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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개혁 현장을 가다

“LH 경영 반드시 정상화해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

‘뚝심의 리더십’ 이지송 LH 사장

  • 정현상 기자│ doppelg@donga.com

“LH 경영 반드시 정상화해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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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 3월 27일 LH 본사에서 열린 ‘LH 경영정상화 워크숍’에서 국토해양부가 ‘LH가 빚을 더 내는 한이 있어도 예정된 대로 사업을 수행하라’는 주문에도 재무여건상 사업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만 전하고 돌부처처럼 5시간 동안 침묵으로 일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그 가운데 사업 보류지구로 결정된 파주 운정3지구의 주민들은 LH 앞에서 연일 시위를 이어갔다. 주민들은 이미 적기에 이주지와 대토를 구입하기 위해 토지를 담보로 과도한 대출을 받은 상태였다. 그 액수가 8000억 원(주민대책위 1조2000억 원 추산)에 달했다.

운정3지구 주민들의 단식농성과 집회에도 이 사장은 주춤하지 않았다. 2010년 12월 그는 오히려 농성장을 찾아가 “파주운정3지구는 사업성이 너무 없습니다. 사업을 계속 추진하다가는 LH가 망할지도 모릅니다. LH가 망하면 나라도 국민도 어려워집니다. 그런데 어떻게 사업을 하겠습니까?”라며 주민들에게 하소연했다. ‘자살조’라며 이 사장을 위협하는 농성자들과의 대화는 새벽까지 이어졌다. 이 사장은 심지어 농성장 옆에 텐트를 치고 주민들과 같이 추위를 견디며 노숙을 하기도 했다. 그런 그의 진심 어린 모습에 주민들은 농성을 풀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운정3지구 주민과 LH 간의 긴 싸움은 쉽게 해결되지 않았다. 이에 국토해양부, 경기도, 파주시, 주민대책위, 국회(황진하 의원), LH 등 6자 협의체가 발족돼 지속적인 협의를 해왔고, 지난해 10월 광역교통개선대책 조정, 남측녹지대 계획변경, 과다한 기반시설 축소 등 사업성 개선과 관련한 현안에 대해 합의를 도출했다. LH는 국토해양부로부터 사업 추진을 위한 실시계획승인을 신청해 2년 만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재추진하게 됐다. LH는 올해 2월까지 보상계획을 완료하고, 상반기에 보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LH 경영 반드시 정상화해 국민에게 돌려드리겠다”
2014년부터 흑자 기대



파주 운정3지구 등 LH의 사업조정 사례는 사업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점을 사업 시행자, 지자체, 지역주민이 양보와 협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갈등을 해결해나간 경우다.

“사업조정에 대해 정부, 국회, 지자체, 지역주민 모두 처음엔 반대도 많이 하고 다들 불가능할 것이라 이야기했어요. 하지만 저는 이 길만이 LH도 살고 정부의 재정부담도 줄여 궁극적으로 국민에게 이익이 되는 유일한 길이라 믿었습니다. 사업지구 하나하나마다 수만 명의 재산권 행사와 관련된 사항이라서 정말 신중을 기했습니다. 전국의 수백 개 사업지구를 모두 둘러보았고,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어 한 걸음씩 어렵게 나아갔습니다. 이제는 거의 마무리 단계입니다. 주변에서도 그것이 바른 선택이었다고 격려도 많이 해주십니다.”

LH의 사업조정은 2012년 1월 현재 행정절차상 완료까지 포함해 121개 지구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 사업조정이 완료되면 70조 원 내외의 사업비가 줄어들고, 40조 원의 사업비 지출이 연기되는 등 모두 110조 원 안팎의 사업조정효과가 기대된다. LH는 2014년부터 사업수지가 흑자로 전환되고 2016년부터는 금융부채가 감소세로 전환돼 안정적 경영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경영정상화는 어느 정도의 상황을 말하는 것인지요?

“통합 이후 사업조정과 내부개혁으로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 융합을 완성하고 어느 정도 재무적 기반을 갖춰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LH가 진정으로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1호를 건설할 때마다 9000여만 원의 부채가 늘어나는‘임대주택의 구조적 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그다음에는 투자와 회수가 맞물려 돌아가는‘선순환 사업구조’를 정착해야 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LH 스스로 사업성을 제고해야겠지만, 임대주택사업의 구조적인 부채 누증 문제에 대한 정부의 근본대책 마련과 정책사업 손실분에 대한 교차보전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LH를 이끌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이었는지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화학적으로 통합하는 문제였습니다. 통합 이전부터 골이 깊은 두 회사를 하나로 만드는 일은 정말 쉽지 않았어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회사 출신 사람들이 한 회사에서 둥지를 트는 일이니 얼마나 어려웠겠습니까.”

▼ 인적 구조조정은 어땠나요?

“직원들의 생존에 위협이 온 것이니 엄청난 일 아닙니까? 지금은 그런 희생 덕분에 그래도 (LH가) 일어서서 걸어다녀요. 통합한 직후에는 거대 공룡 기업이 되었으면서도 일어나 앉지도 못했지요.”

입찰 심사 CCTV로 공개

이 사장은 경영정상화의 길을 LH 내부에서부터 찾기 위해 모든 시스템과 관행을 쇄신하려 했다. 방만경영·도덕적 해이와 관련된 상황은 머리 숙여 사과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무구조 개선과 조기 경영안정을 위해 2009년 10월부터 15개월간 임금의 10% 정도를 반납하게 했다. 1,2급의 75%인 484명을 교체했고, 인력 786명을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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