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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김 父子 동상 타격 발언은 도대체 누가 한 겁니까”

개성공단에 ‘초코파이’공급하는 이임동 (주)개성 대표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김 父子 동상 타격 발언은 도대체 누가 한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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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김정일 동상을 정밀 타격하겠다는 발언은 도대체 어느 군인이 한 겁니까. 그게 실익이 있는 구상입니까. 전략, 전술을 아는 군인이 할 소린가요. 군이 바로 서 있다면 연평도에 폭탄이 떨어졌을 때 타격원점을 제대로 공격했어야죠. 일이 터졌을 때는 한심하게 대응하더니 뒤늦게 말로만…. 군사적으로 고려할 만한 가치가 없는 발언을 해 북측을 더 자극했어요.”

한 일간지는 3월 25일자 2면에 ‘군(軍), 제2 천안함 땐 김일성 부자 동상 정밀 타격’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국방부 공식브리핑에서 나온 발언은 아니다. 북한은 3월 26일 최고사령부 명의로 ‘1호 전투 근무 태세’와 관련한 성명을 내놓았다. 같은 날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우리의 최고존엄을 감히 건드린 자들을 반드시 징벌할 것’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놓는다. 논평은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거칠었다.

“괴뢰군부 깡패들이 평양을 비롯한 공화국의 대도시에 정중히 모신 우리의 최고존엄의 상징인 수령영생, 수령칭송의 기념비들을 미사일로 정밀타격할 계획을 짜놓았다고 한다. 악독한 괴뢰군부 깡패들은 이러한 파괴계획이 북 주민에게 엄청난 심리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줴치면서 위성사진 등을 통해 정밀분석한 데 따라 이른바 ‘제거 우선순위 목록’까지 작성해놓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괴뢰정부 관계자도 괴뢰군이 ‘동상을 공대지, 지대지 미사일로 타격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안다’고 실토하였다. 이 얼마나 천벌을 받을 악귀들의 천인공노할 흉계인가. 지금 우리 군대와 인민은 우리의 최고존엄을 감히 해치려는 괴뢰 역적패당의 극악무도한 범죄책동에 분노의 치를 떨며 복수의 피를 끓이고 있다. 역대 괴뢰역적들치고 동족대결에 환장하지 않은 자가 없었지만 현 괴뢰군부 깡패들처럼 무지막지한 대결광신자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개성공단은 통일 실험장”

4월 4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군이 북한의 국지도발 시 김일성 부자 동상을 미사일로 정밀 타격할 계획이 있느냐’는 진성준 민주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우리 군은 동상을 타격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가 그것에 언급한 바가 없다. 언론 보도에 대해 자중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언론을 통한 남북 간 말싸움이 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어요. 북한이 먼저 거친 말을 하더라도 점잖게 대응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이 대표는 2006년 9월 중령으로 전역하면서 개성공단기업협회 사무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0년 6월 4년간 일한 협회를 그만두고 ㈜개성을 창업했다. 북한에 맞서 바다를 지키던 군인이 북한에서 돈 버는 기업가로 변신한 것.

“2006년 10월 9일 북한의 첫 번째 핵실험이 있었던 날 첫 출근했어요. 바다를 지킬 때는 교전이나 전쟁을 하면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지에만 관심이 있었죠. 남북경협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기업인도 국가를 지킬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개성공단은 남측의 자본과 북측의 노동력이 손잡고 제품을 생산하는 경제적 공간만이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정치·사회·문화적으로 기여하는 게 많습니다. 남북이 통일을 실험하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통일은 개성공단 같은 남북 간 상생 모델이 한반도 전역으로 확장되는 형태로 이뤄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성공단이 통일의 실험장인 겁니다.”

그가 북한에 공급하는 초코파이도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초코파이는 간식뿐 아니라 생산성 증대 혹은 초과 근무 대가로 지급된다. 자극 요인을 고민하던 기업주에게 단비처럼 등장한 것. 북측 근로자에게 제공되는 초코파이는 매달 600만 개쯤 된다. 생산자(롯데제과, 오리온)→한국 중간상(㈜개성 등)→개성공단 입주기업→북한 근로자→북한 중간상→장마당→주민 순서로 유통된다.

“현금 수송차 진입도 막아”

“지금껏 지켜본 것 중 상황이 가장 심각해요. 2008년 12월 김영철 정찰총국장이 법인장들 모아놓고 개성공단 폐쇄를 언급했을 때도 지금처럼 위기감을 느끼지 않았어요.”

김영철 정찰총국장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2008년 12월 국방위원회 정책국장 직함으로 개성공단을 찾아 “남측이 개성공업지구(개성공단)에서 철수할까 봐 우리가 고민하는 줄 아는데 우리는 그런 고민이 전혀 없다. 우리는 개성공업지구가 없어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철 총국장이 내려왔을 때 현장에 있었거든요. 김 총국장이 폐쇄를 언급하기는 했지만 나중에 공장을 돌면서 ‘우리 인민들 잘 부탁한다’ ‘혹독하게 일 시키지 말아달라’고 했어요. 없애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 들었죠. 연평도, 천안함 때도 아무런 문제없이 잘 돌아갔고요.”

4월 8일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건설부장이 개성공단을 다녀간 후 성명을 냈다. 성명의 요지는 △북한 근로자 철수 △가동 중단 △폐쇄 검토 이렇게 셋이었다. 이튿날부터 개성공단에서는 조업이 중단됐다. 북한은 북측 근로자의 월급날(10일)을 앞두고 현금 수송차의 공단 진입도 막았다고 한다.

“개성공단은 남북관계의 별천지였습니다. 불황 무풍지대였고요. 냉랭한 남북관계에 아랑곳하지 않고 매출액, 생산액이 상승했습니다. 게다가 남북관계의 최후의 보루였죠. 그런 개성공단이 위기에 처한 겁니다.”

개성공단은 북한에 현금 원조를 해주는 측면이 큰 금강산 관광과는 성격이 다르다. 경제학 다수설은 독재국가에 대한 현금 원조 효용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개발 지원과 달리 정치체제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고, 경제발전이나 제도 변화를 이끌기보다 엘리트 집단의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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