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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음택(陰宅) 발복(發福) 통계적 분석 명당 복은 3대 후손이 받아”

풍수 연구하는 첨단공학자 이문호 교수

  • 백경선 │객원기자 sudaqueen@hanmail.net

“음택(陰宅) 발복(發福) 통계적 분석 명당 복은 3대 후손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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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택(陰宅) 발복(發福) 통계적 분석 명당 복은 3대 후손이 받아”

이문호 교수가 최고의 명당으로 꼽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의 증조부 묘를 답사하고 있다.

명당은 ‘주어지는’ 것

주변 사람들이 간혹 그에게 명당을 좀 잡아달라고 부탁한다. 그럴 때마다 그는 똑같은 대답을 준다. “명당은 남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므로 배려하는 삶을 살면 저절로 얻을 수 있다”고.

대제학의 후손이 쇠락한 것이 그것을 반증한다. 항상 반듯하고 대쪽 같아야 했던 대제학은 독야청청하며 타인을 배려하지 못한 탓에 후손이 망했다는 것. 증조부모의 배려가 대제학을 만들고, 대제학의 배려하지 못함이 후손의 쇠락을 초래했다고 그는 부연했다. 다소 추상적이거나 혹은 싱거운 답변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통계학적으로 분석하고 도출한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열심히 명당을 찾습니다. 조선의 양반사회에서는 명당을 확보하는 것을 효라 여겼고, 일제강점 초기에 접수된 소송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산송(山訟), 즉 묘지에 관한 소송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명당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것입니다. 훌륭한 가풍을 갖고 있는 집에서는 그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배우자를 맞으며, 그들에게서 태어난 후손은 조상의 훌륭한 유전자를 물려받아 좋은 품성을 계속 이어갑니다. 그래서 그들의 부모는 명당에 안장되고 그들의 좋은 유전형질은 계속 발전해 훌륭한 3대 후손을 만들었는지도 모릅니다.”

한편 명당은 시대나 그 용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그는 말한다. 전통적 풍수에 따르면 경복궁 터는 명당이다. 경복궁의 주산은 북(北) 현무인 ‘백악산’이, 남(南) 주작은 관악산이, 좌청룡은 대학로 뒷산인 낙산이, 우백호는 인왕산이 맡았고, 물은 장대한 한강이 담당하고 있음이 그 이유다. 하지만 그는 현재의 시각으로 해석하면 경복궁 터는 명당이 아니라고 했다. 전통적 관점에서는 ‘안정’이 좋은 것이었지만 현재는 ‘변화’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변화가 없고 일이 없는 경복궁 터는 명당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국회의사당 터는 섬의 가장자리에 있어 물길이 정면으로 치받고 그로 인해 바람이 잦고 흔들림이 잦은 곳이다. 그 흔들림 때문에 전통적 풍수에서는 흉당이지만, 그는 그래서 오히려 현대에는 명당이라고 본다. 국회는 정쟁을 하는 곳으로 사람과 사고(思考)가 고정되면 망하기 때문에 오히려 그 흔들림이 좋은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그는 명당의 기준에 대해 고정불변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풍수 콘서트

2월 학위를 받는 2명을 포함해 그는 지금까지 모두 17명의 풍수 관련 공학박사(응용전자학)를 배출했다. 그 제자들과 함께 최근 행사를 마련했다. 풍수를 과학적으로 이야기하는 풍수 콘서트를 영남대에서 개최한 것이다. 이미 200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풍수학술대회를 열었고, 2007년과 2009년에는 그가 지도한 제자들의 박사학위논문 공개발표회를 연 바 있다. 풍수 콘서트는 학술대회나 논문발표회보다 더 쉽고 편안하게 대중에게 다가가는 형식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오판과 이론이 난무했던 풍수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조사하고 분석해 제도권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는 평을 받는다. 이제 그는 그것을 다시 대중과 제대로 소통하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또 하나, 그가 요즘 집중하는 것이 있다. 음택 명당과 후손의 부·귀·손의 상관관계 중에서도 특히 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를 움직이는 사람은 정치인이나 학자가 아니라 경제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명당’의 에필로그에는 “이제 남은 열정이라고는 뼛속까지에도 없습니다”라는 그의 고백이 실려 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난 그는 열정이 식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의 증조부모의 묏자리가 궁금하다고 하자, “저는 그분들만큼 배려를 하지 못하고 삽니다”라는 대답만 돌아왔다.

신동아 2014년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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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선 │객원기자 sudaque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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