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9월호

“비리 연루된 선수·지도자 일벌백계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입력2011-08-22 17: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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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리 연루된 선수·지도자 일벌백계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대한체육회(KOC)가 바쁘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구성부터 코앞으로 다가온 2012년 런던올림픽 준비, 그리고 숙원이던 진천선수촌(국가대표종합훈련원) 개촌 등 산 넘어 산이다. 여기에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고려하면 프로축구 승부조작 등 체육계의 고질적인 비리도 발본색원해야 할 때다. 이러한 산적한 현안을 풀어야 할 사람이 체육회 안살림을 도맡아 하는 최종준(60) 사무총장이다.

    최 사무총장은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LG그룹에 입사한 기업인 출신. 1990년 LG가 MBC청룡을 인수하면서 LG트윈스 야구단 창단준비팀장으로 차출돼 체육계와 연을 맺었다. LG상사에 근무할 때 직장야구단을 운영했고, 미국에서 6년 반 근무한 것이 팀장 차출 배경이었다. 이후 안양 LG치타스(현재의 FC서울) 단장과 대구FC 단장, 한국씨름연맹 총재대행, SK와이번스 단장 등을 거쳤다. 이후 2009년 6월에 13만명의 등록선수를 관리하고, 1900억원의 예산을 집행하는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 체육조직의 2인자가 됐다. 그의 표현대로, 20년 ‘부전공’을 해왔는데 ‘주전공’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인터뷰는 자연스레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전을 묻는 것으로 시작됐다.

    ▼ 국민에게 큰 기쁨이었습니다. 동계올림픽 유치 말입니다.

    “정말, KOC로서는 최대의 역점사업이었어요. 의미가 굉장히 크죠. 국민과 함께 기뻐했지만, 먼저 국민의 큰 성원에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한국 체육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한 단계 올라서는 역사적인 기회이기도 하죠.”

    ▼ 유치전에서 KOC는 어떤 역할을 했나요?



    “건국 이후 한국을 대표한 양대 체육기구는 대한체육회(KSC)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였어요. 두 기구가 2009년 6월 통합하면서 기구 명칭은 대한체육회, 영문 약칭은 KOC로 정했죠. 그러니까 KOC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창구입니다.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 신청 주체도 KOC와 강원도였어요. 모든 일을 주도했고, 앞으로는 조직위원회를 구성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할 일이 남았어요. 할 게 많아요.”

    “평창 개최지 투표, 큰 흐름 잡았다”

    ▼ ‘삼수’에 대한 부담감이 컸을 듯합니다.

    “크다마다요. 우리는 IOC 위원들의 표심, 그중에서도 개인 성향에 따른 (투표) 흐름이냐, 큰 흐름이냐가 관건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큰 흐름을 잡았어요. 경쟁 후보지(독일의 뮌헨과 프랑스 안시)에 비해 정부의 절대적인 지지와 성원, 주민의 높은 유치 열망, 정부와 강원도, KOC, 올림픽 파트너 기업 등의 홍보전으로 그 흐름을 잡은 거죠. 예상보다 좋았습니다.”

    ▼ 예상보다 좋았다?

    “분위기를 보니 잘하면 1차(투표)에서 되겠다 싶었어요. 당초 58표 정도를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프레젠테이션(PT) 이후 부동표 3,4표가 우리에게 넘어왔어요.”

    평창은 7월6일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IOC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1차 투표에서 총 95표 중 63표를 얻어 경쟁도시들을 크게 따돌리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강력한 라이벌로 알려진 뮌헨은 25표, 안시는 7표를 얻었다.

    ▼ 이유가 뭐라고 봅니까?

    “역할 분담과 시너지 효과가 컸어요. 이명박 대통령과 문화체육관광부의 확고한 지원 의지, 이건희·박용성·조양호 회장 등의 유치활동, 그리고 IOC 위원을 대상으로 한 ‘캐주얼’한 PT, 두 차례 떨어졌지만 IOC 위원들에게 신뢰를 준 점 등이 작용한 거죠.”

    ▼ 예전보다 PT가 한층 부드러워진 것은 맞는 거 같아요.

    “IOC 위원별 맞춤 전략이었어요. 위원들 성향을 분석하면서 컨설턴트에게 자문을 구했죠. 자문 결과는 ‘대한민국은 (PT가) 시리어스하다, 캐주얼하게 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나승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 대변인, 김연아, 강광배, 토비 도슨 등이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어요. 최민경씨도 그렇고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딴 최민경씨는 유치위 홍보대사로 활동했으며 지난 6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초로 대한체육회 공채에 합격했다.

    ▼ 남북한 공동개최에 대한 얘기도 있었는데요. 개회식 남북한 선수 공동입장이나 단일팀 구성에 대해서는….

    “스포츠를 통한 남북한 긴장 완화, 교류 활성화 등은 좋습니다만,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도 언급했듯이 IOC 헌장에 어긋나 불가능해요. 단일팀 등도 전례로 보아 현실적으로 어렵고요.”

    자크 로게 위원장은 7월14일 기자회견에서 “IOC는 한 국가의 한 도시에 올림픽 개최권을 준다. 두 나라가 분산 개최하는 것은 올림픽 헌장에 맞지 않는다”며 “올림픽 헌장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개회식 공동 입장이나 단일팀 구성에 대해서는 ‘상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스포츠 그랜드슬램’ 달성

    ▼ 부산은 평창 유치 성공으로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 계획을 수정했는데요.

    “그럴 겁니다. IOC 헌장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륙별 순환 개최 원칙’이란 정서가 있으니까요. 2018년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2년 만에 아시아에 올림픽 개최 기회를 주지는 않을 겁니다. 2024년 올림픽 개최지는 2017년 IOC 총회에서 결정되는데, 이때도 쉽지 않을 거예요. 부산 하계올림픽은 장기간 준비를 통해 우리가 자신 있을 때, 국력을 총동원해 유치전에 뛰어들어야 합니다.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한국의 위상도 한층 높아졌기 때문에 전략을 잘 세우면 가능하리라 봅니다.”

    최 사무총장이 말한 ‘스포츠 그랜드슬램’은 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 월드컵 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세계 4대 스포츠 이벤트 개최를 말한다. 지금까지 프랑스 이탈리아 독일 일본 러시아(2013 모스크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뿐이었다.

    한편 2020부산하계올림픽유치위원회는 7월8일 홈페이지를 통해 “평창의 유치 성공으로 부산시가 그동안 추진해온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2024년을 포함해 장기적인 유치전략을 마련해 대한체육회와 정부, 시민의 뜻을 모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 신청은 9월1일까지다. 부산과 일본 도쿄, 이탈리아 로마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창의 유치 성공으로 부산과 도쿄가 일단 발을 뺐다. 이로 인해 2016년 하계올림픽 유치전에서 고배를 마신 스페인 마드리드가 가세할 것으로 알려져 2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스포츠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스포츠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보도는 많았습니다만, 여전히 한국 체육계가 국민에게 실망을 안겨주고 있는데요.

    “체육계 부정부패, 비리를 말씀하시는 거죠?”

    ▼ 네. 최근 프로축구 승부조작 비리부터 양궁장비 납품 리베이트 문제, 인천 트라이애슬론연맹 임원의 보조금 빼돌리기, 선수 폭력 등 많은 문제가 불거졌는데요.

    “대한민국이 건국 이래 국력이 점프할 때,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단합할 수 있도록 한 게 스포츠입니다. 그런데 국가 전체 인프라로 보면 아직 체육 선진국이라고 보기에는 문제가 많습니다. 경제적으로 충분하지 않을 때 어두운 잔재가 드러나게 돼 있어요.”

    ▼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죠.

    “한국 스포츠계의 문제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비인권적인 (성)폭력, 둘째는 각종 재정 비리입니다. 스포츠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는 반드시 극복해야 합니다. 재무비리와 뒷거래가 횡행하고, 가맹단체는 현금 위주로 관리하고. 그리고 까드깡, 리베이트, 스카우트 비리, 대표선발의 불공정성 등이 대표적인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박용성 KOC 회장 취임 이후 연맹별로 복식부기 시스템을 갖추도록 했어요. 선수권익보호팀과 스포츠인(人) 권익센터도 만들었습니다. 학교체육 문제도 학교 재정으로 운영하지 못하고 학부모들에게 운영비를 지원받다 보니 문제가 생겨요. 또 ‘공부하는 운동선수, 운동하는 일반학생’을 만들려면 법 제정도 시급해요.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발의한) 학교체육법과 (한나라당 박영아 의원이 발의한) 학교체육진흥법 등이 국회를 통과해야 합니다. 이 법안에는 공부와 학교체육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요.”

    투명 회계, 가맹경기단체 평가 강화

    “비리 연루된 선수·지도자 일벌백계 원스트라이크 아웃으로”
    ▼ 좋습니다만, 체육계 비리나 부정이 발생해도 KOC 처벌은 미미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받았는데요. 비리의 악순환에 일조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징계를 했다가도 곧 풀어주는 관행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특히 프로종목에서는 비리를 저지르고 나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징계를 풀어주는 관행이 있었어요.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에 출전하려면 징계를 풀어줘야 하니까요. 국민이 그렇게 원한 적도 있었고요. 하지만 박 회장 취임 이후에는 일절 허용하지 않고 있어요. KOC 내에 ‘클린 스포츠 코리아 TF’를 만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KOC를 정화하고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거죠. 앞으로 프로선수를 포함해 체육계 인사가 비리를 저지르면 최소한 학교 지도자가 될 수는 없을 겁니다. 물론 우리 활동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있어요. 프로선수들의 출전 정지 사안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죠. 예를 들어 체육회는 대한야구협회를 관리하지만 프로야구를 운영하는 한국야구위원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사단법인 등록 기구입니다. 직접 관리는 하지 않아요. 국가대표 운영이나 문제 개선에는 관여하죠.”

    ▼ 앞으로 부정에 개입하면 ‘원 스트라이크 아웃’입니까?

    “그렇죠. 삼진아웃이 아니죠. 일벌백계, 원 스트라이크 아웃입니다.”

    ▼ 강화된 처벌의 첫 대상자는 누구입니까?

    거침없이 답변하던 그는 이 질문에 잠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하다는 표정도 엿보였다. 테이블에 놓인 물컵을 만지작거리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상열 전 배구 국가대표 코치가 아닌가 싶어요. 앞으로 지도자로서의 생활은 어려울 겁니다. 이 전 코치뿐 아니라 부정에 연루된 체육인은 체육회가 하는 어떤 일에도 참여할 수 없을 겁니다.”

    이상열 전 국가대표 코치는 2009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훈련 중 박철우 선수(삼성화재)를 구타해 KOC로부터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10월 개막하는 ‘2011~2012 V리그’ 경기운영위원을 맡기로 했다. 경기 비디오 판독 역할인데, 이 역시 “지도자가 아니기 때문에 복귀해도 문제없다”는 KOC의 유권해석을 받았다. 당시 이 전 코치는 프로팀에 적을 두지 않은 만큼 한국배구연맹에서는 이와 관련해 별도 징계는 없었다.

    ▼ 프로스포츠 구단장 출신으로 봤을 때 체육회 문제는 어떻습니까?

    “회계 불투명성과 가맹경기단체의 부실 평가가 가장 큰 문제점이죠. 그래서 작년 6월부터 문화체육관광부와 KOC가 각 경기단체 평가를 하고 있어요. 집행부의 재정 기여도와 운영 투명성, 규정, 정관, 시설 운영제도 등을 전체적으로 평가해서 인센티브를 주려고요. 평가에서 낙제한 곳에 대해서는 사후 관리를 철저히 할 겁니다. 평가 결과는 8월 중 발표하고요. 어떤 단체가 왜 잘하고 못하는지 비교도 하고, 잘된 부분은 벤치마킹을 하는 거죠. 그리고 납품비리는 개인적인 문제여서 감사실 인력 가지고 감시 기능을 하기 어려워요. 이 문제는 몇 년간의 중기 계획을 가지고 집행해야 합니다.”

    ▼ 런던올림픽은 이제 1년도 채 남지 않았는데요.

    “내년 7월27일 개막하니, 그러네요.”

    ▼ 메달 전략은요?

    “금메달 13개로 10위권 이내에 든다는 게 목표입니다. 국제스포츠 ‘톱 10’ 위상을 이어가야죠. 현재로서는 26개 종목에서 280명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게 우리의 1차 목표입니다. 현재 50여 명이 출전권을 획득한 상태고요(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는 25개 종목 267명이 출전했다). 중점 지원 종목은 양궁, 배드민턴, 복싱, 펜싱, 태권도, 수영, 역도 등 13개 종목입니다. 남자핸드볼과 여자하키 종목도 중점지원 종목에 준해 지원하고 있어요.”

    시차, 기후 감안하면 런던올림픽은 힘겨운 대회

    ▼ 종합 7위(금메달 13개)를 차지한 베이징올림픽 때와는 상황이 다른 거 같은데요. 시차나 기후를 감안하면 우리와 10위권을 다투는 경쟁국들에 다소 유리할 거 같아요.

    “맞습니다. 시차와 기후, 음식, 경기장, 관중 응원 등 훈련과 경기적응 여건을 놓고 보면 불리해요. 우리와 경쟁할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우크라이나는 유리하죠. 또 양궁과 태권도, 유도, 배드민턴 종목에서도 유럽의 급성장세가 두드러져요. 이런 불리한 점을 극복하려고 지난 3월 체육과학연구원과 종목별 전담팀제를 도입했어요. 연구원들이 선수들의 시차 적응 및 수분 섭취, 에어컨 사용지침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신경 쓰고 있어요.”

    ▼ 그나마 진천선수촌(정식 명칭은 진천 국가대표종합훈련원)이 완공돼 한숨 돌렸겠어요.

    “다행이죠. 국가대표 선수 1500여 명 중 450명 정도만 태릉선수촌에 입촌했어요. 1000여 명은 촌외에서 훈련했죠. 1966년 개촌한 선수촌이 국가문화재로 관리되고 있어 개발하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제2선수촌 건립사업을 시작한 거죠. 앞으로 진천선수촌이 10월 개촌 하면 13개 종목 350여 명의 선수가 최신 시설에서 훈련할 겁니다. 2단계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마치고 착공하면 2015년경에는 대규모 시설이 갖춰져요. 국가대표 선수 대부분이 입촌해 훈련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태릉은 동계종목 중심으로, 진천은 하계종목 중심으로 운영하려고 해요. 태릉(선수촌)의 남는 공간은 체육인 명예의 전당과 박물관 등으로 활용하고요. 제2선수촌 건립은 한국 체육사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겁니다.”

    ▼ 터닝 포인트?

    “올림픽 같은 주요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면 생활체육으로 확산됩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이용대, 이효정 선수가 금메달 딴 이후 국내 배드민턴 동호회가 급격히 많아졌어요. 선수들 경기력 향상만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학교체육, 생활체육, 엘리트체육, 프로스포츠, 이 네 가지는 자동차의 네 바퀴와 같아요. 어느 하나가 약해져서도, 또 튀어나와서도 안 됩니다. 순환구조가 돼야 해요.”

    ▼ 국민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소년체전과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은 줄고 있지 않나요?

    “눈높이는 높아졌지만 한국 체육의 풀뿌리가 되는, 그 가치는 여전합니다. 소년체전에서 꿈나무를 자라게 하고, 전국체전을 통해 엘리트를 양성하는 순환구조가 필요한 거죠. 배드민턴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경기장 시설을 지어 지역발전과 주민 복지에 신경 쓰는 거죠. 또 엘리트체육은 무수한 ‘박세리 키즈’ ‘김연아 키즈’를 만들어내고 있지 않습니까? 국민의 화합, 국가경쟁력 강화, 경제 활성화…. 이런 측면에서 체육의 역할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승패만 중요한 건 아닙니다.”

    가맹경기단체를 고객으로 생각해야

    ▼ 회장과 사무총장이 민간기업 출신이어서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았는데요.

    “먼저 저의 ‘주전공’은 아니지만, 국가체육을 관리하는 것은 큰 보람이자 영광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그리고 우리 체육이 한 단계 올라가기 위해서는 변화의 고통을 넘어서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민간기업 출신이 장점이 될 수 있겠더라고요. 새로운 제도를 만들고 나쁜 잔재는 없애고…. 개혁(改革)이 뭡니까? 가죽을 고치는 거 아닙니까. 그래야 내용물이 안전하죠. 실용주의, 그리고 성과주의에 포커스를 뒀기 때문에 대한체육회 심벌도 바꾸고, 직원들의 성과연봉제도 도입할 수 있었어요. 지난해까지 단식부기를 했던 대한체육회의 부기 방식을 복식부기로 바꾼 거고요. 성과에 따른 보상, 그리고 직원들도 서비스 마인드로 가야 합니다. 가맹 경기단체의 어려움을 듣고 안 되는 것은 충분히 납득시켜야죠. 경기단체를 고객으로 생각하는 마인드로 바뀌고 있어요.”

    ▼ 임기 중 꼭 하고 싶은 게 있나요?

    “아까 말씀드렸죠? 네 바퀴. 네 바퀴 전체를 아우르는 시스템의 선진화, 거기에 따른 국가정책의 변화를 이끌어 가야죠. 동시에 정부는 정책을 만들고 우리는 집행하는 기관 아닙니까? 집행이 정책과 무관하게 움직일 수 없듯, 정부와의 협력도 강화해야죠. 개인적으로는 스포츠경영학 책을 완성하고 싶어요. 스포츠 사이언스, 스포츠의학, 스포츠심리학, 스포츠 윤리행정, 이 모든 것을 집대성한 책 말이죠. 누가 봐도 조화롭게 운영할 수 있는 대한민국 스포츠경영학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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