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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현오석 경제팀이 희망 주나? 대통령도 답답할 것”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 작심 토로

  • 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현오석 경제팀이 희망 주나? 대통령도 답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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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쓸개 다 빼놓고…”

“현오석 경제팀이 희망 주나? 대통령도 답답할 것”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1월 18일 국회에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 여당 원내대표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봅니까.

“기본적으로 야당과 원만하게 잘 대화하고 타협하는 일이죠. 다른 역할도 있고요. 국회는 행정부를 견제해야 합니다. 동시에 여당은 청와대와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 성공적인 정권으로 만들어야 하고요. 정부가 잘못하는 것이 있으면 과감하게 비판하고 바로잡아야 해요.”

최 원내대표는 2013년 5월 15일 경선으로 원내대표가 됐다. 임기는 1년이다.

▼ 원내사령탑으로 활동하는 7개월 동안 많은 일이 있었는데,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7개월이 정말 7년은 된 것 같아요. 각종 현안이 계속해서 발생하는 과정에 있었고,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되도록 후유증이 많아 수습하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새 정부를 뒷받침하는 상황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 같은 현안이 속속 발생하는 바람에 정말 하루하루를 살얼음판 걷는 심정으로 왔어요. 여당의 입장을 대변하면서도 나름대로 상식에 맞는 정치를 펴려고 애를 쓰고 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답답하기도 하고. 정치권에 대해 국민이 바라는 바를 충족시켜드리지 못해 송구스러운 심정입니다. 간, 쓸개 다 빼놓고 있어요. 간, 쓸개 다 달고는 도저히 하기 어려운 일이에요.”

▼ 민주당의 문제 제기를 대선 불복 심리라고 생각합니까.

“그렇다고 봐요.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됐는데 대선 불복 심리로 어떻게든 정권에 타격을 주겠다, 발목을 잡겠다고 하면 도대체 선거는 왜 한 건가요. 민주당도 이런 심리에서 벗어나야 살길이 생겨요. 민주당이 그 길을 안 가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갑니다.”

▼ 민주당은 여러 명분을 대고 있는데요.

“국민의 판단은 다 끝났는데 왜 그러는 건지 이해할 수 없어요. 국민도 피로감을 느끼고 있고요. 민주당이 강경하게 투쟁하고 대선 불복을 하면 할수록 국민으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어요. 이게 바로 민주당의 지지율이 안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체도 없는 안철수 신당에도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질 않나…. 민주당이 빨리 이런 시각에서 벗어나기를 나라와 민주당을 위해 바랍니다.”

▼ 그동안 협상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뭔가요. 협상 파트너인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도 평가해주시죠.

“전 원내대표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도 했고 오랜 정치 경험이 있어서 합리적인 분입니다. 문제는 민주당 내 친노 강경파를 관리하고 설득하는 상황이 안 되고 있다는 점이죠. 결국 야당 지도부의 지도력이 이들에게 휘둘려 여야 협상에 어려운 점이 있어요. 김한길 대표와 전 원내대표는 지금 가는 길이 민주당의 길이 아니라고 판단함에도 친노 강경파에 휘둘립니다. 야당 지도부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이런 상황에 빠져 있다보니까 정국 돌파구를 찾기가 어려워요.”

“安, 특검을 불쏘시개로 이용”

▼ 야당과의 협상 때 청와대에서 지침이나 메시지가 옵니까.

“(정색하며) 당의 일은 당에서 하는 겁니다. 다만 정부와 여당이 한몸이라서 중요한 사안은 여러 채널을 통해 수시로 협의하면서 해나갑니다.”

▼ 여야 협상이 결론도 안 나고 너무 지루해요. 협상 과정의 에피소드를 소개해줄 수 있나요.

“굳이 에피소드라고 하면, 민주당이 사실 처음부터 국정원 대선개입 특검을 요구한 건 아니에요. 첫 협상에서 국정원개혁특위를 줄기차게 요구했죠. 그걸 명분으로 장외투쟁도 하고 전국 순회 집회도 열었고요. 그런 식으로 압박하다 갑자기 특검으로 돌아선 거죠. 결국 안철수 세력하고 재야 세력이 특검을 불쏘시개로 이용한 측면이 있어요. 전병헌 원내대표와 우리는 이렇게 하면 돌파구가 없다고 수차 얘기했고 (전 원내대표) 본인도 공감했어요. 안타깝게 생각해요. 민주당이 특검이 될 리 없다는 걸 확실히 아는 상황에서 더 깊은 수렁으로 빠지고 있어 아쉽습니다.”

▼ 최 원내대표께서 생각하는 바람직한 정치는 어떤 건가요.

“처음 국회의원 선거에 나갈 때 ‘경제를 바꾸러 정치판으로 간다’고 출사표를 던졌어요. 오랫동안 관료와 경제학자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가 진짜 선진국이 되려면 정치에서 돌파구가 열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 왜 그렇게 생각했습니까.

“1997년 IMF 외환위기 사태 때 국제금융 쪽에서 우리나라에 노동시장과 금융시장의 개혁을 강하게 요구했어요. 정치권도 행정부 쪽에 그런 요청을 했고요. 그러나 결국 아무것도 되지 않았어요. 이런 상황을 보면서 ‘아, 정치가 바뀌어야 한다, 정치가 경제를 선도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 거죠. 그러나 막상 와보니 정치판이 돌아가는 게 상식이 안 통해요. 누가 봐도 옮은 게 있고, 누가 봐도 그른 게 있잖아요. 그런 옳고 그름에 따라 가는 정치를 해야 해요. 그런데 지금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 양상이어서 불행합니다.”

▼ 가장 답답하다고 느낀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국회선진화법이죠. 저는 그걸 ‘국회마비법’이라고 부릅니다. 말도 안 되는, 다수결의 원칙에 어긋나는 이런 제도가 국회선진화법이라는 이름으로 버젓이 시행되는 게 비정상이라고 생각해요.”

신동아 2014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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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 │영남일보 서울취재본부장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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