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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號 70돌

“좌파는 데모할 때 왜 태극기 안 드나”

‘보수우익 야전사령관’ 장경순 전 국회부의장

  • 최호열 기자 │honeypapa@donga.com

“좌파는 데모할 때 왜 태극기 안 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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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단체, 차별받고 있다”

“좌파는 데모할 때 왜 태극기 안 드나”

광화문광장에서 1인시위를 하는 장경순 의장.

▼ 2002년 80세가 넘은 고령에 자유수호국민운동을 결성하며 보수우익의 대변자로 나선 이유는.

“나라가 곧 망할 것 같았다. 우리나라가 공산화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월남은 공산당원이 전 국민의 5%도 안 됐는데도 공산화됐다. 그런데 우리는 좌파 이념이 그보다도 훨씬 넓게 퍼져 있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대한민국 정통성을 훼손하는 것을 더는 좌시해서는 안 되겠다 싶어 뜻을 같이하는 원로들과 함께 만들었다.”

그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지금 광화문에 가면 좌익도 데모를 하고, 보수도 데모를 한다. 그런데 둘 사이엔 엄청난 차이가 있다. 보수들은 하나같이 태극기를 든다. 그런데 좌파들이 데모하는 곳에는 태극기가 없다. 그게 뭘 의미하겠나, 대한민국을 부정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국민은 이런 사실을 모른다. 심지어 보수단체가 차별까지 받는다. 서울시가 좌파 데모대에는 인근 지하철 전기를 끌어다 쓰게 하면서 보수단체에는 못하게 한다. 인근 건물에다 돈을 낼 테니 전기만 끌어다 쓰자고 해도 거절당한다. 그래서 집회를 하려면 자가발전기를 가져와서 사용해야 한다. 이게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 ‘광복절’이냐 ‘건국절’이냐 하는 논란이 여전하다.

“역사를 바로 봐야 한다. 광복도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지만 건국 역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 당시 대한민국 건국은 유엔의 결정에 따른 합법적인 일이었고, 무엇보다 대한민국 건국을 안 했다면 한반도는 공산화됐을 것이다. 그걸 인정해야 남남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 광복절이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라 건국절도 의미가 크니 함께 축하해야 한다는 것이다.”

▼ 얼마 전 서북청년단재건위원회가 결성돼 충격을 줬다. 이들은 심지어 김구 선생을 암살한 안두희를 애국자라고 하는데….

“내가 거기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서 그 문제는 잘 모르겠다. 시대 상황을 감안하면 서북청년단의 공로도 인정해야 한다. 그 정통성을 지금 이북5도민회가 이어받았다. 그런데 채병률 이북5도민회장이 서북청년단재건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없다. 그리고 김구 선생은 당시 행동에 문제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4조

▼ 이젠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의 화합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나도 국민대통합은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데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세력과는 함께할 수 없는 것 아닌가. 예를 들어 대한민국 헌법 제4조에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고 돼 있다. 그런데 야당은 한명숙 당 대표 시절 진보좌파 정당과 함께 ‘한미FTA 반대’ ‘한미연합사 해체’ ‘국가보안법 폐지’ ‘연방제 통일’을 내세웠다. 그건 대한민국을 포기하자는 것이다. 내가 지금 야당에 요구하는 건 단 하나다. 자유민주주의 통일을 원하는지, 연방제 통일을 원하는지 정확하게 밝히라는 것이다.”

추운 날씨에도 통진당 해산 촉구 시위에 참여하는 등 우익보수 목소리를 높이는 데 앞장서는 그는 오후 3~4시면 서둘러 일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아내를 간병하기 위해서다. 그는 “아내가 많이 아프다”고 했다. 치매가 심해진 지 6년이 넘었다.

“내가 차려주는 음식이 아니면 아예 입에 대지도 않는다. 그래서 아침을 차려 같이 먹고 애국운동을 하러 사무실에 나온다. 오후에도 다른 약속을 안 잡고 일찍 집으로 들어간다. 그때까지 아내가 점심을 안 먹고 있기 때문이다. 힘들지 않으냐고? 어쩌겠어. 애국운동과 아내의 간병 둘 다 내 천명인 걸.”

신동아 2015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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