 개인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로 변할 겁니다. 한국에서도 성공의 개념이 일반적인 성공(집단 가치)에서 개인의 삶과 가족의 행복(개인 가치)을 중시하는 성공으로 갑자기 바뀔 것입니다.”

외국인 투자 매력도 높여야

▼ 올해 한국의 국가경쟁력을 평가할 때 어떤 특이점을 발견했는지요?

“한국은 경제위기를 잘 극복한 국가입니다. 올해 1/4분기만 해도 경제성장률이 4.2%를 기록해 괜찮은 편입니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건 아닙니다. IMD 세계경쟁력센터가 생각하는 한국 경제의 중요 사안은 한국이 수출 지향적인 경제에서 개인, 내수 중심의 경제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부가 어느 정도 내수 소비 등을 진작하기 위해 노력해왔는데, 도리어 이것이 한국의 국가경쟁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되고 있습니다.



둘째, 한국은 여전히 외국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에는 매력이 부족합니다. 한국 정부가 이 투자 매력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정부와 비교해보면 한국 정부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관광과 관련해 살펴봐도 해외 관광을 나가는 한국 사람들보다 훨씬 적은 수의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합니다. 결국 투자유치건 관광이건 한국의 호감도를 높이는 문제가 경쟁력에 균형감을 갖기 위해 아주 중요한 우선 사항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국은 아직도 외부 세계에 비교적 닫힌 이미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수출 주도적인 나라입니다. 외국인 투자와 문화에 더욱 개방된 이미지를 가지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한국은 미국과 유럽에 너무 의존적인 관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특히 ‘신흥국’(emerging nations)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더욱 다양화하는 것이 경쟁력 강화에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신흥국’이라면 어느 나라를 지칭하는지요? 한국은 이미 중국 등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저도 한국이 중국과 많은 교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특정 신흥국은 라틴아메리카, 중앙아시아, 아프리카의 신흥국을 말합니다. 덜 전통적인 시장에서 한국이 아주 유망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건설 조선 제조업 등에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고, 신흥국은 그런 산업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입니다.”

▼ IMD 경쟁력 평가를 보면 경제적 성과가 21위에서 25위로 떨어졌습니다. 정부 효율성과 비즈니스 효율성이 조금이나마 개선됐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는데요.

“한 나라의 경제적 효율성을 바라볼 때는 다른 나라의 경제적 성과와 비교해야 합니다. 한국의 성장률이 낮은 것은 아니지요. 그러나 아시아의 다른 국가 그룹과 비교해볼 때 성장률이 약간 뒤져 있는 상태입니다. 선진국인 일본을 제외하고는 중국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 대부분의 나라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인플레이션율은 4% 정도입니다.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위험요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비즈니스 효율성을 보니 재벌들은 성과가 무척 좋았습니다. 그러나 중소기업 기반이 무척 약한 게 흠입니다. 대기업은 좋지만 한 단계 아래 기업들의 활약은 약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비즈니스의 가격 구조입니다. 왜냐하면 베트남 중국 등 저임금 경쟁력을 갖춘 나라들이 포진해 있어 가격 경쟁이 아주 치열한 지역에 한국이 위치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한국이 해결하기 어려운 도전적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도 상상력·기업가정신 필요

세계경쟁력센터는 경영자 설문조사를 통해 경제의 역동성(dynamism), 연구개발 네트워크, 부패, 규제 등 15개 분야 매력지수 항목을 평가했다. 그 결과 한국은 경제의 역동성, 교육수준이 120점 만점에 각각 97점과 94점을 차지했다. 두 항목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

“매력지수는 경제의 매력도를 말합니다. 외국인 직접투자를 어느 정도 개방하는가, 국민의 영어 사용능력은 어느 정도인가, 행정적 결정은 투명한가, 외국인 회사를 얼마나 신속하게 설립해주는가 등의 문제가 모두 매력도를 결정합니다. 이것을 조사할 때 우리는 한국의 경영자에게만 질문한 게 아니라 한국에 있는 외국 회사 경영자와 전문가, 근로자에게도 질문했습니다. 경쟁력과 관련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지, 다른 나라의 시각으로 볼 때 한국의 매력이 무엇인지 또 이를 한국이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등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한국은 수출과 외국인투자 유치에 적극적이지만 다른 방향을 보면 별로 밝지 않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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